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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30일 05시 48분 등록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

-. 에너 퀸들러 지음, 공경희 옮김

-. 뜨인돌, 2001

 

저자에 대하여

 

애너 퀸들런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객관적인 교훈Object Lessons'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단 하나의 진실One True Thing'으로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하게 된다. 그녀의 필력은 이미 1992 '뉴욕 타임스'에 개재했던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Public & Private) 이란 칼럼이 퓰리쳐 상을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칼럼의 선집은 후에 '분명하기 하고하기Thinking out lout'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30년대의 삶>과 아동물인 <머무르는 나무> 등이 있다.
애너 퀸들런에 대해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객관적인 교훈Object Lessons'이 베스트 셀러가 되면서 작가로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단 하나의 진실One True Thing'으로 일약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부상하게 된다. 그녀의 필력은 이미 1992 '뉴욕 타임스'에 개재했던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Public & Private) 이란 칼럼이 퓰리쳐 상을 수상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이칼럼의 선집은 후에 '분명하기 하고하기Thinking out lout'라는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는 <30년대의 삶>과 아동물인 <머무르는 나무> 등이 있...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이 책은 페이지가 없습니다.)

 

난 경제나 우주에 대해 모릅니다. 학자들이 으쓱해 하면서 학문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소설가입니다. 인간의 본성을 다룹니다. 내가 아는 것은 실제 삶이 전부입니다.

삶과 일, 이 두 가지를 혼돈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말할 요점입니다. 일은 삶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존 레논은 다코타에서 총에서 맞기 전, 이런 구절을 적었지요. “당신이 다른 계획을 세우느라 바쁜 동안 그대에게 일어나는 일이 곧 인생이다.”

 

인생을 쥐고 잇는 사람은 오직 여러분 각자입니다. 여러분의 특별한 인생이지요. ()인생입니다. 그것은 책상 앞의 인생만이 아닙니다. 버스나 승용차에 탄 인생만이 아닙니다. 은행 구좌뿐 아니라 영혼이 있는 인생을 얘기하는 겁니다.

 

이제 사람들은 영혼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영혼을 생각하며 사느니 이력서에 자랑스럽게 쓸 일을 하는 편이 쉽겠지요. 하지만 추운 겨울날, 이력서는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슬프거나 낙심할 때, 쓸쓸할 때, 흉부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결과가 좋지 못할 때, 의사가 차트에 예후 나쁨이라고 쓰는 상황에 처하면, 자랑스러운 이력서는 우리에게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합니다.

 

나는 착한 세 아이의 좋은 엄마입니다 바깥일이 아무리 급해도 좋은 부모가 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으려고 노력하며 삽니다. 이제는 나를 우주의 중심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나는 얼굴을 내밉니다. 귀담아 듣지요.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나는 남편에게는 좋은 친구입니다. 결혼식 때 서약한 내용을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얼굴을 내밀고, 귀담아 듣고, 웃으려고 노력하지요.

 

나는 친구들에게는 좋은 친구이고, 그들은 내게 좋은 친구들입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남들에게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난 목석 같은 인간이 되었을 겁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충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인생을 제대로 살라. 승진이나 고액 연봉, 넓은 집에 목을 매달고 사는 삶이 아닌 진짜 인생을 살라는 뜻입니다. 어느 오후 심장 발작을 일으키거나, 샤워를 하다가 문득 가슴에 혹이 잡힌다면, 그때도 승진이나 고액 연봉, 넓은 집 따위에 목을 매겠습니까?

 

모래 언덕 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에 물결이 일렁이는 풍경을 볼 수 있는 삶을 살기 바랍니다. 멈춰서서 연못 위로 새가 날아가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는 삶을 사세요. 기어오다가 과자를 집는 데 온 정신을 쏟는 아기에게 관심을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을 살아야 합니다.

 

혼자가 아닌 삶을 살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들,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으십시오. 그리고 사랑은 한가한 도락이 아니라, 일임을 염두에 두십시오. 졸업장을 볼 때마다, 아직도 내가 학생이라는 사실을 되새깁니다. 매일 사람답게 사는 법을 배우는 학생입니다. 이메일을 보내세요. 편지를 쓰십시오. 어머니를 꼭 껴안아보세요. 아버지의 손을 잡아보세요.

 

너그러운 마을을 갖고 살기 바랍니다. 고개를 돌려 봄에 철쭉이 별 모양의 꽃망울을 톡 터뜨리는 것을 바라봅시다. 추운 밤, 칠흑 같은 하늘에 은빛으로 빛나는 보름달을 봅시다. 그리고 삶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임을 깨달읍시다.

 

인생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맙시다. 삶이 좋다는 것을 깊이 느끼면 주위에 그 사실을 퍼뜨리고 싶어집니다. 바에서 맥주를 마시는 데 쓸 돈을 자선 단체에 보내십시오.

 

그웬돌린 브룩스의 시 구절을 명심하고 살아야 합니다.

 

        작은 순간을 다 써버려라.

        곧 그것은 사라질 테니.

        쓰레기든 금이든

        다시는 같은 겉모양으로

        오지 않는다.

 

  인생은 짧습니다. 그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나는 아주 오래 전에 그걸 알았습니다. 늘 알고 있었다고 해야 할 겁니다.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을 몇 십 년째 가슴에 안고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마흔 살의 나이에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난 이후로 쭉 그랬지요. 당시 나는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그 경험에서 배웠습니다.

 

인생을 허비해버리기는 참 쉽습니다. 며칠. 몇 시간 몇 분까지 얼마나 소중한데도. 나무에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나, 큰 길에 깔린 반들반들한 석회암 바닥, 우리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 교향곡의 멜로디가 한껏 고조됐다가 가라앉기를 반복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시계 바늘이 똑딱똑딱 움직이고 있음을 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몸의 생리적인 시계 소리를 듣고 아기를 갖자고 결심했을 때 많은 사람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그 소리는 목숨이 다해가는 시계 소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느 날 파티에 입고 갈 옷이 없다고 걱정하거나 강아지 밥이나 휴지를 사야 한다고 되새기면서 걸어 집에 갑니다. 도착해서 온몸에 비누를 잔뜩 바르고 샤워를 하다가 내 몸에 병이 났음을 알게 됩니다. 혹은 의사에게 진찰을 받다가, 아니면 병원에서 걸려온 검사 결과 통고를 받으면서 알게 됩니다. 그 순간, 갑자기 세상이 둘로 갈라집니다. 오래 전, 나는 그랬습니다. 모든게 로 나뉘어졌습니다.

 

1년 사이에 그렇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사도 바울이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상에서 하나님을 발견했듯이, 나 역시 그때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생명의 유한성이라든가 죽음, 고통, 심지어 사랑에 대해서도 그렇게까지 많이 배우지 못한 듯싶습니다. 무시무시했던 그 한 해는 내게 모든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그 일을 겪지 않았더라면 결코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내게 는 단순히 어머니가 병에 걸리기 전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을 흑백으로 보는 시각과 다양한 색으로 보는 시각 사이에 그어진 선입니다. 상상할 수 없이 까만 어둠 속에서 빛줄기가 비춰들었습니다.

 

학교로 돌아가 주변 친구들을 둘러보니, 모두 삶을 지루한 것 정도로 받아들이더군요. 하나같이 삶을 잘 견디리라는 확신이 없고 인생이란 실망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나는 바다가 바뀌는 체험을 했습니다. 삶을 대단한 선물로 보게 되었으니까요.

 

우리가 인생이 얼마나 멋진 것인지 늘 잊고 산다는 게 아이러니지요. 살아갈 날이 계속 줄고 있으니 그런 생각을 많이 해야 할 텐데, 까맣게 잊고들 지냅니다.

 

우주의 원리를 꿰뚫는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내 인생이나, 내가 속한 세상을 그렇게 크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나는 인생을 작고 소박하게 느낍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수선화, 내 아이와 나란히 소파에 앉아 있는 느낌, 남편이 램프를 켜놓고 책을 읽는 표정, 아이스크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오만과 편견>

 

인생은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긴 회색 시멘트 바닥 위에 반짝이는 작은 조각이 놓여 있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알게 되면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바쁘게 사는 생활에서는 그것을 저절로 알 수 없습니다. 삶의 여백을 만들고, 그걸 사랑하고, 사는 법, 진짜로 사는 법을 스스로 배워야 합니다.

 

오래 전, 나는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주 나쁜 일을 겪었습니다. 그 일로 인해 내 인생은 바뀌었습니다. 만약 내게 선택권이 있었다면 인생이 바뀌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일을 통해서 가장 얻기 힘든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됩니다.

 

목적지가 아니라 여정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을 산다는 것은 리허설이 아니며, 장담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오늘뿐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세상의 모든 선을 바라보고, 그 중 일부를 되돌려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세상의 선이 있음을 의심 없이 믿기 때문입니다. 배운 것을 이렇게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이, 좋은 것을 세상에 되돌려주려는 노력의 일부입니다. 인생을 너무 낙관적으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나는 말합니다.

 

학교는 끝이 없습니다. 강의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시험은 맨 마지막에 옵니다. 죽어가면서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걸이라고 후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자 그는 바다를 응시하며 말했습니다. ‘저 풍경을 봐요. 아가씨, 저 풍경을 보라구요.”

나는 매일, 어떤 방법으로든 그의 말대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풍경을 보려고 애씁니다. 그뿐입니다. 주머니에 동전 한 푼 없고 갈 곳도 없는, 어디에도 머물지 못하는 사람에게 얻은 지혜를 실천하려 애씁니다. 저 풍경을 보라….  주위를 둘러볼 때마다 늘 만족감이 밀려듭니다.

 

 

내가 저자라면

 

『어느 날 문득 발견한 행복』에서 저자는 매 순간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 진정한 삶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인생을 쥐고 있는 것은 오직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카운슬링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한다. 단지 세 아이의 엄마로서 한 남편의 아내로서 자신의 삶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자신을 우주의 중심으로 여기지 않고, 단지 얼굴을 내밀고, 귀담아 듣고, 웃으려고 노력한다.

그녀는 말한다. 우리들에게 인생을 제대로 살라고 말이다. 승진이나 고액 연봉, 넓은 집에 목을 매달고 사는 삶이 아닌 진짜 인생을 살라는 말한다. 이처럼 그녀가 인생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삶을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을 깨달은 것은 어머니의 죽음을 경험할 때이다. 그녀의 나이는 열 아홉 살. 어머니가 마흔 살의 나이에 자궁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그녀는 사람은 언젠가 죽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을 아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깨달았다.

살아갈 날이 계속해서 줄어 들고 있는데,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즐겁게 인생을 살아가기 보다 잔에 물이 반밖에 없다고 투덜대기만 한다. 그저 바쁘게 일하면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 모르고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목적지에 이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여정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단 한번뿐인 인생이라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이 내 생애 최고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작은 순간을 다 써버려라.

곧 그것은 사라질 테니.

쓰레기든 금이든

다시는 같은 겉모양으로

오지 않는다.

<그웬돌린 브룩스의 시 구절에서>

 

내가 저자라면, 서른 아홉에 스승을 만나고 내 영혼을 행복으로 채워준 1년의 시간을 글로 남기고 싶다. 그저 행복했던 시간들. ‘삶이 눈부시게 아름답다는 라는 사실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그것은 구본형 스승님의 제자로 1년 동안 공부하면서 삶이 얼마나 대단한 선물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까운 스승과의 이별을 통해서 내 인생의 무대도 언젠가 막이 내려진다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내 안에 기쁨과 열정을 품고 지금 이 순간을 풍요롭게 살아가는 것이다. 그 삶의 흔적들을 재미있고 즐거운 이야기로 옮겨 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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