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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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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31일 00시 19분 등록
1. 책 중에서....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그는 집과 정착 생활에 적응하였다. 여자들은 먼저 양, 개, 나귀, 돼지들을 길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남자를 길들였따.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되었다. 남자는 천천히 여자에게서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p. 17)

"친애하는 그대여, 네가 감각하지 못하는 이 가장 섬세한 정수 - 바로 이 가장 섬세한 정수에서 이 큰 나무가 자라 나온다. 내 말을 믿어라.... 이 가장 섬세한 정수야말로 온 세상의 혼이다. 그것이 실체다. 그것이 아트만이다. 타트 트밤 아시 - 그것이 바로 너다. 슈웨타케투야"
(p. 44)

행복이란 이교도들이 믿듯이 이승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믿듯이 저승에서도 가능하지 않다. 평화는 열망이 없는 냉정한 평온함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해탈(니르바나)이다.
(p. 46)

피라미드에는 야만적으로 원시적인 요소가 있다. 그토록 난폭하게 엄청난 크기를 만들어낸 일과 영원성을 향한 공허한 갈망이 그것이다. 역사에 의해 부풀려진 채 이들 건축물을 위대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아마도 구경꾼의 추억과 상상력일 것이다. 분명 사진은 이집트 건축물을 지나치게 고상한 것으로 만들었다. 사진은 흙먼지 말고는 무엇이든 다 잡아낼 수 있고, 대지와 하늘의 고귀한 원경을 이용해 인간이 만든 건축물을 웅장하게 만들 수 있다. 기자의 일몰이 피라미드보다 더 위대하다.
(p. 59)

철학은 전체의 빛 속에서 부분을 탐구하는 것이다. 우리가 아주 큰 전체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는 사실이 그 최초의 교훈이다. 부분과 전체의 조화라는 것은 아마도 건강, 아름다움, 진실, 지혜, 도덕성 행복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가 될 것이다.
(p. 85)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에고를 가장 많이 넓혀주고, 살아 있고 평화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과 팔을 활짝 여는 일이다. 영혼이 행복하면 그 사랑도 커진다.
(p. 91)

두 가지 생각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변화가 보편적이라는 것과 에너지는 파괴할 수 없이 영속하다는 생각이었다. 지속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리고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쉬지 않고 중지하지 않는 <과정>이다.
(p. 95)

인간을 위해 지속적인 정의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 강하거나 영리한 자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법이든 피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법은 거미줄과 같아서 작은 파리는 잡지만 큰 벌레는 뚫고 도망친다
(p. 107)

부의 한가운데서 빈곤이 늘어났다. 영리한 사람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준 다양성과 교역의 자유는,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돈을 전보다 더 빨리 그리고 다양한 방시으로 잃어버릴 기회를 주었기 때문이다.
(p. 134)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을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p. 155)

애국심은 역사상 알려진 다른 어떤 사회보다 더 강한 정열이 되었다. 종교는 가족과 힘을 합쳐 강철 같은 성격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이 500년 동안 로마가 고대 세계를 통치할 수 있게 해주었다.
(p. 162)

피루스는 자신의 안해를 건너와서 헤라클레아와 아스쿨룸 전투에서 로마 군을 물리쳤다. 그러나 그의 손실이 너무나 커서 그는 <이런 승리를 한 번만 더 했다가는 우리가 망할 판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게 해서 <피루스의 승리>라는 말이 생겼다.
(p. 166)



영혼(아니마)이란 '생명의 호흡'이다. 이것은 신체 곳곳에 아주 섬세한 물질처럼 퍼져 각 부분을 움직이게 해준다. 그것은 몸과 더불어 성장하고 나이를 먹다가, 몸이 죽으면 그 원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생명은 자유로이 간직하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임시로 빌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우리의 힘을 다 쓰고 나면 우리는 잔칫상에서 일어나는 손님처럼 우아하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생명의 식탁을 떠나야 한다.
(p. 176)

당신의 작품이 이 모든 것을 견디고 살아남거든 그것을 8년 동안 감추어 두어라. 그리고 난 다음에도 그것이 당신을 즐겁게 하거든 그제서야 출판하라. 그러나 이것이 성숙해진 당신을 부끄럽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p. 215)

'어떤 사람이 네게 나쁜 일을 했다면 그 자신이 해를 입는다. ....... 그를 용서하라' 이것이 실천할 수 없는 철학으로 보이는가? 그와는 반대이다. 이 세상에서 훌륭한 기질이란 그것이 진지하기만 하다면, 아무것도 그것을 이길 수가 없다. 정말로 선한 사람은 불행에 대해 면역력이 있다. 어떤 재앙이 덮쳐도 그의 영혼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논리나 배움이 아니라 이해와 받아들임이다.
(p. 234)


자유는 안전이 만들어내는 사치품이다.
(p. 266)

'나는 너를 천상의 존재도 지상의 존재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네가 너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 극복하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너는 짐승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
(p. 298)

하루를 잘 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p. 321)

한 인간의 능력이란 얼마나 많이 그 시대에 달려 있는 것인가!
(p. 350)


2. 소견

현재의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이 어떤 과정을 거쳐 왔는지 숨가쁘게 훑고 지나간 느낌이다. 지금 세상에서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것들, 혹은 아직껏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들 하나하나가 당연히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그러고 보면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한 것 같다. 크고 작은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느 시대에나 지배하는 사람과 지배 당하는 사람 간 갈등의 여지는 있었고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사회의 모습이 결정되었을 것이다.
사회 구성원 간 빈부 격차가 커지거나, 사회 지도층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고 방탕한 생활을 했을 경우, 대중의 불만은 고조되고 혁명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수천년의 인류사에서 자주 드러난 사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모습이 지금까지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일까?

책 내용만 놓고 본다면 어느 사회에서나 부나 권력이 너무 한 곳으로 집중되다 보면 그것을 누리는 층은 부패하기 마련인 것 같다. 심지어 언뜻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종교집단의 지도자도 과거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있을 때에는 무척이나 방탕한 생활 했다고 한다. 인간의 본성이 어떤 것인지 생각케 하는 부분이다.

수천년 인류사에서 그토록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다는 생각에 삶이란 것에 대해 되돌아 보게 된다. 지금도 지구편 어느 곳에서는 빵 한 조각을 아쉬워 하고 또 한편에서는 넘쳐나는 물질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더라도 그러한 모순을 해결될 것 같지 않다. 그것이 인간의 한계이거나 아니면 한계라고 믿는다면...


3. 내가 저자였다면....

저자의 의도와 상관 없이 아쉬운 점을 하나 든다면 짤막짤막한 사건 또는 인물단위로 서양사 전체를 설명하려 한 것을 들고 싶다. 저자의 의도 자체는 평가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서양사'라는 진지한 학문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들여다 본 느낌이다.

또한 책을 읽는 동안 문득 중세 여성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이따금씩 여성 영웅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아무래도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과거사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았을지 모르겠다. 커다란 사건 위주로 설명하다 보니 더욱 소외된 것 같다. 인류가 수천년의 역사를 이어 오기까지 남성들만의 힘만으로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영웅은 아닐지언정 함께 살아온 사람들이며 함께 인류를 지탱해 온 사람들이다. 그런 점에 비추어 볼 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마지막으로 번역에 대한 아쉬움을 들고 싶다. 읽는 내내 앞 뒤 문장이 잘 이어지지 않아 책을 읽기가 무척 어려웠다. 번역서를 읽을 때 종종 겪는 어려움이긴 하지만, 수많은 인물을 한꺼번에 열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문장의 주어가 어떤 인물을 가리키는지 정도는 쉽게 파악 되었어야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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