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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6일 06시 08분 등록

저자에 대하여 


변화경영연구소 소장 구본형 시리즈 1편 진정한 변화란 무엇인가?


1954년 충남 공주 출생, 2013년 4월 13일 5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우리사회에서 ‘변화경영전문가’ ‘변화경영사상가’ ‘변화경영시인’으로 통했다. 역사학을 전공한 그는 역사가의 삶을 살고 싶었다. 대학원에 역사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했으나, 스승님이 시국사범으로 몰려 교수직을 떠나셨다. 그 후 그는 IBM에서 20여년간 근무하면서 변화경영의 실무 총괄, IBM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볼드리지 평가관으로 참석이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남이 시키는 일만 하는 직장인이 아닌 주도적인 삶을 위한 자기 혁명과 변화 경영을 시작했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오나 늘 내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리산에서 단식하다 새벽에 일어났다. “야, 너 이제 일어나서 써야 할 때가 된 거 아냐”란 소리가 들렸다. 그때부터 쓰기 시작했고, 6개월 후 1998년 <익숙한 것과의 결별>출간했다. 첫 책 임에도 불구하고 20만부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한국 사회는 변화에 대한 갈망이 절실했던 시기였다. 작가로서의 길은 느닷없게 주어진 것 같지만, 그늘 늘 마음속에 책을 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하면 직장을 다니면서 변화경영을 늘 접목시켰고, 그 일에 관심도 있으니 기록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 오랫동안 마음속에 있었는데, 어쩌면 그게 어느 날 발현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후 구본형 저자는 1년에 한 권은 꼭 마음에 드는 책을 내기로 기준을 정했다. 작고하시기 전 2013년 1월 초까지 그는 끊임없이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켰다. 가을의 수확을 거두 듯이 한권의 책을 냈다. 한권의 책을 꽃과 나뭇잎, 열매로 봤다. 저자는 매년 한권의 책을 내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늘 변화하고 자신의 과거를 묻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듯이 한 해의 수확을 책으로 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죽음처럼 보이는 나무는 봄이 되면 다시 새잎을 돋는다. 15년동안 스무권이 넘는 책을 냈다.

구본형 선생님이 출간해 온 책들을 다음과 같다. 최근 책들 순서이다.


1.<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2013>

2.<구본형의 신화읽는 시간.2012>

3.<깊은 인생.2011>

4.<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2011>

5.<필살기.2010>

6.<더 보스 쿨한 동행.2009>

7.<세월이 젊음에게.2008>

8.<사람에게서 구하라.2007>

9.<아름다운 혁명,공익 비즈니스, 2007>

10.<공익을 경영하라.2006>

11. <코리아니티. 2005>

12.<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2004>

13.<일상의 황홀.2004>

14.< 내가 직업이다.2003>

15.<사자 같은 젊은 놈들.2002>

16.<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2001>

17.<월드 클래스를 향하여2000>

18.<떠남과 만남, 2000>

19.<낯선 곳에서의 아침.1999>

20.<익숙한 것과의 결별.1998>


진정한 변화의 의미는 무엇일까. 변화란 진정한 자기로 돌아가는 길, 즉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를 듣고 자기를 찾는 것이다. 부모님이 우리를 교육하기 시작하면서, 삶의 기준을 가르치고, 학교가 그 시대의 윤리와 도덕을 가르치고, 법과 종교가 그 사람을 규제하는 식으로 인간은 사회적 통념 속에서 자란다. 원래 내가 누군지, 뭘 잘하고 싶은지 잘 모른다. 특히 요즘은 자녀가 하나 둘이기 때문에, 부모는 자녀가 원하기도 전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다 눈앞에 손에 쥐어준다. 그러니 요즘 아이일수록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결핍이 없으면 욕망을 무엇인지 모른다.


저자는 말한다. “혁명사를 하고 싶었다. 혁명사야말로 극명한 변화의 역사니까. 무기력하지 않고 더는 무엇인가에 의해 억압받아 떠밀려 가는 삶이 아닌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이런 주제로 끊임없이 글을 쓰는 작가, 살아서는 변화경영사상가로 불리고 죽을 때는 변화경영시인으로 죽어 싶어했던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자가 정의하는 변화는 “삶 자체가 나에게로부터 귀환하게 되는 영적인 순례”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마흔 셋에 첫 번째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1998>을 쓴 이후, 15년 동안 작가, 강연자, 구본형 변화경영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꿈벗여행, 연구원 제도 등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왔다. 새로운 삶을 살고 변화하려는 사람들에게 꿈을 찾게 하고, 그 꿈을 이루게 했다. 진정한 자신을 찾으려는 사람들, 내면의 자신에게 돌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그는 삶의 디자이너로 살아왔다.


다음편에 계속.

C:\Users\User\AppData\Local\Temp\Hnc\BinData\EMB00000f24a554.bmp 2. 마흔세살에 다시 시작하다, 내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개정판 서문중에서

미래는 지금 서 있는 이 자리를 딛고 이 자리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충분히 썩어 비옥해진 과거가 미래의 수확량을 결정한다는 것은 농사를 한 번이라고 지어본 사람은 금방 알 수 있다. 과거를 충분히 썩혀 소화해내지 못하면 과거가 살아서 미래를 지배하게 된다. 즉 과거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관성, 과거의 습관, 과거의 자취와 흔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과거의 온갖 흔적, 그 영욕을 묻어 깊이 썩혀두면 우리는 지혜를 얻게 된다. 그것이 앞길을 밝히는 불빛이 된다. 반란이란 성공한 혁명을 꿈꾸는 것이다.


 ‘까르마karma’란 말이 있다. 보통 업식業植이라고 한다. 그 까르마가 현대에서 말하는 무의식이다. 무의식 즉 마음이 일어나고 가라앉는다 할때의 그 마음이다. 과거에 갇히게 된다는 것은 과거의 습習이 나를 지배한다. 나를 지배하는 것은 내 의지여야 하는데, 무의식과 습에 의해서 나의 행동과 말이 나오고 나의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나는 아직 과거를 충분히 썩혀 소화해내지 못했다. 그러니 과거의 습이 나의 현재를 지배하고 나의 미래까지도 이미 지배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과거에 갇히게 되면 과거가 나를 지배하게 되면 나의 현재나 미래를 지배하기에 나의 삶도 더 나아질것이 없다. 그러기에 배워서만 안된다. 배운다는 것은 과거의 습이 지배하는 현재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 바꾼다는 말보다는 혁명해야 된다. 혁명이란 과거의 마음에 들지 않았던 습을 뒤바꾸고 갈아엎고 묵혀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


2. '자서전이란 다른 사람에 대한 진실을 말하기에 더없이 좋은 수단'임을 알게 되었다. 말하자면 내가 살았던 삶이며 동시에 내속에 있는 그들의 삶이었다. 나는 이러한 깨달음이 바로 인간에 대한 성찰의 확대라고 믿고 있다.

 인간이라는 공통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다. 한 인간의 생애를 통해 같은 고민과 고뇌를 보면서 그 힘듬과 고통을 어떻게 극복해나가고 성장해 갔는가를 이해하면서 내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3. 역사는 기록된다. 기록되지 않으면 잊혀진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 개인사의 편찬은 본인의 과제다. 아무도 대신해주지 않는다. 이 책은 바로 그 프로젝트다.


아무도 내 삶을 대신해 주지 않듯이, 나의 삶은 내가 기록해야 한다. 기록하면서 자신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관찰하는 좋은 것이 글쓰기다. 나도 알았다. 지난 8월부터 블로그를 시작하고 내 개인의 하루하루를 기록하면서 나의 생각이 어디를 향해가고 있었는지. 그냥 머릿속에 생각속에 머물러 있는 것보다 글로 표현하고 써보면서 나를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자신을 이해함으로써 타인을 좀 더 잘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었다. 글쓰기는 나를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이다.


4. '나에 대한 이야기(me-story)'는 과거를 넘어 미래를 향한 기록이다. 즉 내 인생의 다음 장면을 그려보기 위한 시도이다.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해보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밝혀지고 절실해진다. 이때 아직 남아 있는 시간들은 그 일들을 하면서 살 수 있는 기회로 전환된다. '삶을 바꾸는 실천으로서의 자기 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첫 번째 실험 보고서이다.


 연구원 지원하면서 나만의 개인사를 처음 써보았다. 2013년 1월 열흘간의 긴 시간동안 35페이지가 넘는 개인사를 쓰면서 끙끙 앓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내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가장 가슴 아픈 장면을 쓰면서 엉엉 울었다. 그래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주어진 환경에서 하면서 살았다는 느낌을 가졌다. 여러번 생을 거듭거듭 살아간다는 느낌을 가졌다. 그러면서 나의 삶은 과거의 슬픔과 회환,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현재를 즐기는 삶을 살고 있었다. 더욱 더 순간에 충실하는 것, ‘다음은 없다’라는 생각으로 하루살이의 인생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하루를 잘 살지 못하면 하루를 희생하면 그 하루는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도.


6. 그러므로 나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나이와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을 한 개인의 역사라고 인식했으면 한다. 평범한 개인의 미시사는 본인이 남기는 않으면 유실된다. 기록이 없으면 역사도 없고 자신의 세계도 없다. (중략)무엇이 되었든 개인의 역사는 스스로에 의해 편찬되어야 한다. 이것이 군중 속에서, 군중으로, 흔적 없이 매몰되는 자신을 잊지 않는 길이다. 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Me-story project)' 가 절실한 이유이다.


 나는 매순간 기록한다. 그때 생겼던 마음은 그 순간에만 존재하기에. 기록한 것을 다음에 읽어보면 언제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나 라는 감탄사가 나오기도 한다. 내 삶을 하루하루 기록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태어나서 살아간 흔적이다.


1장 지난 10년


15p. 모든 좋은 것들은 웃는다. 어떤 사람이 정말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지는 그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내가 걷는 것을 보라. 자신의 목표에 다가서는 자는 춤을 춘다. -니체-


 과거에 나는 ‘왜 살아야하나’를 심각히 고민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답이 없었다. 태어났기에 존재하기에 살아간다. 길가에 핀 민들레가 ‘왜 나는 사나?’를 고민하고 있던가. 산속에 나무를 자유로이 오르며 왔다갔다 하는 다람쥐가 ‘왜 사나?’를 심각히 고민하면서 살고 있는가.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니까 ‘왜 사나?’를 고민해야 한다고? 아니다. 주어진 생명이기에 그냥 사는 거다. 주어진 존재이기에, 뭔가 위대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나 오만이 그런 생각을 갖게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나의 삶이기에 나를 주체적으로 주인된 삶을 산다. 남의 눈에 속박된 노예적인 삶이 아니다.


15p. 기록은 곧 나를 있게 한 날들의 기억이며 사유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미래를 위한 기획이다.

 기록은 나를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17p. 과거는 늘 엄격하고 위대한 스승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정신적 감옥이기도 했다. 과거가 날 만들었으니, 과거를 버리고 벗어나는 것이 또한 내 미래의 과제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역사였다. 살면서 나는 여러 번 죽어야 한다. 그리고 여러 번 다시 태어나야 한다.


 과거가 나를 만들었다. 그 과거의 모습이 현재이다. 과거를 딛고 묵히고 썩혀야 한다. 푹 썩혀서 나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 답답하고 뭔가 변화해야 한다면 과거를 묵히고 현재를 혁명해야 한다. 단지 현재를 바꿔서는 과거의 습이 나를 지배한다. 혁명 늘 나를 바꾸는 작업이다. 나를 죽여야 또 다른 내가 태어난다. 과거의 내가 죽지 않고서는 새로운 내가 태어날 수 없다.


21p. 불행한 시기에 철학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철학은 오히려 행복할 때, 용감하고 성공적인 장년기의 열렬한 명랑함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니체-


21p. 문득 산다는 것이 햇빛처럼 즐거워졌다. 나는 한 개의 빛의 입자처럼 춤을 추고 싶었다.

 삶의 한 고비를 넘긴때가 있었다. 암인지 종양인지 정체모를 두려움, 수술을 앞두고 삶을 정리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그때 나는 새삼스럽게 알았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하나가 아름답다는 것을. 가을의 높다란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행복은 내가 어디를 멀리 가고 무언가를 성취해야만 맛보는 것이 아니었다. 하루하루 일상속에 살아가는 자잘한 생활들 하나하나가 행복 그 자체임을. 수술 이후 나는 매 순간 즐겁게 살려고 한다. 왜? 살아있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감사할 일이니까.


25p. 고독은 비 같은 것이다. 식물을 밤 사이에 자라게 하는 그런 것이다.

싸우는 것보다는 데리고 함께 즐기며 사는 것이 좋다.

나는 고독을 즐긴다. 나는 혼자놀기를 좋아한다. 혼자 있어도 할 일이 많다. 고독이 있기에 나를 생각하고 책읽고 글쓰고 영화보고… 지쳐있다면 혼자만의 고독을 즐겨보라고 말하고 싶다. 고독은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이다.


30p.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다. 그러나 반밖에 길들여지지 않아 늘 울타리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어한다. 자유는 빛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확실한 것, 굳건히 서 있는 것들의 질서 안에서 자유는 끝나고 만다. 절실하게 바라지만 자유가 주어지면 우리는 자유를 두려워한다. '이내 스스로를 함부로 던져 망가뜨리고' 만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이것을 "사랑하는 여자에게서 모든 만족을 얻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함께

그녀를 배신한다."라고 표현한다. 그러나 다른 애인을 찾아냄으로써 진보하지 않는다. 그저 새로운 감정으로 위장된 반복 속에서 소모될 뿐이다. 사랑은 늘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사랑은 그 자체로 증식되는 능력이다. 그것은 영혼의 갈망 같은 것이다. 모파상은 "진실한 사랑은 영혼이 육체를 감싸안는다."라고 표현했다.

 절실하게 바라지만, 그 절실한 것이 주어졌을 때 이내 인간은 실망하고 또 다른 것을 욕망한다. 헤겔은 이것을 욕망이 늘 만족을 앞서간다고 했다. 욕망이 만족되는 순간, 또 다른 욕망을 갈구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다.


2장 마흔 살


49p. 그림 형제의 이야기는 통찰력 있는 우화이다. 하나님은 모든 동물에게 30년의 생명을 주었다. 그러나 모든 동물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당나귀와 개와 원숭이는 늙는 것이 두려워 30년 가운데 후반 몇 년을 깎아달라고 청했다. 하나님은 친절하게도 모든 소원을 들어주었다. 마침 사람이 나타나 30년 세월의 짦음을 호소하자 하나님은 역시 친절하게도 동물들에게서 잘라낸 세월을 사람에게 얹어주었다.

그래서 인간은 타고난 첫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희망이라는 뽀얀 피부와 젊음 속에서 고뇌조차 달콤한 아름다운 인생을 꿈꾼다. 그 다음 18년은 당나귀에게서 받은 생애다. 그래서 쉬지 않고 일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 다음 12년은 개에게서 받은 생애다. 양지에 엎드려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거나 졸며 지낸다. 그리고 나머지는 원숭이에게서 받은 생애다. 비로소 이때가 되면 자유로워진다. 제 좋을 대로 행동하지만 이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천덕꾸러기가 된다. 모든 관절이 녹슨 문짝처럼 비걱거리고 겨우 걷고 먹을 수밖에 없게 될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비극이다.

마흔 살은 당나귀의 삶이다. 젊은이들의 자유를 포기한 채 두 어깨에 가득 짐을 지고 홀로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노력이란 얼마나 지루한 가시밭길인가!


 인간의 후반 수명이 당나귀에게서 18년, 개에게서 12년, 나머지는 원숭이에게 빌렸다. 이 우화는 이 책에서 처음 읽었다. 인간이 서른까지는 건강하고 밝은 햇빛처럼 찬란한 젊음으로 살아간다. 서른이 넘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남자나 여자나 모두 정신없이 살아간다. 하루하루가 바쁘고 월요일이 시작되면 금방 금요일 오후, 주말을 지나 다시 월요일 그러다가 일주일, 한 달, 꽃이 피는 봄을 즐기려고 하면 더운 여름이고, 어느 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가을 겨울 그러다가 일 년이 그렇게 간다. 그렇게 살다가 정신차려 보면 어느새 중년의 마흔을 넘은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마흔은 두 어깨에 짐을 가득 짊어지고 사는 당나귀의 삶이다.


52p. 위대한 인생의 그림이 마흔이 되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마흔 살은 여성적인 특성의 수용이기도 하다. 좀 더 감성적이 되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여성적인 특성을 받아들인다. 마흔이 넘으면 사람들은 외부를 변화시키는 것에 무력해진다. 그들은 자신을 믿는 대신 더 힘이 센 다른 사람과 제도의 힘에 의존하게 된다. 타인에게 의존함으로써 노예가 된다. 그러나 마흔이 넘어서는 여성들은 이때 깨어난다. 여성의 마흔 살은 남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남자는 마치 지는 해처럼 시들지만 여자들은 뜨는 보름달처럼 절정을 향해 달린다. …… 여성은 현명해지고 다소 교활해지며 강해진다. …… 중년이 되어 남자가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여성들은 숨어 있는 자신의 힘과 재능을 발견하고 스스로에게 의지하여 일어선다. 남자들이 영웅적인 여행을 포기할 때, 그리하여 자발적이고 공격적인 경쟁심을 상실해 갈 때, 여성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이런 르네상스적 힘과 공격력을 회복하게 된다.


 남성과 여성의 비교를 통해서 마흔에 관한 정의를 했다. 남성의 공격성과 진취성이 수그러들고 사회를 바꾸기 보다는 제도속에 있는 사회를 수용하는 남성의 마흔. 대조적으로 여성은 마흔이 되면서 내면이 깨어나는 시기다. 특히 ‘남성에게 기대던 수동성이 자신의 힘과 재능을 발견하면서 스스로에게 의지하여 일어선다’는 구절에서 나 자신과 부합되는 것을 느꼈다. 구절구절마다 저자의 통찰력에 몇 번이고 읽어본다. 여성들의 르네상스적 힘과 공격력은 자녀를 키우면서 자연히 습득되어져 갔다. 타인에 대한 엄격함이 부드러움으로 바뀌면서 타인을 이해하게 되고 수용한다. 교활하기보다는 유연성이 자연스럽게 발휘되게 되는 여성의 나이가 마흔이다.



53P. 마흔 살은 남녀 모두에게 운명이나 숙명의 힘을 깨닫게 해준다.

54P. 마흔 살은 융통성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보는 긍정적 지혜가 위로가 되는 시절이다.

55P. 마흔 살 너머의 창조는 학습과 훈련과 가벼운 정신적 태도의 산물이다. 마흔의 나이에는 철학조차 실용적이 것이 된다. 지혜란 '숭고하고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삶을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 ‘마흔은 철학조차 실용적이 된다‘ 삶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지혜를 조끔 깨달아가는 시기다. 인간의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큰일날 것도 없는 나이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가장 허리역할을 하는 나이다. 경험에서 얻어지는 지혜는 인간의 내면을 읽게 한다. 사물 이면을 볼 수 있으며, 말하는 이면을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서 삶의 지혜와 통찰력을 약간씩 조금씩이나마 맛보게 된다.


56P. 마흔이 되면 단순한 이분법과 전통은 더 이상 등불이 되지 못한다. 그들은 스스로 해석한 세상을 가지게 된다. 중년의 개인들은 삶을 통해 인간에 대해 더욱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사회적 금기와 확신의 딱딱한 껍질을 버리고 각각의 독특한 개성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기회를 갖게 된다.


마흔이 되면 스스로 해석한 세상을 갖는다. 자신만이 가진 가치관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융통성이 있으며 세상은 더 이상 흑과 백이 아니다. 다양한 칼라를 인정하며 어떠한 칼라도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젊은이들이 호전적인 도덕성을 들어 공격하면 그들은 비껴간다. 고귀하고 능숙하게 비껴가는 방법 가운데 최고의 것은 유머이다. 유머는 일종의 여유와 휴식이다. 유머는 적개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것은 환상적인 속임수이다. 진실의 꾸며댐일 수도 있다. 불가피한 것에 대항하는 부드러운 대응이다. 유머는 중년의 고통을 치유해주는 엔돌핀이다. 그것은 스트레스와 비극을 완화시켜준다.


 나도 마흔이 되면서 웃는 것을 즐겼다. 그 전에는 간간히 웃었다. 삶이 무겁지는 않았지만 가볍지도 않았다. 심각할 때는 세상이 무너져라 심각했다. 마흔이 넘으면서 세상을 달리 보기 시작했다. 그 중에 하나가 나에게는 유머다. 유머로 대화를 부드럽게 하고 나 자신을 무너뜨린다. 나 자신이 무너진다고 해서 내면까지 무너진것은 아니다. 내면이 다져질수록 나의 유머는 일취월장이 되어갔다. 상황이 어찌되었든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기 시작했다.


58P. 중년의 과제는 각 개인의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이며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이다. 대체로 이러한 갱생의 힘은 절망과 고통 속에 감추어져 있다. 개혁은 마음을 변형시키는 것이다. 마흔 살의 문제는 결국 가슴과 영혼의 문제다.

 재생을 위한 내적인 힘, 나를 찾아가는 여행, 삶이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닌 ‘내 자신이 누구인가’에 대한 궁극적인 질문을 하는 나이다. 내면으로 깊이 침잠한다.


61P. 40대는 사회적 폐기물이 된 자신을 구해내어 빛나는 삶으로 창조하는 시간이다. 인생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반전이 가능한 시기다. 어쩌면 반전만이 이 시기를 사는 교훈일지 모른다.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이다.

융통성이 있기에 아직 젊음이 있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으로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하는 시기다.

62p.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63p.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바로 이 자리가 내가 죽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었다. 한 세상이 어둠에 싸이게 될 때 또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어둠 속에서 새로운 빛으로 빛난다.

 죽어야만 다시 태어날 수 있다. 죽지 않고서는 과거의 습관에서 벗어나지 않고서는 새로운 자신을 창조해 낼 수 없다. 뱀이 허물을 벗지 않고서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없듯이, 마흔은 혁명하지 않고는 나머지 주어진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변화하지 않는 마흔은 살아도 산다고 할 수 없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지 않고는 눈이 있어도 볼 수 없음이요,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함이요, 입이 있어 말한다 해도 그냥 땅에 버려져 씻겨져 가는 것이다.


3장 직장생활


69p. 변화는 한가한 사람들의 과제였을 뿐이다. 변화는 바쁘지 않은 사람들의 일이었다.

변화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가진 불행한 자들, 또는 불행을 인식하는 자들의 과제였다.

 지금 현재 있는 자리에서 도약을 꿈꾸는 자들은 변화할려고 몸부림친다. 몸부림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가야할 길을 어렴풋이 발견한다. 그 발견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스승을 만나거나 친구를 만나면서 새로운 길로 들어서게 된다.


72p. 옹색한 땅과 준엄한 바위가 오히려 개화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결핍이 꽃을 아름다운 꿈 안으로 몰아넣어 준 것'이다.


 결핍은 욕망을 일으킨다. ‘과유불급’, 넘치는 것보다 부족함이 낫다. 부족함에서 또 다른 도약을 꿈꾼다. 결핍에서 오는 허기짐이 결국은 자신을 또 다른 길을 찾아나서게 만든다. 요즘 아이들은 결핍을 모르고 산다. 자녀가 하나 둘이기에 자신이 원하기 전에 모두 이미 미리 충족되어진 삶. 그래서 현대에 사는 아이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결핍이 없는 아이들은 풍족한 물질속에서 정신이 죽어가고 있다.


77p.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 보였다.


 하기 싫으면서도 그 하기 싫은 일조차 잃을까봐 노심초사한다. 밥을 먹을 수 없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무엇이 두려운지조차 모른다. 단지 밥을 굶는다고 해서 두려울까? 세상에 버려진 것에 대한 두려움과 설사 버려진다 해도 다시 헤쳐나갈 자신이 없다는 두려움. 외로운 늑대가 되는 것보다 무리속에 섞여서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썰매개나 사냥개가 되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79.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전문가들. 적절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 '언제나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열린 관계가 유지되도록 적과 동지 사이의 제 3의 꼭지점을 찾아내어 그 지점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80. 그들은 늘 학습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애정 없이는 자신을 불태울 수가 없다. 어떤 분야든 자신을 불사르지 않고서는 핵심에 다가갈 수 없다. 필요한 사람들은 떠남을 늘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니체는 가장 위험한 조직원은 '그의 이탈로 조직 자체가 파괴되는 조직원'이라고 불렀다.


 떠남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늘 공부하고 학습한다. 그러기에 조직에서 그들을 더 필요로 하는 이유다. 떠남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자유롭다. 자유롭기에 의사결정에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든 안하든 그것에 개의치 않는다. 내 경우도 마찬가지다. 프리랜서 비정규직이기에 늘 공부하고 학습한다. 자유롭기에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개진한다. 비정규직이기에 또 다른 비즈니스를 구상하면서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3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이제 막 발돋움하고 있다. 나 자신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면서 또 다른 나를 꿈꾼다. 과거의 습관을 묻고, 과거의 노예적인 사고나 습성에서 주인된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월급 받는 자리에서 월급을 주는 자리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85. 적극적 수동성, 즉 유혹은 늘 설득의 강력한 수단이 되어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영학은 '유혹'이라는 싱싱한 단어를 죽은 단어, 즉 마케팅이라고 불러왔다. 마케팅은 짐승이 다니는 길에 온갖 화려한 미끼를 주렁주렁 한 덫과 올가미를 놓아두는 것이다.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1의 법칙이다. 설득은 늘 미리 이루어진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모든 위대한 리더는 유혹에 능한 사람들이다. ……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흔하디 흔하게 사용된 마케팅이란 단어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마케팅은 바로 유혹이라는 것. 내 자신이 그림과 관계된 업을 하다 보니, 유혹이라는 단어가 흡수되었다. 고객을 유혹하기 전에 나 자신이 우리 회사에서 만든 제품에 유혹되는 것. 나 자신이 감동받으면 그 감동은 자연히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다. 모든 리더는 유혹에 능한 사람들이다. 유혹에 능한 내가 되고 싶다. 가장 나다운 것으로 유혹하고 싶다.


91. 이유도 없는 우연한 흐름이 곧잘 필연적 운명으로 이어지곤 했다. 어제의 나는 꽃처럼 낙엽처럼 죽어 흘러가고 사라졌다. 나무들은 가장 추울 때 그렇게 서 있다.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법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 죽지 않으면 새로워 질 수 없다. 나무들이 가을에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추운 겨울을 나는 방법이다. 자신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모두 버린다. 모두 버림으로써 새로운 나무로 다음해에 거듭 태어난다. 그 증거가 바로 나이테다.


4장 얼굴-페르소나


100. 생각은 매우 진부하거나 느닷없는 새로움으로 정신을 죽이거나 일깨운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은 눈에 표현되게 된다. 눈이 인상을 결정하기도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면 상대를 알 수 있다. 눈을 맞춘다. 눈높이 교육 등 눈을 통해서 세상도 보고 사람도 본다.


107. 악쓰는 소리는 싸움에서 스스로 무너지는 소리기도 했다.


113. 내 속에는 불꽃이 있었다. 그 불꽂은 처음에는 그저 어둠 속에 숨어 있고 싶어했다. 그래서 자신을 가능한 한 작게 만들어 숨기려고 했다. 불꽃이 너무 작아서 자신을 둘러싼 거대한 어둠을 두려워했다. 그러나 두려움이 결국 불꽃으로 하여금 무엇인가 하게 했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불꽃은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두려움이 불꽃을 일으켰다. 어두울수록 불꽃은 더 환하다. 두려움에 극에 달하면 자신을 태워서 뭔가를 해야 한다.


115.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자신을 재료로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세상에 가장 좋은 재료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나를 어떻게 반죽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나로 태어날 수 있다.


'오동은 천 년 늙어도 항상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116. 생명은 내면에 있다. 우리의 내면은 늘 신과 만나는 장소이다. 종교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믿음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117. 다른 것, 다른 사람의 것을 자신의 것과 구별짓는 다름에 대한 열정이다. 내가 남과 다르다는 것은 어설픔과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자랑스러움과 긍정의 표상이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달라야 한다. 자기경영의 근간이 되는 것은 실천의 철학이다. 바로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 내면으로 눈을 돌리면서 타인과 경쟁하는 것은 무의미했다. 타인과의 경쟁은 나를 지치게 했으며 나를 초라하게 했다. 내면으로 나 자신으로 눈을 돌리자, 과거의 나를 죽일 수 있었다.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났다. 과거의 나보다 현재의 내가 좀 더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기쁘고 행복했다. 어제보다 무엇이 더 나아졌는가. 그러면서 나 자신은 조금씩 성장되어갔다. 그릇이 두꺼워지면서 커져간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자유인이 가지는 자유와 책임 모두를 가지게 되었다. 책임이 더 이상 구속되지 않도록, 일이 더 이상 밥벌이가 되지 않도록, 자유가 더 이상 방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다시 인형으로 돌아가서 수없이 많은 끈으로 조정될 수는 없었다.


아직까지 나는 일이 밥벌이다. 밥벌이지만 내가 선택했다. 선택한 나의 일이기에 즐겁고 융통성있게 한다. 나의 말 한마디로 아이들 가슴에 꿈이 되고 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말보다 나의 행동이 더 크게 말한다는 것도 알았다. 교육은 말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다. 나를 재료로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가면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나를 보여준다.


118p.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면 본래의 나 자신을 만나는가. 본래의 나인가, 아니면 변화되고 성장되어서 환골탈태한 나인가.


5장 가족


124. 이탁오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 스승은 친구이면서, 나에게 영향을 준다. 그 영향으로 나는 변화하고 성장하면서 진화한다. 가르친다는 것은 배우는 것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상대를 가르치면서 배운것을 소화하고 자기것으로 만든다. 친구같은 스승은 서로를 존중해준다. 서로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관계는 친구이면서 서로에게 스승이 되어준다.


125. 갈등은 마음이 스스로의 길을 결정하는 순간이다.


130. 우리는 기쁨을 위해 산다.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는 것이 사랑이고,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기쁨과 나의 기쁨은 늘 섞여 있었다. 작은 수고들은 이런 기쁨을 위해 동반되는 선물의 포장지거나 아름다운 포장 끈이거나 리본 같은 것들이다.


 나의 존재 자체가 나에게 기쁨일때가 있다. 건강하다는 것, 눈이 있어 신록을 보고 꽃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귀가 있어 들을 수 있어, 촉감이 살아 있어 바람을 느낀다. 두 다리가 있어 원하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나의 존재가 다른 사람에게 기쁨이 되는 것 또한 행복을 배가시켜준다. 서로의 존재가 서로에게 기쁨일 때, 세상은 온통 나의 것이고 행복이다.


133. 어떤 것을 보고 과거의 이미지를 연상하거나 지나간 사건들을 떠올리고 그것이 내게 무엇이었나를 물어보고 즐기는 사람이다. 나는 의미를 찾는 사람이고 나의 세계를 즐기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 조급한 세상에서 가장 먼 그림을 그려보려고 하는 자인지도 모른다.

나는 멀리 보는 것을 좋아한다.


 매일 매일 살아가기 위해, 하루하루를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큰 그림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을 나는 꿈이라 생각한다. 큰 그림이 있고 꿈이 있다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훌훌 털고 금방 일어나는 힘이 있다. 실패가 아닌 경험으로 받아들인다. 경험한 사건에서 내 삶에 녹아들도록 배우고 깨우친다.


137. 나는 마음껏 나를 위해 쓸 수 있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138p. 나는 새벽에 일어나 두 시간 정도 글 쓰는 일에 몰두하는데, 이 시간은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대를 선택했다. 나는 시간의 불모지를 내게 불하했다. 그리고 가장 귀중한 나만의 시간대로 만들었다. 마치 모두가 버린 시간의 밭을 일궈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찾아내지 못했다면 영원히 잠 속에 묻혀버릴 뻔한 보물 같은 땅이었다. 하루 시간의 10퍼센트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 두시간이 거의 변하지 않는 내 작업시간이다. 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늘 가족과 친구들에게 우선적으로 열려 있다.


 나는 잠이 많은 사람이다. 잠이 많아서 퇴근하면 샤워하고 바로 잔다. 자고 일어나서 다음 뭔가를 한다. 이것도 나의 까르마일 것이고 습관일 것이다. 5월 4일 새벽 3시까지 과제하느라 깨어있었다. 물론 금요일 오후라 3시에 와서 5시까지 약 2시간 정도 잤다. 그러니 밤 늦게까지 과제할 수 있었다. 아침 7시에 일어났다. 마음이 급하니 일어날 수 밖에. 그러면서 문득 깨달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좋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몸이 안따라 줄때는 반대로 해도 된다. 아침에는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하니 7시에는 일어나야 할 것이고. 그럴 바에는 차라리 할 일을 해놓고 새벽에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다. 일찍 자고 꼭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좋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실행하면 된다. 표준화된 방법, 남이 하는 방법보다, 자신의 여건과 상황에 맞춰서 하면 된다. 몇시가 아니라 내가 시간이 된다. 시계에 맞춰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스케쥴에 맞춰서 시간이 돌아간다. 내 생체리듬과 상황에 맞춰서 내 일을 해야 겠다는 깨달음이 아침 문득 불현듯 들었다. 시간에 나를 맞추지 말자. 시간에 구애받지 말자. 자유로이 내 할일을 마치고 내 스케쥴에 맞춰서 하루를 살아가자.


139. 책임과 의무만이 무성한 잡초처럼 내 마음의 벌판에 자리잡고 있었다. 살아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그러나 먼저 살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었다.


 나를 사랑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나? 나를 사랑하는 방법중의 하나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내면이 무엇을 원하는지. 바깥을 쳐다보고 있는 눈을 내면으로 눈을 돌려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140. 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길이 있다. 현실이란 그저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남들의 생각', 즉 다른 사람들의 견해일 뿐이다. 나는 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에머슨의 말처럼 사람들은 '자신의 세계관이 그 사람의 성격임을 종종 잊고 지내는 것' 같다. 누구의 삶이든 그것은 늘 그 주인을 닮게 마련이다.

 집에 놓여 있는 물건조차 주인을 닮아가는데, 하물며 자신의 삶은 더더욱 그러하다. 내 가치관에 따라 나의 삶, 행동이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진다. 현실이란 내가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현실은 한 사람의 인식체계이다. 불교에서 말하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한다. 예를 들면, 비가 오면 어떤 사람은 “또 구질구질하다 할 것이고”, “비가 오니 우산을 쓰면 되겠네” , 농부는 반가운 비에 감사할 것이고, 야외소풍을 준비한 사람에게는 불청객일 것이다. 일어난 일은 같은데,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식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현실체계가 달라진다. 현실이 달라지면 삶 자체도 다르다.


145.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정겨운 모습으로 늘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우린 유목민에서 다시 정착민으로 돌아온다. 자유롭고 신선한 공기로부터 아늑하고 따뜻한 공기 속으로 되돌아온다.그리고 환기를 하듯 다시 그 자유를 찾아나서곤 했다.

여행 하고 난 후, 집에 와서 편안함을 느끼는 그 자유, 유목민에서 다시 정착민이 되어 일상을 살아간다. 나는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난 후 책을 읽을 때 가장 행복하다. 하루의 행복한 순간들을 적어보면서.


146. 치구란 서로에게 아무 부담이 없다. 오직 인생을 같이 가기 위함이다. 서로 떨어져 각자 자신의 인생을 살다 우연히 어떤 그리움의 교차점에서 만나 손을 잡고, 웃고 떠들다 헤어지는 것이 제일 좋다. 진짜 친구와는 외로움과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좋다. 친구들 사이에는 이해가 끼면 안 된다. 친구와 비지니스를 같이 하는 것은 안 좋다. 비지니스는 그저 전문성을 나눌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하면 된다. 적당한 거리, 적당한 예의를 지킬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좋은 비지니스 파트너이다.


 동의한다. 친구는 친구일뿐. 친구와는 비즈니스를 하는 것을 반대한다. 그 좋았던 추억도 바랜다. 비즈니스는 이윤에 따른 관계이기에, 이윤을 따지지 않는 친구관계에서는 비즈니스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147. 삶의 어둠을 견디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고통 역시 개인의 몫이다. 각자에게는 자신이 짊어져야 할 짐의 무게가 있고 나눌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짐을 지고 인생의 길을 가고 있다. 친구들끼리 나눌 수 있는 것은 짐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혼자 그 긴 길을 갈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짐을 각자 지고 함께 하는 것이다. 외로움은 함께 있으면 훨씬 낫다.

즐거움은 역시 함께 나눌 사람이 있어야 한다. 즐거움은 그래야 커진다. 즐거움에는 무게가 없다. 그것은 깃털 같아서 하늘을 날 수 있다. 즐거움은 우리가 지고 가는 삶의 무게를 덜어준다.


 개인이 견뎌야 하는 것은 외로움과 남모르는 고통, 각자에게 주어진 짐들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함께 하면서 그 고통들을 견뎌갈 수 있는지도 모른다.


148. 따질 것도 없고 계산할 것도 없다. 마음이 가는 대로 함께 가는 것이 친구들이다.

친구란 함께 어울림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 어울림이 빛날 수 없다.

‘어울림’이란 단어가 좋다. 어울린다는 것은 함께 한다. 받아들인다. 다름과 다름이 모여서 조화를 이룬다.


6장 자연


157. 홀로 산에 있으면 아름다움에 취하게 마련이다. 홀로 있음에 취하고, 바로 그 때문에 고독 너머에 잇는 연결 끈을 더듬더듬 찾아내게 된다. 언어의 표현 방식을 넘어 교류되는 정신적인 교감은 자연이 우리의 마음을 여는 방식이다.


 자연은 인간을 치유하는 최고의 약이다. 자연과 함께 있으면 상처받았던 마음들이 치유된다. 자연은 인간에게 말없이 모든 것을 알려준다. 도심에 있다가 시골에 한달에 한 번 정도 간다. 그냥 산을 바라보고 바람을 쐬고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생기가 돋고 활력을 준다. 여유로와지고 부드러워진다. 얼굴에 미소가 번진다. 개가 장난을 쳐도 서로를 교감한다. 주인에게 사랑받으려는 개를 보면서 빗으로 털을 벗겨준다. 사랑의 표현이다.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살아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 그렇다. 마흔이 넘어 길게 살아온 세월이 잠깐이고 내가 어디로 그 나이를 다 먹었나라는 생각도 든다. 잠시 하늘위에 떠있다 사라지는게 인생이다.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구사부님은 웃으면서 떠나셨을 거라는 느낌이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전 잠깐 뵈었다. 손을 꼬옥 잡으시면서 온힘을 다해 9기 한명 한명에게 말씀을 해주셨다. 마음으로 이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죽음이 다가오는데 책임이 있기에 해주고 싶은 말씀이었을 것이다. 개인에게 각자 맞는 말씀이자 유언. 나에게는 “미치도록 해봐라. 미치도록 살아라”는 그런 뜻이었을게다. 늘 이말이 무슨 뜻이었나를 되새겨본다. 나도 죽음이 날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으면서 떠나고 싶다. 그렇게 떠나고 싶다면 현재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158. 옷을 벗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다. 옷을 벗으면 마음도 벗겨지는 듯하다. 눈을 감고 누워 상상한다. 햇빛의 작은 입자들이 내 몸에 내려와 앉는다. 닿는 순간 밝은 파동으로 변하고 이내 혈관 속에 녹아들어 세포 하나하나에 골고루 태양의 힘을 전해준다. 우주의 에너지는 이렇게 몸 안으로 돌아오고 나는 힘을 얻는다. 나는 새로워진다. 충전되고 성장하며 상쾌해진다.


 햇빛의 파동이 내 피부에 와 닿아서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이다. 나는 그 맛을 안다. 나는 야외온천을 즐겨 찾는다. 자연인으로 온천속에 몸을 푹 담갔다가 온 몸이 열로 전도된다. 열이 온 혈류속에 퍼지다 보면 몸이 데워져서 더움을 느낀다. 자연인으로 나와 산속의 바람을 보고 달빛을 보고 겨울에는 하얀 눈을 맞는다. 한겨울에도 자연인은 덥다. 열기가 느껴지고 열정이 타오른다.

살아 있다는 것은 이렇게 떠나기 전 입었던 옷을 입고 깨어나는 것이다. 가끔 느닷없는 통찰력이 번개같이 머리를 후려쳐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늘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지루한 일이다.


159. 알량한 지식으로 무장한 우리는 무식한 재로 얼어붙고,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놀러 가버린다. 이오덕"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우리가 이미 잃어버린 것들을 아직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할일은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 씨앗을 발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의 사명이다. 알량한 지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것. 씨앗이 땅을 뚫고 나오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의 자세다.


160. 변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고 삶이다.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은 시작되고, 삶이 주어진 순간 죽음의 시계도 카운트되기 시작한다. 왜 살아야 하는가? 삶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왜 변화해야 하는가? 아직 살아 있기 때문이다.

 생명이 주어진 순간 삶이 시작되고, 삶이 시작되면서 죽어야 하는게 모든 살아있는자들의 숙명이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다. 죽음으로써 다시 살아나고, 살아감으로써 다시 죽어야 한다.


160.아름다움은 존재 자체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사랑의 모습이 늘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다. 사랑의 개념은 불변하는 것이지만, 그 구체적 모습은 천변만화의 격정이다.

 드라마에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고 묻는다. 사랑이 변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변한다. 시간에 따라 세월의 흔적에 따라 사람이 변하기에 사랑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161. 왜 변해야 하느냐고? 흐르는 강물에게 물어보라. 왜 변해야 하느냐고? 하늘이 구름에게 물어보라. 왜 변해야 하느냐고? 바다의 물결에게 물어보라. 그것이 존재의 양식이기 때문이다.

 변하지 않는 것이 없는게 진리다. 자연계의 모든 것이 변하기에 살아있는 생명체또한 변한다. 변하지 않는 생명체는 도태되고 퇴화되고 사장死藏된다.


163. 곽박의 시에 "숲에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없고, 냇물에는 멈춰선 물결이 없다."

"밖으로 자연의 조화를 본받고, 안으로 마음의 근원을 체득해야 한다."

 자연이치가 모든 것이 변한다. 변하기에 자연이 아름답다. 변하지 않는 인간은 성장하지 않는 인간은 답답함으로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다.


164. 모든 꽃은 '그 자신의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 피어난다. G.K. 체스터턴의 말대로 참으로 이 세상에서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기끔은 도처에 있고 '늘 활동중'이다.

 세상에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다 라는 글을 읽는 순간 내 뇌리를 쳤다. 기적을 바랄게 아니라 나에게 부족한 것은 감탄이다. 삶에 일어나는 자잘한 것에 감탄하다 보면 보이는 모든 것이 기적이요 들리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이 기적임을 알게 된다.

길가에 피어있는 노오란 민들레, 산속의 다람쥐는 자신의 태어난 존재 자체로 그냥 살아간다. 그 존재 자체가 온전히 살아갈 때 그 존재는 빛이 난다. 누구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민들레가 다람쥐와 비교하지 않듯이 내 존재 자체로 그냥 존재 특이성, 유니크하게 살면 된다.


165. '풀님에게 기도합니다.

당신을 밟고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내가 지나갈 때 당신이 고개를 숙여야 할지라도

내가 죽으면

나 역시 당신의 자매가 될 것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도-


167. 나는 나무다. 스스로 하늘을 향해 커가는 것이 나의 목적이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땅이지만 가야 할 곳은 하늘이다. 나는 땅에서 하늘로 간다. 몸이 땅에서 나와 영혼이 되어 하늘로 날아가듯, 땅을 움켜주고 온 몸을 던져 하늘을 향해 자란다. 나의 모든 힘은 어두운 내면으로부터 온다. 어두운 곳은 언제나 비옥한 토지였다.

나의 내면은 땅과 같다. 그것은 알 수 없는 두렵고 위대한 힘으로 가득 차 있다. 모든 가치가 뒤섞여 있고 뜨거운 용암으로 가득하다.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하고 무궁무진한 자산은 땅이다. 나는 땅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 나는 나를 이용하고 활용한다. 가장 먼저 나의 모든 가능성을 탐사하고 이용해야 한다. 내 내면을 뒤지고 곳곳에서 흐르는 에너지의 샘들에 깊고 굵으며 튼튼한 뿌리를 견실하게 박아두어야 한다. 이 힘들만이 나를 키울 수 있다.


나를 재료로 삼아 나를 활용하여 튼튼한 뿌리를 박는다. 뿌리가 튼튼할 수록 기본기가 튼튼할 수록 바람이 불어 잔가지가 부러지는 경우는 있을지언정 나무 자체가 쓰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169. 나무는 또한 해마다 새로운 자신을 분만시킨다. 사는 법은 죽는 법에 있다. 죽음과 삶을 반복하는 것이다. 파괴와 생성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것이 성장이다. 이것이 나이테다.

늘 자신의 시체를 내다버릴 수 있어야 한다. 나무는 그 일을 아주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

낙엽은 나무의 지혜다.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창조적 해결책이 바로 버리는 것이다.

죽음과 삶, 소멸과 생성을 반복하는 나무를 보면서 자신의 삶을 여러번 죽여야 된다고 생각한 저자의 통찰력에 감탄한다.


170. 나도 죽어야 한다.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죽어야 한다. 나무가 죽을 때 나도 죽어야 한다. 나에게 낙엽은 내 책이다. 꽃과 나뭇잎, 그리고 열매는 나무의 일 년의 삶이다. 내 책도 내 일 년의 삶으 기록이다. 나뭇잎이 떨어지면 내 일 년도 떨어진다. 그리고 열매를 남기듯 나도 내 책을 남긴다. 책 한 권이 쓰여지면 내 일 년도 지난다. 나무가 다음 해에도 똑같은 나무처럼 보이지만 이 혹독한 죽음과 재생의 의식을 거친 나무는 이미 전 해의 그 나무가 아니다. 나도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영원히 죽은 것이다. 살아 있으나 이미 죽어버린 정신을 나는 수없이 보아왔다.


 나무를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가을의 수확을 거두듯이 한권의 책을 냈다. 한권의 책을 꽃과 나뭇잎, 열매로 봤다. 저자는 이 책까지 아홉권의 책을 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매년 한권의 책을 내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늘 변화하고 자신의 과거를 묻고 다시 새롭게 태어나듯이 한 해의 수확을 책으로 냈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죽음처럼 보이는 나무는 봄이되면 다시 새잎을 돋는다.


173.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오리진이 어디에 있든지, 분명한 진실은 나의 것이 된 생각들, 즉 이미 '내게 귀화한 생각'들이라는 점이다. 사람들은 그 씨앗을 마음속에서 키우면서 '자신의 생각으로 귀화한 생각'이라고 믿게 될 것이다.


 오리진이 어디 있던가. 어디선가 보고 듣고 읽고 경험하면서 남의 것이 내것으로 체화되어가다 보면 그것이 내 속에서 창조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드러난다. 읽고 경험하고 느끼고 깨달아가다 보면 품었던 생각의 씨앗이 자라나서 열매를 맺는다. 그 열매는 내 속에서 성장했기에 나의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나누어야 할 열매의 씨앗들이다.


174.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로댕의 말을 잊지 말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 내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고 싶다. 부족한 것은 기적이 아니라 감탄이라고 했다. 사랑하고 감탄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다 보면 매혹적인 삶이 되리라. 나의 삶도 매혹적이고 싶다. 모든 리더는 유혹에 능하다고 했다. 내 존재 자체가 내 삶 자체가 유혹이고 매혹이고 감탄이고 싶다.


175. 자연의 맛은 독특하고 차별적이다. 자신만의 맛과 향기를 가진 품종을 만들어내라.

 똑같은 일은 많지만, 그 일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누구나 같은 일을 하지만, 내 손길이 가면 달라지는 것. 자신만의 맛과 향기로 내 삶을 유니크하게 만들어간다.


7장 건강


185. 자연은 다산과 낭비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쏟아붓고, 싹틔우고, 꽃을 피운다. 과도하게 주고, 가장 적절하고 강한 것만 남게 한다. 몸이 수십억 개의 세포를 만들고 채 활동하기도 전에 죽게 만드는 것은 자연이 '최선'을 선별하는 방식이다.

 자연의 생존법칙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농부가 밭에 씨를 뿌리지만 그 씨앗이 모두 발아하던가. 상추를 심었을 때 상치가 막 새순이 나오고 수없이 나올때 많은 상치를 뽑아준다. 솟까준다고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인가? 수많은 인간들이 있지만, 그 존재들이 다 이땅에 이로운 것만 있는것이 아니잖은가?


186. 죽음은 성장을 보호한다. 죽음은 무분별하고 과다한 욕망을 제거해줌으로써 생명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도와준다.


죽음은 과도한 욕망을 누그러뜨린다. 죽음 앞에서 사람은 겸허해진다. 세상사 원래 불공평하다. 그러나 신이 모든 생명체에게 평등하게 부여한 것이 있었다. 시간과 죽음이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을 살게 했다. 태어난 모든 생명은 죽게 된다.

인생은 B to D라고 한다. B는 BIRTH(태어남)이고, D는 DEATH(죽음)이다. B와 D사이에는 C가 있다. C는 choice다 . 한 순간의 선택이 삶 전체를 좌우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자기 통제권, 자기 결정권이 약할수록 인간은 무기력해진다는 것인데, 이는 카이스트에서 뇌과학을 가르치는 정재승 교수의 애기다. '인생에서 많은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라는 뜻이다.


제퍼슨이 존 애덤스에게 보낸 편지속에는 우리가 죽어야 할 이유가 있다.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무르익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죽음으로써 또 다른 성장을 이루어야 할 바로 그때가 말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다 쓴 후에 남의 것을 탐할 수는 없겠지요."

철학은 의학을 선도한다. 생각이 늘 기술을 선도한다.


 철학은 마음이고 의학은 기술이다. 마음먹은대로 한다는 것은 무엇이든지 창조할 수 있다는 말이다. 생각을 하고 생각한 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기술이다. 마음먹은 대로 산다는 것은 상황이 나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상황을 지배한다. 내가 상황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바라보는 지배자가 되고 주인이 된다.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행동할 것인가는 나의 자유의지다. 상황은 늘 일어난다. 바다에 파도가 매 순간 일듯이, 내가 살아가는 삶은 일이 일어나고 상황의 연속이다. 일어난 일마다 흔들리면, 파도가 일때마다 흔들리는 것과 같다. 일어난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의 패턴이 나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188. 윌 듀랜트의 지적대로 남성은 '자궁, 즉 인간이라는 종족의 주류인 여성에게 조공을 바치는 존재'였다.


190. 공자가 노자에게 예에 대하여 묻자 노자가 대답한다.

"그대가 사모하는 그 어진 옛날 사람들은 뼈까지 삭아 흙이 되고 말았다. 오직 그 말만 전해져 내려온다.…… 그대의 교만과 끊임없는 욕망을 버려라. 자부심과 야망을 버려라. 이런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191. 생명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를 질문한다. 목적을 위해 순간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삶이고 싶다. 순간 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다. 감탄하고 웃으면서 살고 싶다. 혼자 있어도 혼자 있는 시간을 살아 움직이게 한다.


193. 쓰는 데까지 쓰고 못 쓰면 그만이다. 나는 편하게 마음먹었다. 그땐 그때의 세상이 있을 것이다.

 눈 오면 눈 맞고, 비오면 비 맞으면 된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을 때는 그 상황을 그대로 즐기자.


199. 남아 움직이지 못하는 저 애물 덩어리인 시체가 사라져야 영혼이 생전에 하늘을 날듯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을 것이다. 벌레는 새의 몸을 티끌로, 먼지로 만들어 한 번의 바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든다. 마흔은 죽음이 삶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적인 나이의 시작이다.


 마흔이 되면 주위의 가족중의 누군가가. 지인중의 누군가가. 친구중의 누군가, 스승중의 누군가가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목격한다. 나는 20대 초반에 부모님 두분이 가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영향 때문인지 죽음은 늘 함께였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양면이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환상적인 죽음은 거짓이었다. 허무함이 일었다가 내 삶이 바쁘다 보니 어느새 마흔을 넘었다. 다시 생명을 꽃피고 싶었다. 내 삶을 꽃피고 싶은 욕망이 일었다. 삶은 죽음이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에 있음을 알았다. 결과에 따른 죽음이 아니라 과정에 길가는 발걸음에 삶이 있었다.


200. '죽음이 명함을 남겨놓고' 간 다음 적절한 때,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참을 수 있을 만한 짧은 통증 속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는 것이 좋은 일이다. 삶은 죽음을 향해 달리는 시계의 초침을 뒤로 돌리려는 부질없는 노력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짜놓은 인생의 직물은 은은하고 통찰력에 차 있으며 완숙한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연의 부름에 따라 모두 놓아두고 낡은 껍데기만 남기고 떠날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신이여, 우리 각자에게 합당한 삶을 주소서.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그 삶에 걸맞은 '합당한 죽음'을 주소서' -릴케-


 구사부님은 아셨을까? 자신이 이렇게 가시리라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에서, 참을 수 있을 만한 짧은 통증 속에서,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 하셨다. 2013년 2월 28일 병원진단을 받은 후, 4월 13일 사부님이 좋아하는 벚꽃이 만개할 즈음 가볍게 삶을 뒤로 하셨다. 화사한 벚꽃속에서 가실때도 가볍고 사뿐히 향기른 남기시고 가셨다. 그 분의 형체는 사라졌지만, 죽음이 부활이라는 것을 보여주셨다. 그 분을 아는 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별을 심어주셨고,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반짝이는 별이 되었다. 진짜로 죽는 것은 잊혀짐이다. 형체가 살아 있어도 누군가의 가슴에 살아있지 못하면 그 사람은 살아도 살아있지 못함이요. 형체는 이 세상에 사라졌어도 사람들 가슴속에 살아서 숨을 쉬고 있으면 그것은 살아있음이었다. 삶과 죽음에 대해 스스로 텍스트text가 되어 보여주셨다.


8장 길에서


205. 세상의 아름다움이 나를 슬프게 한다. 그 아름다움은 사라질 것이기에. 비 내리는 오후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불멸을 꿈꾼다. 이 오후 시간을 즐겨라. 어차피 가져갈 수도 없는 시간이니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

 가져갈 수 없는 시간이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니 즐기는 수밖에.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내 마음대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으니. 하루의 화폭을 어떻게 채우느냐는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206. 나는 지금 과거의 한 사건과 미래의 한 사건 사이에 있다. 추억과 꿈은 같은 재료로 만들어 진 것들이다. 실제로 일어난 것과 상상 속에 존재했던 것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모두 한 줌의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나는 꿈을 또 다른 현실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미래의 꿈 자체가 믿음을 통해 추억만큼 분명한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과거에 갇히는 것만큼 미래에 갇힌다. 추억으로서의 역사와 꿈이라는 소설은 둘 다 인생에 중요한 것이다.

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꿈을 생생하게 그려보는 것. 꿈을 이미 일어난 기정 사실로 보고 추억으로 간직해보는 것.


208. 나는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과거시제로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 일을 과거시제로 쓰는 순간 내게 이미 일어난 일이 된다. 미래를 과거로 인식하는 것은 정신적 작업의 하나이다. 시간이라는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활공한다. 지금 이 책을 쓰고 있는 이유도 과거에 갇혀 있는 나를 미래의 빛을 따라 아름답고 화려하며 자유로운 이야기 속으로 데려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 새로운 발상법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과거시제로 쓴다. 그러면 그것은 나에게 이미 일어난 일이 되고 나의 역사가 된다. 역발상을 사용함으로써 내 사고의 전환도 가져온다. 시간이라는 바람을 타고 자유롭게 상상의 나래를 펴본다. 시간이란 나에게 심리적 사건이나 경험이 유의미하게 다가왔을때다. 이 책을 읽은 후 과제를 끝내면서 내 인생의 10대 풍광도 써볼 것이다. 과거시제로.


216. 항해 자체가 인생이다. 그것이야말로 비옥한 정신적 토양이다. 사는 동안 생명을 모두 소모하므로 죽음이 찾아왔을 때 완전히 비어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죽음은 나로부터 아무것도 빼앗아갈 수 없으리라.


217. 나는 그 위대한 순간들의 주인이며, 도는 그 초라한 순간들의 책임자였다.


221.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그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과거속에서 아름다운 순간을 늘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222. 베풀수 있는 만큼 행복하다. 베풂은 씨앗 같은 것이라 주위에 뿌리면 수많은 결실과 함께 되돌아온다. 더 많은 씨앗을 얻게 된다.

베푼다는 것은 남을 위해서가 아니고 나 자신을 위해서다. 베푼다는 것은 내 마음이 여유가 있다는 뜻이요 베풀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요.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나 안에서 죽고,

오늘의 나는 내일의 나 속에서 죽는다.' - 플루타르크-


9장 집, 공간


231. 내게 독서와 꿈과 쓰기는 책 속의 경험을 배워 원래 내 마음속에 갖추어져 있던 근본을 이해하는 학습이다.


241. 밭을 재배한다는 것은 자신이 심고 싶은 것을 심는 것이다. 심고 싶은 것, 즉 욕망을 따른다는 점에서 자연스럽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에서 자라난 또 다른 욕망들을 뽑아낸다는 점에서 반자연적이다.

 내 마음속에서 꿈틀거리는 욕망을 따른다는 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나의 욕망에 충실하여 내 삶을 엮어가자. 내 배를 항해하는 자는 나다. 내 배의 키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지 말라. 내 삶의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지 말라.


242. 가장 나다운 내가 되는것, 그저 생긴 대로 자라 가장 아름다운 내가 되는 것.

243. 누구도 내가 아니다. 유일함이라니, 얼마나 황홀한 이야기인가. 공간이 인간을 만든다는 말은 맞다.


246. 세상을 밝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의 무거움의 대칭점에서 서 있는 벚꽃의 화사함을 좋아하나 보다. 이 작은 꽃은 살아 있을 때처럼 갈 때도 가볍기 그지없다.

 구 사부님도 벚꽃처럼 떠나셨다. 봄바람부는 날 화사한 벚꽃이 피어나 바람결에 흔들려 사뿐 사뿐 가볍게 향기를 남기고 떠나셨다.


249. 노동은 노동 안으로 우리를 불러들인다. 노동 자체가 참선이고 수련이다. 생명을 만나고 , 생명과 이야기할 수 있으며, 생명이 자라는 것을 돕는 것은 좋은 일이다.

 노동은 삶을 건강하게 한다. 수행은 일상 생활속에 있다 했다. 진리는 산꼭대기나 교회나 성당 사원에 있는게 아니라 내 삶속에 있다.


254. 명상은 나를 즐기는 것이다.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가득 찬 현실에 갇힌 내가 아니라, 원래 있었던 아름다운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 명상은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평화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서 평화를 건져내는 것이다.


10장 학습

259. 문 밖에서 사유하는 법을 배우시라. 그리하여 '진리의 노예'가 되지 말고, '지혜의 친구'가 되시라.

진리는 신발속에 있다. 나를 실험하는 곳이 바로 삶이다. 지식의 노예가 되지 말고, 신발속에서 길가에서 얻은 지혜의 친구가 되련다.


263. 채찍을 잊은 성공은 반복과 진부함 속에서 퇴락하게 된다. 인기란 사라지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이다.

 현대는 스피드 시대다. 어제의 성공을 뒤로 한 채 또 다른 날을 맞이해야 한다. 나는 영광스러운 성공도 맛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개인마다 성공의 개념이 다르다. 마흔이 넘어 내게 있어 성공이란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는 깊은 친구, 스승이자 친구인 사우가 많은면 좋겠다.


265. 바쁘다는 것은 지우개와 같다. 모든 기억을 지우고 그리움을 지우며 의미를 지우고 생각을 지운다. 바쁘다는 것은 사람을 그저 움직이게 한다. 먹이를 나르는 개미처럼 한없이 움직이게 한다. 경제라는 본능에 따라 프로그램이 된 것처럼 낮도 밤도 없이 움직이기만 한다. 똑같이, 이 지겨운 반복적 소모를 '일한다'라고 부른다.

바쁘다는 핑계로 생각없이 산다. 바쁘다는 이유로 소중하고 중요한 것을 뒤로 미룬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게 되었다. 급한것 보다는 소중한것을 먼저 하는 좋은 습관을 갖게 되었다. 바쁜 것이 나를 지배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바쁨속에서도 나의 생각과 행동을 관찰한다. 내 삶이 지겨운 반복적 소모가 되지 않고, 생산적이고 성장하고 새로 거듭 태어나는 삶을 창조해나간다.


270. '한 권의 책이 읽힐 때마다 다시 한 권의 책이 독자에 의해 쓰여진다.‘ 학습은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답은 이 탐험의 끝에 나타나는 보물이다.

 질문을 품고 살다보면 어느 샌가 답이 물위에 떠오르듯이 들려올때가 있다. 삶에 늘 질문을 품고 살아가기. 도로시 리즈Dorthy Leeds의 질문의 7가지 힘을 적어본다. 1.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2.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3.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4.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5. 질문을 마음을 열게 한다. 6.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7.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273. 나는 살고 싶다. 삶만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나 역시 내 운명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하다. 삶을 사랑하는 것은 건강한 변모의 예술이다. 학습은 지식을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획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늘 버리고 늘 떠나는 것이기도 하다.

 진정한 예술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서서히 꾸준히 매일 매일 진화하기.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나가 한뼘 더 크기.


274. 배우고 또한 익히다가 결국 자신을 그 바람결에 실을 수 있는 사람들만이 하늘을 날 수 있다. 낯선 소리, 낯선 얼굴, 낯선 삶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곧 학습의 즐거움이다.

배움의 전제조건은 오픈 마인드open mind다. 마음이 열려 있으면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길가의 그냥 피어있는 민들레를 보고도 생명의 경이로움과 신비로움을 느낀다.

'우리가 결국 한 작품속에서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한 인간의 삶이며,

그것이 바로 우리 자신의 가능성'이라는 에리히 아우어바흐


275. 깨달음을 뜻하는 그리스어 '알레테이야aletheia'의 어원은 '촛불을 끈다'라는 뜻이다. 이 말의 뜻을 이해라려면 9세기의 중국 선승 덕산과 용담의 유명한 예화를 기억하는 것이 좋다.

덕산은<금강경>에 달통한 스님인데, 선승 용담을 찾아가< 금강경>을 강해했다.

용담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밥이 늦어 덕산이 쉬러 가려는데 밖이 너무 어두워 길을 찾을 수 없었다. 그는 용담에게 등불을 청했고, 용담은 그에게 등불을 주었다. 덕산이 받아들고 떠나려 하자 용담이 그를 불러세운 후 등불을 꺼버렸다. 망연히 어둠 속에 서 있던 덕산은 어둠 속에서 찬연히 빛나는 별빛을 보게 된다. 그리고 깨우친다. 이성의 작은 촛불을 끄지 않고는 대우주의 별빛을 볼 수 없다. 가까운 작은 산이 먼 큰 산을 가리고 있듯이 작은 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사물의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말로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어쩌면 작은 지식이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는 것을 늘 품고 있어야 할 것이다.

노자 "어둠이 가장 짙을 때 깨달음의 길이 열린다"


276. 스승은 등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그 불을 끄고 칠흑 같은 암흑 소에서 별이 쏟아지는 것을 보게 되길 바란다. 제자가 자신의 마음속에서 별빛을 보게 하는 스승만이 위대한 스승이다.

'스승을 욕보이는 제자는 바로 영원히 스승을 빛나게 하는 자'이다.

니체는 '불꽃처럼 게걸스럽게 스스로를 불사르고 스러지고' - 스테판 츠바이크-


280. 니체는 자신을 찾는 일은 '항상 자신을 잃어버리고 부정함으로써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이었다. '계속되는 변화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림으로써 자기를 생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배움은 결국 삶의 실천에 의해 가장 잘 얻어진다. '천국이란 새로운 생활방식이지 신앙이 아니기' 때문이다.

 천국이란 하늘위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현실속에 있다. 어떻게? 나의 생활방식이 천국에서 행하는 것처럼 바뀌면 되니까. 있는 현실을 어떻게 대처하면서 살고, 유머를 즐기면서 웃고 살아야 되는지... 웃으면 천국이요. 마음이 괴로우면 그게 바로 지옥이 아니겠는가.

<적극적이고 새로운 해석, 그것이 나의 존재를 그리고 나의 삶을 사랑하는 태도다.

나에 대한, 나의 삶에 대한 사랑은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어야 한다 >-니체-


283. 깨달음이 하루의 일상으로 쳐들어와 하루를 바꾸어놓지 못하면 실천되지 않은 것이다.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혁명도 없다. 자신만의 하루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세계를 가질 수 없다. 만일 하루를 춤추듯 보낼 수 있으면 행복한 것이다. 매일 그럴 수 있으면 자신의 행복을 찾은 것이다.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의미 있는 신호를 보낼 수 있으려면, 내가 새로운 일상을 하나 만들어냈다는 사실 때문이어야 한다.

 내 삶을 보여줌으로써 말이 필요 없는 설득력을 갖고 있다면? 그런 삶은 어떠한 것일까. 저자 말대로 하루를 춤추면서 보낸다. 유머를 가지고 웃으면서 보낸다. 삶을 해석한다. 지식의 노예가 아닌 나의 삶에 대한 적극적인 해석을 하는 주인된 삶을 산다.


285. 하루는 실험장이다. 실험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실험장. 실험이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린 실험. 내겐 이것이 하루이다.


288. 도전이란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번 다른 실패를 딛고 나일 수밖에 없는 길로 운명적으로 들어서는 것을 말한다. 실패를 이기는 것.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 이때는 이미 실패도 성공도 사라진다. 여행을 즐기는 자는 끝없는 호기심으로 새로운 세계에 탐닉한다. 그들은 춤추듯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내 인생은 실패가 없다. 오직 경험만이 존재할 뿐이다. 실험을 즐기기에. 경험은 나를 성자시키고 배우게 한다. 교훈을 얻게 한다. 똑같은 사건이 일어나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의 해석이 달라진다. 나에게 삶은 내가 해석하는 것이기에.


11장 일

295. 수없는 반복을 통한 훈련이 아니라 수없는 변화를 통한 훈련이 내 방식이다. 나는 물결에게서 이 방식을 배웠다. 물결은 무수한 반복이 아니라 무수한 변화이다.

반복하면서 변화하는 것. 자연에서 배운다.


297. 인생을 파괴하지 않는 직업, 삶을 빛내는 직업만이 훌륭한 직업이다. 어떤 직업이 좋은 직업인가는 무의미한 질문이다.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297. 내가 일하는 방법,

먼저 나에게 적용할 것, 반드시 성공할 것.

그 다음 상이한 조건에서 다른 사람이나 조직에 활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

내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말 것.

오늘을 놓치면 삶을 놓치는 것이다. 하루를 즐길 수 있으면 훌륭한 변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299. 얼마나 많이 모방하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깊이 감동하느냐가 중요하다.

사업이든 글쓰기든 가슴이 설득당하지 않고는 자신의 철학이나 깨달음으로 전환하기 어렵다. 글쓰기에 미치는 감정의 힘은 말할 것도 없고, 경영자들 역시 자신의 머리로 이해한 것만 가지고는 경영의 일선에서 활용하는 데 실패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열정과 가슴의 힘 없이는 현장의 바람에 대항할 수 없다. 설득은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설득은 감정의 폭우를 필요로 한다. 감정을 담지 못하면 설득에 성공하기 어렵다. 모방의 또 하나의 요령은 '한 작품을 모방하면 표적이고, 여러 작품을 모방하면 연구이다.' 라는 노회한 충고를 기억하는 것이다. 많이 보고 많이 감동하는 것은 사업이든 글쓰기든 훌륭한 성과를 내기 위한 근면한 배움의 요결이다.

 여러개를 다양하게 모방하기보다는 하나라도 제대로 깊이 보는 연습을 하자. 전시회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보려고 바쁘고 분주하기 보다는 하나의 작품이 내 가슴을 울릴때 그 앞에서 시간을 잊은채 감상하고 싶다.


글쓰기는 또한 혁명이다. 모방만 가지고는 좋은 글쓰기로 완성되지 않는다. 가지고 있던 것을 버리고, 다시

생각하고, 다시 연결해야 한다. 창조성이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내가 알아낸 바에 따르면 창의적 발상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었다. 죽어 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흥미가 살아나고 열정이 살아나며 삶이 살아난다. 그리고 끊임없이 실험하게 된다. 실험이 곧 창의성이다.


302. 배움과 학습은 자신과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다. 내가 배우는 방법으로 가장 그럴듯한 것이 배운 것을 나의 언어로 정리하여 책을 쓰는 것이었다. 책을 볼 때, '변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집중한다. 소설이나 시를 뒤적이거나 역사서를 보거나 전문 서적을 읽을 때 내 주제는 늘 '변화'의 주위를 떠나지 않는다.


303. 처음 해본다는 것은 기회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기회의 선점만큼 강력한 브랜드 전략은 없다.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글쓰기라는 재능과 변화경영이라는 전문 경력을 결합시켜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306. 나는 개인에게 '변화라는 것은 본래의 자기로 되돌아가는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본래의 자기란 무엇일까? 타고난 재능과 기질을 이해하고 그 강점을 계발하여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자기다움으로 돌아가는 좋은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We are helping people be a better person than ever before.


311. 유일한 사람

"유일한 사람이 되어라. 이것은 최고가 된다는 뜻이다. 유일한 자만이 최고로서 칭송받을 자격이 있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무자비한 일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모두 바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이것저것 다 잘하는 매력적인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성공은 늘 한 길로 간 사람들의 것이다. 적어도 나는 한 길을 가기에도 숨이 차다. 다른 것들을 넘볼 시간도 여유도 없다. 나는 그저 내 일만 해도 저녁에 이미 탈진한다."

유일한 사람이 되는 길은 신의 쪽지, 즉 '자신에 대한 기록' 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자신만이 유일함의 원천이다. 자신을 활용하지 않고는 유일함에 도달할 수 없다. 유일함을 수련하는 방식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깊숙한 곳에서 잠에 취해 있는 자신을 깨워내는 것이다.


315. 세일즈와는 달리 마케팅은 아주 적극적인 수동성이다. 사람들이 찾아낼 수 있도록 곳곳에 꽃을 피우고 향기와 매력을 뿌려두는 것이다. 그것은 아주 은은함이며, 숨겨져 있음이며, 힌트며, 감각적 포착이며, 눈빛이다. 아주 작은 나라는 소우주로부터 또 다른 세계로 쉬지 않고 시그널을 보냈다.

나는 그들을 읽는다기보다는 그들이 만들어놓은 사유를 기초로 내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더 좋았다. 나는 옷을 사서 치장하는 대신 조금 묵직한 정신적 허영을 즐겼다.


317. 가슴이 뛰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가슴이 뛰지 않으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

일이 사랑이 되지 않으면 그 일은 내 일이 아니다.


318. 사람들은 이 속에서 근거 없는 낙관주의가 주는 터무니없는 위로를 받아서는 안 된다.

그 대신 자신이 희망적 현실주의자로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되어야 한다. '지금 이곳'에 잇는 우리는 가능한 꿈을 꾸어야 한다. 가능한 꿈을 꾸는 현실주의자, 나는 이것을 희망적 현실주의자라고 부른다.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꿈으로 가는 길을 내일로 미루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내 앞에 놓인 냉혹한 현실을 망각하지도 않는다.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을 나에게 맞게 적극적으로 해석한다. 회피보다는 마주하는 태도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다.


323. 그들이 듣는 것은 연사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연사가 한 말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다.

스스로를 듣는 사람들인 셈이다.


327. 자기 것이 아닌 것은 탐이 나더라도 마음을 접는 것이 좋다. 나는 차분하고 논리적이며 민감한 감수성을 건드리는 타입이다,


329. 아티스트들은 그래서 항상 젊어야 하고 섹시해야 하고 신선해야 해요. 시들지 않는 에버그린 같은 것이지요. -조수미-


331. 모든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표, 그것은 반드시 청중 속의 누군가를 움직여 스스로 자신의 고뇌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33. 그 순간 내 일이 매우 위험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짝 덮고 있는 행복의 껍질을 뜯어내는 것이 매우 적대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그들의 불행은 행복이라는 초콜릿으로 살짝 덮여 있었다. 그들은 그 초콜릿 덮개가 벗겨지는 것에 분개한다. 그리고 적대적이 된다. 솔직한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334. 적절한 적대감은 결국 본인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사용하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과거를 공격하지 않고는 과거를 떠날 수 없다. 자기의 창조와 생성은 어쨌든 스스로를 공격해야 한다. 씨앗을 쪼개야 싹이 나올 수 있다.


337. 진정한 변화는 자신에 대한 치열한 사랑이다. 치열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다.


338. 내 강연의 목적은 그들이 자기 자신이 되어 스스로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어야 한다.


342. 내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아직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이다.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세 개의 에필로그

347. 네 자신의 등불이 되고 피난처가 되라.

다른 피할 곳을 찾지 말라. 내면의 빛에 최대한 다가서라.


349. 세가지 종류의 시간의 강줄기

하나는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이다. 상상한다. 생각한다. 존재하지 않았던 세계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나는 그 세게가 움직이는 법칙을 깨닫게 된다.

현실 속에서 이루어진 꿈...

또 하나의 시간의 강줄기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었다.

세 번째 시간의 강줄기는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대체로 책과 강연과 홈페이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졌다.


352. 나로부터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나는 삶을 방기한 것이다. 그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나 자신이야말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유산이며 유일한 미래였다.


354. 내 하루는 한 개의 꽃이다. 새벽에 망울을 달고 이내 만개하여 밤이 되면 떨어지는 하루꽃, 아주 새로운 하나의 유혹.

356. 일이란 놓치면 '다시 튀어오르는 공'같은 것이다. 나는 삶이 일종의 예술이길 바란다.

358. 현실이란 결국 '주어진 상황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불과한 것이다.

나의 의견을 말하라. 나의 의견, 그것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라.


361. 일 년에 한 권씩 책을 쓰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었다. 그건 그저 즐거움의 결과였다. 목적을 가진 야심작이 아니라 내가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었다.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하루를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하루를 하루답게 사는 것이다. 어떤 하루도 목적을 위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하루를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로 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인생 전체를 빛나게 하고 싶었다.


 목표를 정해서 쓴 것이 아니라 책쓰기가 즐거움의 결과였다고 한다. 목적을 둔 야심작이 아니라 저자의 하루를 보내는 방식으로 글을 쓰고 책을 썼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각성과 준비의 제물이 아니라 하루를 잘 보내는 것.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희생물이 하루 자체를 빛냄으로써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 전체가 빛나는 것이었다. 어떤 일을 할 때 해치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완성하기 위해서 과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 자체로 과정 자체로 즐겨야 겠다. 길고 오래가는 방법은 과정 자체를 즐기다 보면 그 자체에 몰입하다 보면, 완성은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다.

돈이 면죄부 역할을 하는 것을 타락이라 부른다.

본업으로 사회를 도와야 그 일 자체로 의미와 보람이 된다.


3. 내가 저자라면


1) 이 책의 저자가 되어 이 책의 목차와 전체적 뼈대를 논하라.

제목은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이다. 제목을 본 순간 마흔 세 살에 뭔가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삶의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느낌이었다. 독자들이 책을 살 때 제목이 끌리면 일단 책을 펴본다거나 살핀다는 말을 들었다. 제목은 그 책의 가장 정수이다. 책 한권에 들어있는 모든 것을 가장 압축적으로 드러냈다.

목차는 저자 자신의 이름을 걸고 부제 ‘구본형의 자아 경영 프로젝트’라고 했다. 이 책이 개정판을 냈다는 것은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감동을 받았다는 증거이다. 마흔 아홉에 저자는 첫 자서전을 썼다.


‘그의 이야기, 그녀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밖에 없던 세상에 나의 이야기(me-story)가 생겨났다. 그리하여 나의 역사, 나의 문명이 존재하게 되었다. 나의 세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가상의 이야기가 아닌 저자 자신이 자신을 실험하고 실험한 인생을 토대로 이야기를 썼다는 점에서 현실적이다. 가장 현실적인 것이 독자들에게 울림이 되어서 가슴깊이 다가간다.


개정판 서문에서 저자는 과거를 썩히고 묵혀서 새로운 나로 태어나야 한다. 과거의 습관, 과거의 관성, 과거의 흔적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거의 영육을 묻어 깊이 썩히고 묻어서 발효시킨다. 과거를 묻고 새로운 나로 혁명해야 한다.


‘책을 펴내며’ 에서는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 미스토리를 쓴 이유를 밝힌다. 평범한 사람도 자신의 이야기 자서전을 쓸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는 기록됨으로써 남길 수 있다. 평범한 개인에게 있어 개인사의 편찬은 본인의 과제이며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자신에 대해 쓰다 보면, 과거 어디에서 넘어졌고 해보지 못한 일들이 밝혀짐으로써 절실해진다. ‘삶을 혁명하기 위한것 실천으로서의 자기 경영’은 바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건 무슨 이야기건 개인사의 편찬은 스스로에 의해 쓰여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군중 속에서 흔적 없이 사라져 가는 자신을 구하는 길이다.


‘일러두기’는 저자가 책을 쓰면서 인용문은 따옴표로 표시했다. 저자와 출처를 밝힌것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저 따옴표만 한 것도 있다. 첫째, 다른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웠다. 자신의 생각이 오리지널이 있다는 말인가. 책에서 일상 속에서 배우고 그것을 저자 자신이 소화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도 하면서 남의 것과 내 것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도둑질이 될까봐 최소한 따옴표만 써서 형식적으로 구별했다. 둘째, 형식이 가벼워야 글쓰기가 즐겁다. ‘규칙과 표준이 창의성과 예술성을 말살한다’. 최소한의 형식만으로 펜가는 대로 가볍게 글쓰기를 즐겼다.


프롤로그이다. 과거가 나를 만들었다. 그 과거의 모습이 현재이다. 과거를 딛고 묵히고 썩혀야 한다. 푹 썩혀서 나를 다시 부활시켜야 한다. 답답하고 뭔가 변화해야 한다면 과거를 묵히고 현재를 혁명해야 한다. 단지 현재를 바꿔서는 과거의 습이 나를 지배한다. 혁명 늘 나를 바꾸는 작업이다. 나를 죽여야 또 다른 내가 태어난다. 과거의 내가 죽지 않고서는 새로운 내가 태어날 수 없다. 살면서 저자는 여러번 죽어야 했다. 죽은 후 다시 매번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다.


1장 ‘지난 10년’이다. 저자는 마흔 아홉 나이에 지난 10년에 대해 썼다. 사는 것이 문득 햇빛처럼 즐거웠다. 모든 것의 궤멸은 늘 내부로부터 시작되면서 마흔이 되어 잠을 깊이 자지 못하는 날이 늘어났다. 불면증,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방법을 택한다. 불면을 즐기는 방법으로 거대한 프로젝트를 생각한다. 저술가의 모습, 7년동안 여덟 권의 책을 썼고 40대의 10년을 마치며 열권의 책을 쓴다. 마흔은 유혹의 나이이기도 하지만 성취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나이다. 절정을 지난 꽃의 아름다움에서는 육체가 주는 또 다른 성숙한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한다.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지다’에서는 한국사회에서 40대의 직장인들이 몸담아 왔던 직장에서 밀려난 현실을 말한다. 마흔을 넘은 직장인은 지나간 세대에 편입된다. 경험을 가지고 한창 일한 나이 마흔, 너무 어린 나이에 뒷방 노인이 되어간다.


2장 ‘마흔 살’이다. 이솝우화에 나온 이야기에서 서른을 넘은 나이 이후의 삶부터 40대 후반까지 나이를 당나귀에 비유했다. 두 어깨에 일상의 짐을 가득 싣고 채찍질을 당하며 쉬지 않고 일하는 나이다. 마흔에 관해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말했다. 남성은 제도의 힘에 기댄다. 반면에 여성은 내면이 깨어나면서 르네상스적인 힘과 공격력을 회복한다. 마흔은 유머로 젊은이의 공격성을 비껴간다. 전환과 변곡, 이 두 단어야말로 40대를 묘사하는 가장 적합한 언어이다. 마흔은 과거의 자신을 죽이고 새로운 나로 태어나야 하는 시기다.


3장 ‘직장생활’이다. 변화는 불행을 인식한 자들이 한다. 결핍이 욕망을 부추긴다. 떠남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늘 공부하고 학습한다. 마케팅의 또 다른 단어는 바로 유혹이다. 모든 리더는 유혹에 능한 사람들이다.


4장 ‘얼굴-페르소나‘이다. 눈은 마음의 창이다. 두려움이 자신의 꺼져가는 불꽃을 타오르게 했다. 산다는 것은 자신을 재료로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살아간다는 것,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은 '오랜 세월과 수많은 공간'을 지나야 한다. 저자의 얼굴, 머리카락, 약간의 콤플렉스, 수염, 코가 자부심으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얼굴표상에 대한 단상이다.


5장 ‘가족’이다. 아내와 두 딸 이야기, 저자의 별명은 ‘미숙이’, 가끔 만나도 늘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다. 친구란 함께 어울림이다. 서로에 대한 애정 없이는 그 어울림이 빛날 수 없다.


6장 ‘자연’이다. 변화하는 자연에서 사유하는 인간이 된다. 변화만이 살아날 수 있다. 가을의 수확을 거두듯이 한권의 책을 냈다. 한권의 책을 꽃과 나뭇잎, 열매로 봤다. 저자는 이 책까지 아홉권의 책을 냈다. (이 책이 쓰여진 시점)매년 한권의 책을 내기로 한 약속을 지켰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생각을 다른 사람의 마음속으로 하나의 씨앗처럼 날려보내는 것이다.


7장 ‘건강’이다. 자연의 부름에 따라 모두 놓아두고 낡은 껍데기만 남기고 떠날 수 있으면 좋은 것이다.


8장 ‘길에서’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과거시제로 썼다. 미래를 과거로 인식하는 역발상한다. 시간이라는 바람을 타고 과거에 갇혀 있는 자신을 미래의 빛을 따라 아름답고 화려하며 자유로운 이야기 속으로 데려간다.


9장 ‘집, 공간’ 이다. 저자가 좋아하는 벚꽃, 노동 자체가 참선이고 수련이다. 명상은 마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외부에서, 다른 사람에게서 평화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에서 평화를 건져내는 것이다.


10장 ‘학습’이다. 학습의 핵심은 질문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성의 작은 촛불을 끄지 않고는 대우주의 별빛을 볼 수 없다. 가까운 작은 산이 먼 큰 산을 가리고 있듯이 작은 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하루는 실험장이다. 실험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실험장. 실험이 목적 그 자체가 되어버린 실험. 내겐 이것이 하루이다.


11장 ‘일’이다. 자신을 재료로 자신을 실험하여 성공시키고 다름사람이나 조직에게도 적용시킨다. 자신이 가지고 있지도 않은 것을 나누어주려는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 한다. 자신이 설득되지 않는 글쓰기나 사업은 남을 감동시킬 수 없다. 자신의 철학이나 깨달음으로 소화시킨다. 저자가 하는 일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누군가가 어둠 속에서 아직 방향을 잡을 수 없을 때 잠시 '우연한 쏘시개 불꽃'이 되는 일이다. 자신의 꽃씨를 뿌리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심어주는 것이다.


2)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인상적이고 탁월한 착안점 그리고 보완점을 평설할 것.


85. 적극적 수동성, 즉 유혹은 늘 설득의 강력한 수단이 되어왔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영학은 '유혹'이라는 싱싱한 단어를 죽은 단어, 즉 마케팅이라고 불러왔다. 마케팅은 짐승이 다니는 길에 온갖 화려한 미끼를 주렁주렁 한 덫과 올가미를 놓아두는 것이다. 유혹은 설득 이전에 이미 설득당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설득이란 언제나 스스로 이미 설득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 설득할 수 있다. 이것이 설득의 제1의 법칙이다. 설득은 늘 미리 이루어진다. 미리 이루어진 설득, 무너진 자기방어를 유혹이라고 부른다. 모든 위대한 리더는 유혹에 능한 사람들이다. …… 매력은 가장 자기다운 것에서 발산되는 페로몬이다.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나는 땅에 뿌리를 박아야 한다. 나는 나를 이용하고 활용한다. 가장 먼저 나의 모든 가능성을 탐사하고 이용해야 한다. 내 내면을 뒤지고 곳곳에서 흐르는 에너지의 샘들에 깊고 굵으며 튼튼한 뿌리를 견실하게 박아두어야 한다. 이 힘들만이 나를 키울 수 있다.


174. 날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시간이 쓰일 곳을 마음대로 배분하며, 그 일의 가치가 빛나는 일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즐겨라.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라. 로댕의 말을 잊지 말라.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면,' 그 삶은 매혹적인 것이다. 날마다 그렇게 살아라. 하루하루를 잘 살아야 좋은 인생이다. 그러므로 하루를 바꾸지 못하면 변화에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인상적이고 탁월한 착안점


각 장이 시작되기 전 소설같은 이야기가 흥미를 끈다. 중간 중간 읽다가 끊기는것 같아 몰아서 한번에 읽었다. 책속의 또 다른 작은 책, 이야기 속의 또 다른 소설.

두 번째는 각장 시작되기 전 좋은 잠언이나 격언을 적어놓아서 미니 북을 보는 느낌이다.

세 번째는 각 장 끝에 -모든 장마다 있지 않다- 장마다 맞는 사진들을 배치했다. 1장은 저자의 얼굴 사진-저자의 젊은 날의 사진을 보는 것이 풋풋함을 느끼게 한다. 3장은 나무를 보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사진이 인상적이다. ‘어제의 나는 꽃처럼 낙엽처럼 죽어 흘러가고 사라졌다. 나무들은 가장 추울 때 그렇게 서 있다. 죽지 않고 새로워지는 법은 없다. 죽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새로워질 수 없는 것이다.’ 어제의 저자가 죽고 새로 태어난 나무 아래서 저자는 나무에서 갓 나온 새순을 바라보고 있다.


4장 ‘얼굴’에서의 포즈는 1장에서 찍은 사진과 비슷한 느낌이다. 입고 있는 티셔츠가 같다.

저자의 얼굴 클로즈업과 나무를 보고 있는 모습, 걷고 있는 모습, 열손바닥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은 개구쟁이 같다.


3) 보완점을 평설하라.

책 중간 중간에 녹색으로 세로로 쓰여진 부분은 집중해서 읽는데 방해가 되었다. 그 부분은 왜 써놓았는지 모르지만, 그 글귀가 이미 본문속에 있었다. 각 장마다 시작할 때, 저자 자신이 감동있게 읽었다든가 독자들에게 생각할 글귀를 적어놓은 것은 설득력이 있었다. 하지만독자가 글을 집중적으로 읽는데 그러한 편집은 독서 자체를 방해한다는 느낌이었다. 액세서리를 많이하면 시선이 분산되는 것과 같다.


2. 낯선 곳에서의 아침 -내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12.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인간과 세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13. 인간은 자신의 일상적 삶을 통해 세상에 참여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세상의 일부를 만들어 간다. 변화란 세상과 자신 사이의 균형을 잡아가는 끊임없는 과정이다. 그러므로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삶 자체이다. '해치우는 것'이 중요하다 보면 일 자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 무엇을 이루었다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지 모른다. 삶 자체게 소중한 것이다.

일상은 삶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변화는 일상 속에 자신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욕망이 흘러가는 곳으로 깊이 침잠하여 들어가는 것이다. 아주 멀리 그것을 따라 흘러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욕망을 통해 세상과 만나는 것이다. 우리의 욕망이 선택한 대로 아름다운 빛 하나를 세상에 더해 가는 것이 삶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개인의 역사도 인류의 약사만큼 장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14. 낮과 밤으로 이루어진 하루는 삶과 죽음이라는 상징성을 통해, 인생 전체 속에서 '현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살면서 얻은 깨달음과 공감이 일상적 삶 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하루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물리적 현실을 개편하지 못하는 정신은 허망한 꿈일 뿐이다. 그러므로 자기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 가는 것이다.


19, 변화란 무엇인가. 살아 있다는 것은 스로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을 때 우리는 이미 죽은 것이다. 단지 상황의 희생자일 뿐이다.


23. 인생이 무엇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사는 것이다.하나의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은 가 보지 못하는 여정으로 남는다. 한 길을 가며, 다른 길의 모습을 그리워하지 않길 바란다. 그래서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리는 것이다.


24. 스스로 밝고 빛나는 하나의 빛이 되라. 변화는 바로 빛이 되는 과정이다.


25.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가장 기초적인 상태는 '욕망'의 에너지 수준이다. 자신의 욕망을 되찾는 작업이 바로 변화의 시작점이다.


31. 애덤 스미스는 모든 행성 가운데 태양이 있듯이 사람들은 세상의 한가운데 자기 자신을 두고 산다고 믿었다.


35. 자신에 대한 존엄을 잃어 간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세련을 잃어 간다.


40. 혁명을 통해 우리가 얻으려고 하는 것은 삶 자체이다. 삶은 일상이다. 좋은 삶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일상을 통해 자기 삶을 살면서 기꺼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의 빛이 되어 살고 있는 것이다. '행복한 일상적 삶'이야말로 자기 혁명이 추구하는 비전이다.


42. "그대에게 잘못이 없다면 화를 낼 이유가 없다. 만일 그대가 잘못했다면 화를 낼 자격이 없다."-간디-

개인혁명을 통해 도달하고 싶은 또 하나의 목표는 자발성이다.

자발성이란 인생에 내재하는 보이지 않는 저항을 뿌리치고 기꺼이 삶에 참여하는 마음이다.


43. 무엇이 되어 살아가도 좋다. 그러나 무엇이 되든 가장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자신이 택한 색깔에 가장 고운 점을 하나 더 하고 가는 것은 멋진 일이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 수 있다.


50. 유거용은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껍데기 속에 숨어 있는 진심을 안다는 것은 중요하다. 결국 그것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진정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54. 자신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다.


55. 육체가 죽기 전에 수없이 죽어 보고 싶다. 죽는 것은 지루할 지 모르지만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빛이다.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햇빛 속의 빛 알갱이 하나가 되고 싶다.


58. 오직 하루 속에서 인생을 산다. 하루하루가 모여 평생이 된다. 깨어서 살아 있다는 것은 낮 동안 빛 속에 있는 시간이다. 육체로부터 자유로운 어둠이 오기 전에 그늘의 의미를 알고 있는 빛이고 싶다.


59. 산다는 것은 시간마다 독특한 빛깔로 변해 간다는 것이다. 달라지기 위해서는 살아 있어야 한다.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것은 이미 죽ㅇ든 것이다. 살아 있지만 어둠 속의 죽음을 보고 있다. 밝은 곳을 보지 않는다. 세상은 오직 잘못될 뿐이고, 불공평할 뿐이다. 스스로 밝음을 더하는 작은 하나의 광자가 되려고 하지 않는다. 이때 우리는 살아 잇지만 죽은 것이다. 우리가 빛이라는 믿음은 시선을 자신의 속으로 돌릴 때 확인된다. 삶이 빛인 것은 축복이다.


95. 감동은 글 속에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오는 것이다.


104. 당신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 보고, 그 이름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라. 당신은 스스로를 좋아하는가? 아리나면 지금 당장 마음속 필은 곳에 숨어 있는 욕망을 찾아 떠나라. 당신의 미래가 복제된 작은 도토리를 심어라. 그리고 하루에 2시간은 이 꿈을 키우기 위해 써라. 밥 한 그릇과 옷 몇 벌을 사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시간을 파는 것은 노예이다. 결국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삶을 살며, 언제나 상황의 희생자일 뿐이다.

세상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욕망에 솔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의 욕망에 평생을 걸어야 한다. 선택은 다른 것을 버린다는 것이다. 선택된 욕망에 모든 것을 내주어라. 사랑해 줘라. 그때 비로소 자신의 삶을 규정할 수 있다. 자연스러움에 마음을 내주라. 그것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128. 아르헨티나의 작가 보르헤스(J.L.Borges)는 <작은 쌍갈래 길들이 있는 정원>에서 한 중국인이 설계한 정원에 살고 있는 유럽인 스테판 알버트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함께 존재할 수 없어요. 어떤 시간들에는 당신은 존재하고 나는 존재하지 않아요. 또 다른 시간들에는 나는 존재하나 당신은 존재하지 않아요. 또다른 경우의 시간에는 우리 두 사람 모두 존재하지 않아요.

공간적으로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시간 속에 있는 것과 같다. 나는 존재하나 당신이 없거나 당신은 존재하나 나는 없다. 누군가 제3자의 시간 속에는 우리 모두가 없을 수도 있다. 어쩌면 같은 공간에 있으면서 우리는 다른 시간대 속에 있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133. 내 삶을 이대로 놓아 둘 수 없다. 그저 되는 대로 살다 다시 이 어리석음이 행성의 공전처럼 반복하게 둘 수는 없다. 좋아하여 여러번 읽게 되는 책처럼 2,500만 년이 지난 후 다시 돌아오게 될 반복된 인생을 기다릴 수 있도록 내 인생은 아름다워져야 하는 것이다. 내 삶을 돌려 놓아야 한다. 아름답고 다시 기다려지는 삶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안 된다.

세상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인생 또한 그 세상 속의 하나의 빛깔이 되는 것이다. 익어 가며 달라지는 고운 빛이 되어가는 것이다.


139. 하루는 긴 시간이다. 언제나 일상 속에서 가장 손쉽게 지나가 버리는, 그래서 가장 짧은 시간 단위가 되어 버린 하루는 사실 매우 긴 시간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어느 새 1년을 쓰게 되고 다시 1년을 보탠다. 그렇게 10년이 흐르고, 몇 번 반복하여 늙고 만다. 하루가 짧으면 인생도 짧다. 좋은 하루를 자주 만들어 가질수록 인생도 그만큼 길고 풍요로워진다. 기차가 따라 달리던 길게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산 인생은 그 주위에 풍부한 사색과 정감과 기억을 남긴다. 중복된 하루밖에 가지지 못할 때 우리는 펼쳐 볼 자신의 삶을 가질 수 없다.


141. 작가의 펜은 쓸수록 날카로워지는 것이며, 경지에 이르면 바늘 끝과 같이 정교해질 수 있다고 가르쳤다. 항상 자신의 지적 한계를 넓혀 가도록 격려했다. 마치 산 위로 높이 오를수록 더 멀리 볼 수 있다는 비유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161. 임제의 이러한 정신은 서양의 깨달음하고도 다르지 않다.

T.S. 엘리어트의 56세에 <사중주>라는 시를 썼다.

나는 나이 영혼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용히 기다려라 그리고 희망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희망은 그릇된 것에 대한 희망일 것이기 때문이다.

사랑 없이 기다려라

왜냐하면 사랑도 그릇된 사랑에 대한 사랑일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 신앙이 있다

그러나 신앙과 사랑과 희망은 모두 기다림 속에 있는 것.


162. 우리는 지금까지의 '나'를 이 자리에 묻어야 한다. 신체적 죽음이 다가오기 전에 우리는 죽지 않으면 안 된다. 바람 속에 지금의 나를 육탈시켜야 한다. 그릇된 희망과 사랑과 그릇된 기도와 신앙을 버리고 죽어야 한다. 나를 여기다 산 채로 묻어라.


173. 살아가면서 우리는 조금씩 무엇인가가 되어간다. 깊어질 수 있다면 무엇이 되어도 좋다. 그러나 몰입하지 못한다면 바보라 불려야 한다. 그것은 마치 다녀온 곳이 어딘지도 모르는 여행자와 같다. 보지도, 듣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되돌아온다면, 살지 않은 삶과 같다. 여행은 어딘가를 찾아 헤매는 것이다. 도착한 그곳으로 깊이 들어가 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 속에 또 그 일을 하며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는 것이다.

고기를 보고 싶으면 물 속으로 들어가라. 말을 타고 싶으면 말들이 있는 곳으로 가라.

깊고 자세함 속에 디테일이 있다. 디테일 속에 비로소 고유한 삶이 담길 수 있다.

디테일이 결여되어 있을 때 우리는 그저 비슷비슷한 삶을 살았을 뿐이다.

그것은 자신의 삶이 아니다. 깊이, 자신의 뱃속으로 침잠하여 들어가야 한다.


174. 미치지 못하고 세상을 산다는 것은 미친 짓이다.


186. 당신이 스스로의 변화에 대해 관대한 이유는 자신과 싸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적당한 휴전과 휴식에 만족하기 때문이다. 만일 당신에게, 지금 이 자리에 그대로 서 있을 만한 여유가 없다면 당신은 초조해질 것이다. 그때가 기회이다. 당신도 그 사움에 스스로 이름을 붙일 수 있어야 한다. 그 싸움을 '생존과의 전쟁'이라고 부를 수 있을 대 당신은 스스로 변화할 준비가 비로소 되어 있는 것이다. 당신에게 다른 대안이 없을 때 당신에게 가장 성공할 확률이 높다. 변화 전문가들은 그래서 즐겨 '대안을 주지 말고 몰아붙일 것'을 충고한다.


198. 변화는 자신을 사랑함으로 시작하며, 에너지가 생겨날수록 자신의 마음에 따라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마음을 열지 않고는 자신을 위해 춤출 수 없다.


200. 욕망처럼 커다란 자기 격려는 없다. 하고 싶은 것을 통해 우리는 유일한 자기가 될 수 있다. '하고 싶은 일'은 다짐이 없어도, 우리를 늦게까지 개어 있게 하고 새벽에 일어나게 한다. 그 일을 위해서는 다른 일을 포기하게 만든다. 그것은 떠나 있으면 그리워지는 그런 것이다. 그것을 찾아야 한다.


200. 인간의 정신적인 작업은 욕망 없이는 이루어 낼 수 없다. 스스로 원하는 것이 아니면 몰입할 수 없다. 노예는 창조적일 수 없다. 그들에게는 지시와 통제, 그리고 자유를 판 대가로 밥이 주어질 뿐이다. 창조적일 이유도 없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면 되기 때문이다. 노예에게는 언제나 주인이 있다. 그 주인의 이름은 '상황' 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포도청'이라고 불리는 목구멍'이기도 하다. 혹은 '탐욕스러운 부패의 고리'라고 불리기도 하고, '제도와 관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엇이라 불리든 그 주인은 언제나 가기의 밖에 존재하는 무엇이다.

최고의 전문가는 자신의 내적 욕망을 따르는 사람이다. 전문가의 길은 학벌과 경력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러나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시간과 정열을 쏟아붓는 사람만이 그 자리에 가 있을 수 있다. 오직 바라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그는 그 일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세상에 기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기에게 되돌아 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상냥하게 물어 보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웃으며 가는 것이다. 그것에 자신을 전부 내주어야 한다. 인생을 모두 걸어 보는 것이다.

변화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갈 때 성공한다. 그것은 마음이 움직여 가는 대로 생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변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인생의 한 길을 따라 걷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걷는 길 속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그 길섶에 숨어 잇는 것들을 보고, 느끼고, 숨쉬는 것이다. 그 길이 자신이 가야 하는 길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해 가는 것이다. 점점 더 마음을 여는 것이다. 점점 더 스스로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점점 더 자신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202. 무용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완벽한 포즈가 아니다. 그것은 에너지다. 우리는 춤추면서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 생각이 없다. 오직 자신에게 열린 마음과 움직임이 있을 뿐이다. -세계젹인 무용가 수잔 링케-

변화에 성공하기 위한 두 번째 조건은 바로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것이다. 어려운 때에 자기를 믿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믿어 주기를 바라지 마라. 스스로 믿어 주어야 한다. 가장 무능력해 보일 때, 자신에게 말하라. 내가 이 세상을 위해 할 일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내 욕망 깊숙한곳에 있으며 신이 내가 태어날 때 내 안에 심어 두었다는 것을 믿어라. 욕망은 바로 에너지이다. 지치지 않는 자연적 힘이다. 욕망을 따라 멀리 떠나라. 아주 멀리 가라. 당신만이 다다를 수 있는 그 끝으로 가라. 그리고 그 길이 나의 길이었다고 말하라.


207. 시간을 자신에게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다.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 어떻게 존재하는가라는 존재 양태다. 바로 각 개인의 삶이다. 자신이 만들어 가는 인생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때 우리는 행복하다. 행복한 사람만이 오직 자신의 삶을 통해서 다른 사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 우리에게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는 것을 믿어라.


208. 자신에게 시간을 내지 못하면 하고 싶은 욕망을 이룰 수 없다. 욕망은 오직 꿈과 그리움으로 남을 뿐이다. 하루에 자신만을 우해 적어도 2시간을 써라. 그렇지 않고는 좋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해야 한다. 대가들을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리고 다시 토해 내야 한다. 개인적 체험과 깨달음을 자신의 체액 속에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표현 할 수 있어야 한다.


212. 자신을 바꾸게 될 깨달음으로 우리를 몰고가기 위해서는 자신에 몰두해 있어야 한다.

자신에 몰두하지 못하고 자신을 바꾸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바꾸고 싶어한다면 그것은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214. 자기혁명은 자신을 공격하는 것이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습관들의 결탁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습관의 한 부분을 공격하여 점령한다고 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다. 복구할 수 없게 완전히 궤멸시키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써움은 전면전이다.


215. 긴장과 스트레스는 암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224. 첫날 숯을 먹는 이유는 숯이 가지고 있는 정화 능력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225. 단식은 바로 자신의 살을 먹는 과정을 동반하는 것이다. 단식 중에는 과도한 운동은 삼가는 것이 좋지만, 적당한 운동은 필수적이다. 많이 움직일수록 좋다.


228. 단식을 통해 하루에 2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찾을 수 있도록 하루를 개편해 주는 것이 우리의 출발점이었다. 따라서 방해받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쓸 수 있는 시간대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나는 새벽 시간을 권장한다. 새벽이 가장 좋은 시간이다. 첫째, 자고 단 다음이라 가장 정신이 맑고 원기가 충만한 시간이다. 둘째,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다. 셋째, 생체의 가장 자연스러운 리듬을 따라가는 것이다.


228. 단식을 통해 하루에 2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찾을 수 있도록 하루를 개편해 주는 것이 우리의 출발점이었다. 따라서 방해받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쓸 수 있는 시간대를 결정해야 한다. 자신이 선택해야 할 문제이다. 새벽이 가장 좋은 시간이다. 첫째, 자고 난 다음이라 가장 정신이 맑고 원기가 충만한 시간이다. 둘째,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다. 셋째, 생체의 가장 자연스러운 리듬을 따라가는 것이다.

229. 생각을 하면 곧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천력은 연습과 수련의 결과이고 정신적 신뢰를 의미한다. 자신을 믿어라.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것을 믿는 정신적 개방이 필요하며, 이것은 정신을 풀어 놓을 때만 가능하다.


235. 편지 속에 당신이 어떻게 살고 싶은지 써라. 당신의 과거, 꿈, 그리고 하고 싶은 것, 세상을 보는 당신의 믿음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떠올려 보라. 마음속에 써 보라. 누가 썼는지는 모르지만 <만약>이란ㄴ 시 속에 나오듯 연장을 들고 다시 인생 앞에 서라.

"…… 네 인생을바친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고서도

낡은 연장을 집어 들고 다시 세울 수 있다면…….'

삶은 참으로 어제 우리가 느끼던 그건 것이 아니다. 오늘 우리는 아주 작은 일 때문에 산다는 것을 다르게 느낀다.

240. 셋째 날은 '욕망'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날이다. 중비가 필요한 것들 주에서 자신이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날이다. 오직 마음을 통해 자신과 만나는 날이다. 모든 상황으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 주는 날이다. 우리는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스스로에게 설득시키는 날이다. 오늘이 아주 특별한 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날이다. 평생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하나만 골라라.


241. 스스로에게 물어 보면 특별히 잘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자신을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아주 오래되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평생을 통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듯이 자기만이 아주 특별하게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 동안 우리는 자기로부터 아주 멀리 떨어져 있었다.


242. 우리는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 동안 자신의 선택에 의해 삶을 살았다기보다는 상황이 만들어 주는대로 살고 잇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는 선택한다는 것보다는 선택당한다는 수동성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삶이 일회적이며 유일한 삶이라는 가정에 비추어 보면 보잘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셈이다.

만일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타고난 운명을 발견해야 한다. 나는 운명을 만들어 간다고 믿지않는다. 오히려 운명은 발견되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은 자신의 안에 갈무리되어 있는 욕망의 이름으로 그리고 타고난 재능의 이름으로 날 때부터 우리 안에 이미 들어와 있다.


245. 삶이 목구멍과 똥구멍 이상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납득시켜라.


246. 삶에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다. 남을 따라하지 마라. 시키는 대로 하지 마라.


254. 인간은 정신이 죽으면 끝장이다. 자신의 욕망과 재능을 잘 들여다봄에 따라 우리가 세상에 종속되어 있는 것이 아리라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은 흰색과 검은색, 그리고 명암의 강도가 다른 회색으로 칠해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양한 색깔로 채색된 일상이다. 나를 좀더 잘 알게 되었다는 것은 세상을 받아들이는 자신의 시각인 뷰파인더view finder가 세상의 색채를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발적으로 세상을 이루는 거의 무한정한 여러 색채 중에서 하나의 색깔이 되어 이 세상을 살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세상의 아름다운 색깔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것이다.

7일간의 여행에서 우리가 얻은 것은 바로 이 '자발적 참여'라는 정신적 에너지다. 당신이 되고 싶은 무엇인가가 될 수 있다면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다. 스스로 좋아할 수 있다면 당신은 행복한 사람이다. 당신이 누구인든 그리고 무엇을 하든 행복한 사람만이 사회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다.


261. 변화하고 싶다면 자신과 마주 서야 한다. 그리고 자기 마음속에서 움직이는 것들에 모든 마음을 집중시켜야 한다. 그리고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은 작은 깨달음들의 연속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저 커다란 깨달음 하나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그저 매일매일의 일기일 수도 있다.

 혼자놀수 있어야 한다. 혼자 있으면 심심할 때도 가끔 있지만 자신을 알아가는 좋은 시간이다. 나에게 이야기를 해보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마음의 이야기를 들으려면 고독해야 한다. 고독하고 조용하고 혼자 있는 시간에 나의 마음이 나에게 말을 건다. 너 자신이 살아 있느나고?


263. 매일 자신을 들여다보라. 당신이 왜 변화를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라. 슬픔이 있다면 적어라. 또 기쁨이 있다면 그것도 놓치지 말아라. 바라지 않는 것을 해야만 한다면 왜 그런지 생각해 보아라. 후회가 있고 통한이 있는 것이 인생이다. 원망이 있고 억울한 것이 또한 인생이다. 그러나 도움이 있고 정이 있고 애정이 있는 것이 또한 우리의 삶이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 늘 자신이 유일무이한 삶을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마음이 깨어 있는 한, 그리고 처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당신은 저항에 굴복할 수 없다. 욕망이 흐르는 대로 마음의 길을 따라 껍데기를 벗고 그렇게 가라.


 내면에서 말하는 소리가 들리면, 혹은 무엇인가 생각이 나면 무조건 쓴다. 그것을 쓴 후에 잊어버리다가 다시 한 번 볼 기회가 있으면 본다. 언제 내가 이런 생각들을 했지 라고 의아해 하는 때가 있다. 자꾸 적다보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내 사고의 흐름을 알 수가 있었다. 들리는 소리를 적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순간을 놓치면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자꾸 자꾸 쌓이다 보면 어느새 나는 그 길을 걷고 있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적어두자. 반복되는 속에서 방법을 찾아내고 시간을 만들고 그 참여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268. 자기 자신이 되는 과정이 쉬운 것이 아니다. 싸움이 있고, 고통이 있고, 슬픔이 있다.그러나 마땅히 자신이 존재해야 할 그곳으로 스스로를 데리고 가지 않고는 행복해질 수 없다.


269. 성공만이 인생이 가치라고 믿는 사람들은 아마 문명에 오염된 사람들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다고 말하는 것만을 존중함으로써 자신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진다.

살아지는 대로 산다는 것은 작은 재능에 흥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리고 오직 그것만을 위해 우는 것이다. 자신을 존중하며, 진실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진실하다. 그들은 태어난 대로 생긴대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따라간다. 햇빛을 뼛속 깊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자신을 믿고 풀어 주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신의 음성을 따라가는 것이다. 세상에 아직 남겨진 마음의 평화를 즐기는 것이다.

 누가 뭐라 해도 자신을 믿는 마음이 중요한다. 남이 나를 인정해주고 칭찬에 구걸할 게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삶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자신의 삶을 항해하는 것, 지혜가 쌓이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것. 그 일을 위해 혼신의 힘을 바치면서 즐겁게 하는 것. 그 일이 자신이자 희로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삶이 되는 것.


일과 놀이가 같아질 때, 우리는 그 일을 아주 잘 할 수 있다. 이때 비로소 자신의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을 여기에 쏟아부을 수 있다.


278. 무엇인가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실용성과 창의성, 그리고 그 원천이 되는 상상력이 배양될 수 있는 교육이 행해져야 한다.


283. 가장 좋은 교육은 획일적인 시도로부터 사람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다. -파이어아벤트

교육의 현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것은, 자만하고, 잡일에 치인, 요령 부득이며, 지적으로 마비된 교수들에 의해 사람들이 타고난 능력을 모두 잃게 만드는 것이다. 그들은 이 상실을 성숙이라고 부른다. -풀러-

교육이란 살면서 여러 상황 속에 처해 보는 것이다-히번-


 경험보다 더 중요한 스승은 없다. 진리는 신발속에 있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실제로 몸으로 체득한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교훈이며 지혜를 가지게 된다. 책상머리에서 책을 읽은 것도 좋지만, 많이 놀아봐야 얻은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지혜도 생긴다.


298. 인간은 필요할 때 가장 잘 배운다. 배운다는 것은 활용하지 않으면 잊게 된다. know-what은 그 수명이 짧다. 오히려 그 지식을 왜know-why 구해야 하며, 누구에게서know-who, 혹은 어디서 구할 수 있으며 know-where, 그것을 어떻게 know-how 사용하는지를 아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다. 이러한 능력은 어렸을 적부터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숙달을 통해 아이들은 인터넷을 파 들어가 전문가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를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은 바로 그런 것을 좋아하고 즐거워한다.


 지식사회, 정보의 홍수 속에서 ‘무엇인가를 안다. 어떤 지식을 알고 있다’는 중요한 자리에서 밀려났다. 정보는 책속에 인터넷 속에 찾으려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 지식을 어디에 어떻게 사용해서 무엇을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되었다.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 화두가 되었다.

302. 학교는 변화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학교를 떠날 수 있도록 교육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첫째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발견은 세상의 발견보다 중요하다. 둘째는 실용적인 기술을 체득하고 있어야 한다. 셋째는 혼자가 아니라 동료와 함께 과제를 풀어 갈 수 있는 협업의 사회성을 훈련받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309. “여자들은 전 세계 일의 3분의 2를 해낸다. 그러나 전 세계 수입의 10분의 1밖에는 벌지 못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산은 전 세계 재산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빈한한 사람들이 바로 여자들이다.”이것은 세계은행 총재가 한 말이다.


318. 당신을 위해 일하고, 그 일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당신의 인생을 정의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인생을 살며, 누군가가 당신이 함께 있어서 좋았다고 말해 준다면, 당신은 훌륭한 사람이다.

허리를 펴고 당신의 등뼈로 서라.


실업이란 직장에서 쫒겨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생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것은 바로 진정한 실업이다. 우리는 선택할 수 있다. 선택함으로써 자유롭게 종속될 수 있다. 그 일만을 생각하고, 그것만을 위해 웃고 울 수 있다. 인생을 거는 것이다.

 선택함으로써 자유롭게 종속될 수 있는 것. 내 상황은 오로지 나만이 해석할 수 있다. 어떤 해석을 하느냐에 따라 나의 인생의 행로가 달라진다. 나만이 선택할 수 있는 삶이기에.


319. 이윤기는 1998년 <동인문학상> 수상 소감에서 “하고 있는 일, 살고 있는 삶에는 지금 네 피가 통하고 있는가?” 너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의 품삯이 아닌, 일 자체, 그 일의 골수와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는가?“ 알아듣기 쉬운 좋은 화두이다.

 내 골수와 희로애락을 함께 할 일을 하고 있는가. 그런 일은 있다. 그러나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갔다. 그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이제 서서히 준비운동을 끝내고 돌입하겠다. 준비운동하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루를 제물로 쓰일 것이 아니라 그 자체 그 일이 있고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살아가는 나의 하루가 되리라.


우리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미쳐야 한다. 적어도 미치지못하는 자신 때문에 미쳐야 한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 분야를 떠나야 한다.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 정신나게 하는 말이다.

 미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미쳐야 한다는 말을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바라보았다.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은 그저 숨쉬는 대로 살아왔다는 말이다. 미치게 생활했던 몇 번을 되돌아 봤다. 그때는 오직 그것밖에 없었다. 내 인생에 있어서 몇 번이나 미쳐봤던가. 석화의 그림을 그릴 때, 영어가 생존으로 다가와 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때, 시험을 앞두고 모든 것을 걸었을 때, 결과에 상관없이 후회가 없을 만큼 했다. 몇 번의 인생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내면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지금이 또한 미쳐야 할 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본형 스승님을 병원에서 뵈었을 때, 그 분이 내 손을 꼬옥 잡고 마직막 유언을 하셨다. 혼신의 힘을 다해 말씀하셨던 것 “미치도록 미치게 한 번 해봐라” 였다.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그 때의 일이 늘 가슴에 생생하다. 왜 그분이 나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내 개인사를 읽으시면서 그 분은 나를 꿰뚫고 계셨을 거다. 또 한 번의 도약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미치도록 미치게 나를 미치게 하는 것을 해보리라.


3. 내가 저자라면


1) 이 책의 저자가 되어 이 책의 목차와 전체적 뼈대를 논하라.

책의 제목이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다. 부제로는 ‘나를 바꾸는 7일간의 여행’이다. 7일간의 단식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소개되었다.


첫 페이지 헌사는 다음과 같다.

자신과 만나고 싶은 분들, 현실과 정신 세계의 중간쯤에서 풍요로운 삶을 원하는 분들, 세계를 탐색하는 자유를 얻고 싶은 분들, 그리하여 불협화음 속에서도 저마 한 가닥의 진리를 끌어안고 산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들, 핏줄을 타고 몸 속으로 흐르는 재능에 흥분하는 사람들, 그리하여 평생 그것만을 위해 울고 싶은 분들, 햇빛을 뼛속으로 받아들이고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놓아 두는 사람들, 그리하여 노동과 놀이를 같은 것으로 만들어 가는 사람들, 바로 살아지는 대로 살아가는 분들, 자신을 만나지 못한 것은 찾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고 있는 분들, 그리고 낯선 곳에서 아침을 맞듯 인생은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분들에게 드립니다. 헌사에 이 책 제목이 정해진 이유를 알 수 있게 한다.


서문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라. ‘자신에 대한 존중’ 이 있는 사람은 결코 자신을 놓지 않는다. 고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타락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면서 자기 혁명을 위한 자신의 시간 찾기를 한다.


총 5장으로 되어있다.


1장은 변화란 무엇인가로 변화에 대한 정의와 변화에는 에너지가 필요한 이유, 변화의 마지막 목표, 일반인이 변화에 저항하는 이유, 삶과 죽음의 또 다른 의미로 밤과 낮을 비유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달라지기 위해 살아 있어야 한다.

2장은 역사속의 개혁과 혁명이다. 물의 승리로 로마의 역사 한 페이지를 본다. 불의 승리로 프랑스 혁명의 예, 스승은 나를 구하고 나는 스승을 구하리다 는 한국사의 고려말 역사를 볼 수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지는 미국의 대통령 루즈벨트를, 역사에서 배우는 개혁과 교훈에서는 2장에서 제시한 네 개의 예에서 삶에 대한 이야기다.

3장 떠나라, 낯선 곳으로 이다.

2) 특히, 감동적이었던 장절, 인상적이고 탁월한 착안점, 그리고 보완점을 평설할 것

200.변화는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갈 때 성공한다. 그것은 마음이 움직여 가는 대로 생을 이끌어 가는 것이다. 그것은 변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인생의 한 길을 따라 걷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걷는 길 속에서 누구보다도 많이 그 길섶에 숨어 잇는 것들을 보고, 느끼고, 숨쉬는 것이다. 그 길이 자신이 가야 하는 길임을 믿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해 가는 것이다. 점점 더 마음을 여는 것이다. 점점 더 스스로에게 편안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다. 점점 더 자신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살아지는 대로 산다는 것은 작은 재능에 흥분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그리고 오직 그것만을 위해 우는 것이다. 자신을 존중하며, 진실해지는 것이다. 자신에게 진실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에게 진실하다. 그들은 태어난 대로 생긴대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따라간다. 햇빛을 뼛속 깊이 받아들이는 사람들이다. 자신을 믿고 풀어 주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신의 음성을 따라가는 것이다. 세상에 아직 남겨진 마음의 평화를 즐기는 것이다.

319. 우리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미쳐야 한다. 적어도 미치지못하는 자신 때문에 미쳐야 한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 분야를 떠나야 한다.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 정신나게 하는 말이다.

개인적으로 헌사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꼭 이 책은 읽어봐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갖게 했다. 아마도 저자가 자신의 삶에서 느껴오고 실험하고자 했던 부분들, 또한 그러한 사람들이 변화를 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고 싶었던 분들이었으리라.

각 장 시작할 때마자 손으로 그린 저자의 초상화- 안경쓰고 웃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또한 각 장을 시작할 때 마다 그 장에서 말하고자 하는 중요문장을 미리 읽음으로써 어떠한 것을 말하고자 함을 예측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자에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읽기 위한 인물 사전이다. 간단한 인물 소개를 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쉽게 했다.

3) 보완점을 평설할 것

가장 감명깊게 읽은 장을 꼽으라면 3장이다. 떠나라 , 낯선 곳으로 . 이 책의 제목으로 정해진 장일 것이다. 만약에 편집을 다시 하라면 5장을 3장으로 3장을 4장으로 4장을 5장으로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1,2,3장(자기 혁명을 위한 교육 개혁)을 예로 들면서 왜 변화해야 되고 개혁하는 가에 대한 근거가 1,2,3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낯선 곳으로 떠나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5장으로 <자기 혁명을 위한 다섯가지 방법>으로 했다면 이해가 더 쉬웠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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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06 15:55:46 *.176.221.180

굿이네요. 계속 정진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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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3 07:27:47 *.185.21.47

관심을 가지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매일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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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0 00:21:09 *.34.227.139

책을 통해 사부님과 깊이 만난 것 같네요. 특히,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는 사부님과 정신적으로 긴밀히 섞이듯이 책을 읽고 그에 기반해서 북리뷰를 한 것 같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부는 곳곳에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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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3 07:31:02 *.185.21.47

네. 보이는 형체는 사라져서 눈 앞에서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남기신 책으로 그 분의 음성을 듣고 있습니다.

같은 책이라도 언제 어느 때 읽느냐에 따라 새롭게 다가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독자를 움직이고 행동하게 하는 것은

 저자의 체험과 깊은 깨달음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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