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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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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31일 00시 15분 등록
지은이 : 토드 부크홀츠
출판사 : 김영사
독서기간 : 2005년 2월 7일 ~ 2005년 3월 14일
키워드 : 경제학, 현대 경제사상, 애덤 스미스, 케인스, 카를 마르크스

우리는 항상 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경제가 어렵다.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가 잘 되지 않는다. 특히 IMF체제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은 우리에게 경제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뼛 속 깊숙히 각인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경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왜? 항상 이런 문제가 나오면 우리 나라의 교육 문제가 먼저 나온다. 잘못된 교과 과정, 입시 위주의 기초 교육, 무너진 공교육, 상아탑의 추락 등 할 얘기가 많다. 틀리지 않는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경제와 관련된 문제이므로 경제학적으로 생각해보자. 알프레드 마셜의 한계적 시야에 따르면 경제학을 배우는 한계 효용이 한계 비용을 넘어서기 때문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경제학을 배움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용 (경제적 이익, 지적 허영 등)이 배우기 위해 필요한 비용 (수업료, 교재비, 두통 등) 보다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비용을 낮추던지 효용을 높이면 되는 것이다.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비용을 낮추는데 상당한 기여를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애덤 스미스, 맬서스, 데이비드 리카도, 죤 스튜어트 밀, 카를 마르크스, 앨프레드 마셜, 케인스, 밀턴 프리드먼 등.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예상되듯이 대부분 인물 중심으로 경제학의 태동부터 현재까지를 한 사람씩 차례 차례 조명한다. 위에 열거한 경제학의 거인들. 그들은 모두 참으로 독특한 삶을 살았다. 평소 생활은 나사가 하나 풀린 듯한 애덤 스미스, 가혹한 아버지 밑에서 소년기의 감성를 빼앗긴 존 스튜어트 밀, 악랄한 장난꾸러기 카를 마르크스, 경제학의 전무후무한 천재 케인스 (그러나 케인스는 실제로는 경제학을 도외시 했다.) 이들은 그 문제 많은 사생활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경제학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함이었다. 그런 사명감과 그들의 초월적인 천재성이 현대의 경제학을 일구어냈고,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지난 역사에서 인류의 복지를 위하여 굵직한 발자국들을 남겼다. 책을 읽으며 그 이치를 맛보고 그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은 상당히 즐거운 일이었다.

저자는 딱딱한 경제학을 쉽게 풀이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일상적인 쉬운 예를 들기도 하고, 별로 웃기지는 않지만 최대한 유머를 많이 집어넣어 굳어져 오는 나의 뒷 목을 살짝 풀어주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 난해한 이론들이 어디로 가는 것은 아니다. 쓴 약을 설탕물에 타서 먹는 격이라고 해야할까? 약효는 조금 줄어들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 약을 삼켰고 이제 내 속에서 소화가 되고 약효를 발휘할 것이다. 아직도 한계 효용, 케인스 경제, 통화주의자, 제도학파, 국부론, 이런 이야기만 들어도 한없이 난감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입문서로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쓴 약을 설탕물에 타석 먹는 심정으로.

개인적으로는 카를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에 대해서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자 즐거운 일이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분명 당시 사회 현상을 직시한 합리적인 미래의 예측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디어는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의 반대가 아니라 선행 조건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가 부의 축적에 있어서 인류 역사상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데에는 마르크스도 동의한다. 하지만 부의 일방적인 흐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결국 폭동으로 이어져 돈만 가진 자본가가 아닌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 노동자의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 과거 공산국가에서 그랬듯이 자본주의가 제대로 꽃피지도 않은 가난한 국가에서 공산주의가 철이른 꽃을 피웠고 함께 나눌 것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누려는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 마르크시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중국을 이해하는 데도 상당히 중요한 기초인 것 같다. 그들은 일찌감치 이상적인 공산주의에 앞서 부의 축적이 필요함을 이해했고 흑묘백묘라는 그들만의 이론인양 자본주의를 허용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중국이다. 앞으로 100여년 후 어떻게 다시 공산주의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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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강
2005.04.05 18:36:01 *.94.1.23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주말마다 서울에는 올라오시는지...열심히 사시는 것 같아 늘 자극이 됩니다. 다음에도 좋은 책 소개 및 정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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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일
2005.05.17 00:53:56 *.58.16.241
잘 읽었어요. 숙제 때문에 이제야 읽어봤습니다. 그동안 뭐라고 썼을까 내용이 궁금했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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