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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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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25일 14시 39분 등록
자기를 믿지 못하는 병 (롤프 메르클레 지음, 장현숙 옮김, 21세기북스, 2004)
So gewinnen Sie mehr Selbstvertrauen.. by Rolf Merkle

▶ 당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당신에게..

진료실에서 환자들을 치료할 때마다 나는 매번 같은 경험을 합니다.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가진 심리적인 문제를 짚어가다 보면, 결국에는 모든 원인이 자기 사랑이 부족한 쪽으로 귀착되곤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들이 안고 있는 정신적인 상처의 대부분은 남이나 주위환경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이 스스로에게 가한 것일 때가 많습니다.

상담치료를 할 때 나는 자기 질책이나 자기 비난, 자기 부정 같은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환자 스스로 깨닫게 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 아울러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환자를 적극적으로 돕습니다.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는 사람만이 행복하고 보람 있는 인생을 꾸려나갈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주변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힘도 이런 사람에게만 있습니다.

반복은 성공의 지름길입니다. 외울 수 있다고 해서 다된 것이 아닙니다. 필요로 할 때 즉시 생각나지 않으면 안다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당신이 저절로 다른 사람으로 변화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당신이 직접 변화시키지 않으면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당신은 당신 운명의 키를 잡은 선장입니다. 내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직접 키를 움직여가며 수시로 방향을 점검해야 합니다. 이를 잠시라도 게을리 하면 배는 어느새 엉뚱한 곳을 향하게 되어 목적지에는 영영 도달할 수 없게 됩니다.


1. 자기 가치감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 이 생각의 결과가 바로 당신의 자기 가치감입니다. 당신이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스스로를 가치 있는 사람으로 느낄 수도, 별 볼일 없는 인간으로 느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느끼느냐, 열등한 존재로 느끼느냐가 당신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말입니다. 바로 당신의 의견이 자기 가치감을 높게도 만들고 낮게도 만들기 때문입니다. 남에게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을 당신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가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자기 자신을 좋아한다는 것은 단순히 좋아하는 친구를 대하듯 자신을 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기가 무언가에 사용되기를 바라는 은밀한 중독증은 자기 가치감이 적다는 표시인 동시에 어떻게 해서든 남에게서 사랑과 인정을 얻어내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뭔가 결여되어 있다고 믿으면서 남이 자기보다 낫다고 여긴다면, 그 결과는 여지없이 자기희생과 자포자기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철저히 얽매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갖고 있는 것만 줄 수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진정으로 남을 사랑하기는 불가능합니다.

2. 당신은 당신을 얼마나 신뢰 하는가

자기 가치감은 노력하면 향상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자기 가치감이 부족했던 사람은 없습니다. 커가면서 차츰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걸 배운 거지요. 타고난 게 아니라 습득한 것이기 때문에 지워버리는 일 역시 가능합니다. 운전이나 타자 등이 그렇듯이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역시 배워 익힌 기능에 불과합니다. 일종의 생각하는 습관인 셈인데 썩 좋은 습관은 못되지요. 이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습관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상당히 끈기가 필요한 작업이지요.

혼자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인정하는 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것이 위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넘어져 굴러 떨어질 때마다 꼬박꼬박 다시 일어서는 것이야말로 더없이 영웅적인 행위다.’ - 공자 -

3. 당신이 당신을 미워할 때

자기 가치감이 부족하다는 것은 곧, 보람차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 전제가 망가졌다는 뜻입니다. 긍정적인 자기 가치감이 없으면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불만으로 꽉 차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일이 실제로 얼마나 잘 돌아가는가 하는 문제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분노, 남에 대한 분노, 소모적일 뿐 아니라 병이 되기까지 하는 명예욕, 질투심, 고독감, 우울증, 실패와 거절에 대한 두려움, 인정받고자 하는 집착, 주변에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싶은 욕구, 거만함, 온갖 장애현상,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이러한 느낌과 행동양식들 뒤에는 단 한 가지 이유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자기 존중감이 부족한 것이지요!

4. 당신은 왜 당신을 사랑하지 못 하는가

성인이 된 우리가 부정적인 자기 존중감을 갖고 있다면 그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을 나쁘게 생각하는 것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잘 되어가지 않는 일을 놓고 자신을 비판하도록 배웠습니다. 자기 자신을 남들과, 그들의 능력이나 업적과 비교하는 것도 다 배워서 알게 된 것입니다. 그 옛날 남들 -부모나 또래 아이들, 형제자매나 우리에게 중요한 그 밖의 관련자들- 이 어린 우리를 다루었던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행동을 감시하고 그 행동의 성과에 대한 판정을 내리는 관찰자를 마음속에 갖고 있습니다. 부모와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라 할지라도 우리는 감정적으로 여전히 그들과 연결되어 살고 있습니다. 정서적으로는 아직도 이른바 탯줄에 연결되어있지요. 우리 안에 자리 잡고 큰소리치는 면박꾼은 다름 아닌 아버지며 어머니, 혹은 그 밖의 주요인물들인 셈입니다. 그 옛날 우리가 어리고 무력했을 적에 우리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들 말입니다. 당신은 자기 자신에 관해서 어떤 걸 배웠습니까?

5. 감정의 매커니즘

속수무책으로 자기 자신의 감정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 되는 건 대체로 다음 두 가지 원인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첫째,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전혀 모르거나, 둘째, 주변사람들이 당신의 감정에 영향을 주거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이는 바로 당신입니다. 남들이 무얼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주변상황이 어떻든 간에 사실은 상관이 없습니다. 어떻게 느끼고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는 모조리 당신이, 오로지 당신 한 사람이 결정합니다. 바람이 딱 한 군데서 불어오더라도 요트가 나갈 수 있는 방향은 300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 감정의 조타수는 바로 우리 자신이며, 방향을 조종할 때 사용하는 돛과 노는 바로 우리의 사고방식입니다. 자기 자신, 남, 그리고 주변여건에 대해 우리가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가에 따라 삶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어떤 일, 어떤 사람도 당신이나 나를 당황스럽게 만들 수 없습니다. 우울하게 만들지도, 불안하게 만들지도 못합니다. 당신과 내가 화내고 우울하고 불안하다면, 그건 오로지 우리가 불쾌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6. 당신에 관한 진실

어떤 말을 오랫동안 자주 듣고 또 설득당하다보면 언제부터인가 그 생각이 우리 머리 안에 무의식적으로 또는 자동적으로 일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잠재의식이 흡사 레코드판처럼 작동한다고 상상해보자.
이 세상에 태어난 날, 우리는 누구나 홈이 아직 하나도 패지 않은 깨끗하고 반짝이는 플라스틱 레코드판을 갖고 인생을 시작한다.
바로 이 날부터 우리가 성장과정에서 듣는 말 한마디 한마디, 생각했던 것 하나하나가 다시 판에 새겨진다.
자주 듣는 서너 가지 생각들은 반복해서 판에 새겨지다가 마침내 굵은 홈으로 자리 잡는다. 이런 홈들은 끝까지 지워지지 않고 남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는 스스로 홈을 새기기도 한다.
잠재의식은 우리가 성장하는 동안에는 우리가 자기 자신에 대해 하는 말이나 받아들이는 내용이 옳은지 그른지를 별로 따지지 않는다.
그저 삼킬 뿐이다.
정보가 옳건 그르건, 건강에 좋건 나쁘건, 도움이 되건 말건 상관치 않고 말이다.’
- 샤트 헬름슈테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법」-

무엇보다 시급한 건 자신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는 일입니다. 이것이 첫걸음입니다.

7. 면박꾼의 음흉한 수법, 거짓말

열등감이 객관적인 사실을 토대로 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사실을 잘못보거나 부적절한 평가와 비뚤어진 생각을 하고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결론을 이끌어낼 때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는 걸 알아야합니다. 당신 안의 면박꾼은 정말이지 악명 높은 거짓말쟁이입니다. 이 자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당신을 속이는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그 자의 말을 의심하면, 그것으로 이미 굉장한 일격을 가하는 셈입니다. 그것은 여간해서 회복하기 어려운 큰 충격이 될 거예요.

면박꾼이 내게 불어넣는 양심의 가책이라든가 죄책감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그 피해를 입었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조차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언가를 잘못하거나 무책임한 짓을 저지르고 난 후 이를 잘 깨닫고서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고 비도덕적이라고 하는 것까지는 좋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비도덕적이고 나쁜 인간이라고 자학하는 건 오히려 무책임한 일입니다. 당신의 행동과 당신이라는 사람은 서로 별개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잘못된 자신의 행동만 따로 떼어 비난할 수 있다면, 잘못된 일을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는지 살펴볼 여유가 생깁니다. 그때는 자신까지도 용서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8. 내 안의 면박꾼에게서 벗어나는 법

어린아이가 걸음마 배우는 걸 본 적이 있지요? 넘어졌다가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당신도 마찬가지예요. 속에서 면박꾼이 참견을 하려고 할 때마다 조목조목 따져가며 반박하여, 여기서 진짜 주인이 누구인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겨우 그 자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어요. 악명 높은 면박꾼의 살벌한 비난을 무찌르는 최선의 무기가 있다면 그게 과연 무엇일까요? 그건 말입니다, 바로 ‘진실’이에요. 면박꾼의 말이 들릴 때마다 ‘정말 그럴까? 그게 진실일까?’ 하면서 그 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의심해보는 거예요.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풀어지듯이, 우리의 자기 신뢰도 매일 새로이 실천해가지 않으면 없어져버립니다.

9. 자기 가치감 강화 훈련 - 11가지 전략 -

① 자기 자신에게 ‘난 네가 좋아’라고 말하기
② 부정적인 자기 모습과 화해하기
③ 자기 자신에게 연애편지쓰기
④ 날마다 긍정적인 생각하기
⑤ 누구에게나 긍정적인 면 발견하기
⑥ 조금만 나아져도 많이 칭찬해주기
⑦ 칭찬을 흔쾌히 받아들이기
⑧ 플러스 점수 수첩 마련하기
⑨ 자신에게 마음 편하게 살 권리를 인정해주기
⑩ 자신의 장점을 분명히 깨닫기
⑪ ‘나는 할 수 있다’형 사고방식에 익숙해지기


▶당신 안에는 아주 멋진 인간의 씨앗이 숨어있습니다.
당신 자신을 받아들이십시오.
그 씨앗이 활짝 꽃필 수 있도록

***

나는 지금 부모와 화해하고 있는 중이다. 기억조차 나지 않는 어린시절의 공백을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뜨거운 눈물로 만날 수 있었다. 내 아이들에게 나와 똑같은 상처를 입힌 후에야 알게 되었지만 나는 내 부모를 용서하고 싶다. 그것이 내 아이들에게 나의 잘못을 인정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부모는 원래 나에게 좋은 일을 하려고 했다. 그들은 나를 사랑했고,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부모라고 해서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 않은가? 그들 역시 자기 부모에게 삶을 어렵게 만드는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많이 듣고 배웠을 뿐이다. 그래서 나를 다른 식으로 대할 수가 없었을 뿐이다.”

더불어 욕심을 부린다면, 언젠가 내 아이들도 자신에게 상처 입힌 엄마를 용서해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기를 바란다. 지금의 나처럼...

“나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생긴 나 자신을 사랑한다. 느긋한 심정으로. 물론 나는 끊임없이 자기향상을 도모하고 있고, 실제로 하루가 다르게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오늘 내 모습그대로, 나는 내가 좋다. 내일 내가 오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면 그것도 좋다. 여전히 나는 나를 좋아할 것이다.

지구를 다 뒤져봐도 나하고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나 같은 사람이 이전에 존재했던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난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다. 남들처럼 생기고 목소리나 행동도 남을 닮았으면 싶은 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나는 그 사람들이 아니다. 나는 나 자신이다.

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이제 난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는 걸 안다. 다른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나의 느낌, 나의 생각, 그리고 사물을 대하는 내 방식이 나는 좋다. 지금 생긴 이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내게는 놀라운 장점이 많다. 나는 재능도 있고, 일을 잘 해내는 능력도 있다. 그뿐인가. 스스로도 미처 알지 못하는 재능이 더 있을 수도 있다. 나는 항상 재능을 새롭게 발견하며 산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렇고 말고! 신의가 있는 사람인데다 전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는 편이다. 아주 활기차게 사니까. 나는 삶을 사랑하고, 살아 있다는 것이 기쁘다. 나는 꼭 한 번, 특별히 이 시기에만 살고 있는 아주 특별한 사람이다. 머리도 좋다. 의식이 깨어 있고 기민하다. 영리하고 유머가 풍부하다. 기억력이 좋고, 의식적으로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일을 풀어가려고 노력한다.

나는 에너지가 넘친다. 신나게, 생기발랄하게 산다. 남의 눈을 끄는 편이기도 하다. 나 자신으로서, 나답게 산다는 게 즐겁다. 남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남들도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한다. 그들은 내 말과 생각에 관심이 많다. 나는 내가 누리는 행운, 내가 배우는 일들, 또 살아 있는 동안 앞으로도 계속 배우게 될 일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다. 나는 인정이 많고 진지하다. 정직하고 꾸밈이 없다.

이런 모든 점을 다 합한 것이 나를 이룬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그런 특징들의 총합 이상이다. 나는 지금 생긴 대로의 나를 좋아한다.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난 기쁘게 여긴다.“

나는 나인 것이 좋다..
IP *.250.3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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