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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1일 23시 59분 등록
소유의 종말 / 제러미 리프킨

1. 나에게 들어온 글들


새로운 경제에서는 물건이 아니라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가 실리를 가져온다. 부는 이제 물적 자본에서 나오지 않는다. 부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에서 나온다. P12

접속 중심의 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팔아 치우는 물건의 양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된다. P13

산업 생산 시대가 가고 문화 생산 시대가 오고 있다. 앞으로 각광을 받을 사업은 예전처럼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사업이 아니라 다양하고 광범위한 문화적 체험을 파는 사업이 될 것이다. P14

접속 관계에 치우친 하이퍼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우리의 시간이 거의 모두 상품화된다. P18

시장에서 네트워크로, 소유에서 접속으로 이동이 일어나고 물적 재산이 찬밥 대우를 받고 지적 재산이 부상하고 인간관계가 점점 상품화 되면서, 재산의 교환이 경제의 일차 기능 이었던 시대로부터 경험 자체가 완전한 상품으로 떠오르는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P20

네트워크와 연결성의 세계에서는 경쟁보다 협조가 중시되고 시스템에 입각한 사고와 합의의 구축이 강조 된다. P23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 하이디 토플러에 따르면 상상을 초월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새로운 시장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속도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 P37

경계선이 무너지는 사이버 스페이스에서는 구조보다 과정이 생사를 좌우한다. 조직은 하루살이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다. 톰 피터스에 따르면 <파편화된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이루어 2,3년 동안 시장의 기회를 활용하면서 존속하다가 해체되어, 다시는 똑같은 네트워크를 재현하지 않을 것이다>. P46

일반인들은 나이키를 운동화 제조 업체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나이키는 정교한 마케팅 원리와 유통망을 갖춘 연구 디자인 실이라고 보아야 옳다. 나이키는 개념을 판다. P73

새로운 시대는 비 물질적이고 사색적이다. 자신의 정신을 최대한 확장하여 보편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의식을 바꾸고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이야 말고 모든 산업 활동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다. P84

유형 자산 보다는 무형 자산이 중시되는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노하우, 개념, 아이디어, 두뇌, 운영 기술을 가진 사람이 실질적 소유권자 이다. P96

메르세데스 벤츠의 헬무츠 베르너 대표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자동차 한대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신의 기회를 보장하는 완벽한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P113

<모름지기 사물의 진가는 지닐 때 보다 쓸 때 발휘되는 법이다> 아리스토텔레스 P114

<상품의 양으로 생활 수준을 재는 것이 산업 사회였다면 탈 산업 사회에서는 지금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 지는 보건, 교육, 오락, 예술 같은 각종 편의와 서비스를 가지고 생활의 질을 따진다> 다니엘 벨 P126

앞으로 생산 중심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판매 중심에서 관계 구축 중심으로 궤도 수정을 하는 기업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P145

개별 고객의 필요와 욕구에 부응하는 주문형 상품을 생산 할 수 있는 기업은 경쟁에서 엄청난 우위를 점한다. 주문 생산은 서비스에 가까운 성격을 띠게 되었다. P161

CID(common-interest development), 공동 관심 단지는 전적으로 상품화된 생활 공간으로서 집 그 자체는 독특한 생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네트워크 안에 끼워 넣어 져 있다. P172

엄격한 사유 재산 체제에 수반되는 자율성을 포기하는 대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품화된 관계를 구입하는데 수반되는 상호 의존성을 선택한다. P180

소비 윤리와 자기 실현의 윤리가 20세기의 자본주의 시장에서 서서히 공동의 토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 두 가지를 하나로 묶은 힘은 문화적 기준을 전달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이었다. 예술은 인간 정신의 심층을 더욱 깊게 파고드는 방식으로 사회적 경험을 조직하고 전달한다. P208

오길비는 <체험 산업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드는 모든 내용을 거래하는 것> 이라고 정의 한다. P213
접속의 시대에는 메가몰과 테마가 있는 대형 오락 센터가 상품화된 새로운 문화의 문지기 노릇을 한다. P234

톰 피터스는 <사업의 성패는 고객의 머리에 감동적 드라마를 얼마나 많이 집어 넣느냐에 좌우된다>고 조언한다. 이제 사람들에게는 <신화>, <상상>, <환상>같은 단어가 먹혀 들어간다. P243
새로운 시대의 주역은 <근면>이 아니라 <창조>이며 사업은 일보다는 유희에 가까워진다. P243

저항 문화는 마케팅 전문가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이다.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광고를 적극적으로 내보내는 미용 용품 체인점 보디샵의 구매자는 실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체험을 구입하는 것이다. P256

<라이프 스타일 행사 마케팅>은 기업은 단순히 돈에만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생활에 끼어들어서… 고객의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P258

새로운 물리학은 존재와 운동을 분리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고 주장한다. 정지 상태에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 사물은 시간과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통해서만 존재하게 된다. 힘을, 활동의 패턴을, 시간 속의 관계를 어떻게 소유 할 수 있단 말인가? P283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인생은 무언가를 부단히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 졌다. <과정>이 <존재>를 압도하게 되었다. 새로운 자아는 끊임없이 갱신되고 재편집되는 이야기의 전개로 여겨진다. P298

사이버스페이스에서 정말로 소유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알짜 재산은 방송 주파수, 광섬유 케이블, 통신 위성, 통신 채널을 구성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 생명줄로 흘러다니는 콘덴츠라고 할 수 있다. P336

자치와 소유보다는 포함과 접속이 개인적 자유의 더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P354

건실한 문화는 경제 발전을 위한 전제 조건이지 경제 발전의 결과물이 아니다. P362

호이징가는 모든 문화는 놀이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사회는 삶과 세계에 대한 해석을 놀이를 통해 표현한다>.

접속의 시대는 <우리는 타인과 맺는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과연 어떤 방향으로 재설정 하고 싶어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으로 우리를 내몰것이다. P392

2. 내 안에서 재 창조된 생각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접속의 시대’가 이미 상당 부분 가시화 되었기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흥미 진진하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접속’이라는 동명의 영화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통신의 의미에서의 접속은 ‘싸이월드’나 ‘아이러브스쿨’등 많은 부분에서 일상화되어 있다. 저자는 접속(access)의 의미를 단순히 통신의 접속이 아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권리의 총체이지 소유의 반대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뛰어난 통찰력에 한번 놀랐으며 그러한 통찰력을 뒷받침 해주는 방대한 자료에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사건들을 하나로 묶어서 이것이 현재의 어떠한 트랜드를 이루며 역사적인 변천 과정은 어떠했는가를 전체적으로 언급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 사회는 점점 소유보다는 접속, 즉 사용할 수 있고 참여 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더 집중하게 된다는 저자의 지적은 어쩌면 아직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가득한 나에게는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 주는 따끔한 일침이었다. 사물의 진가는 지닐 때 보다 쓸 때 발휘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진정한 소유란 어쩌면 함께 나누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공동관심단지(CID)는 개념은 약간 다르지만 동호인 단지나 전원 주택 혹은 노인 복지 시설로 호텔 같은 편리함을 제공 해주는 공동 주택 공간 등의 유사한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상당히 흥미 있게 읽을 수 있었다.

미래의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접속과 포함에 목말라 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광대한 네트워크와 상업화 되는 관계 속에서 잊혀 지기 쉬운 관계의 본질과 진정한 자아에 대한 희구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시대가 변하는 것과 상관없이 매번 형태를 바꾸면서 반복되는 질문이 아닌가 한다. 이제 미래를 사는 우리는 체험하고 즐기는 것에 더 가치를 두되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미래 사회는 소유보다는 관계, 접속이 중시되기에 경쟁보다는 협조가 중시될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접속에 대해 배타적인 권리를 주장 할 수도 있겠지만 무한 네트워크의 시대가 된다면 협조하여 더 많은 곳에 속하는 것이 배타적인 것보다 훨씬 유리 할 것이다.

이제는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로 승부하여야 하는 시대이다. 자신의 인생을 미완의 ‘쇼 비즈니스’나 ‘영화’의 세계로 본다면 나는 이제 어떠한 역할을 맡을 것이고 앞으로는 어떻게 펼쳐 질 것인지 흥미진진 하게 지켜 보도록 하자.

3. 저자의 생각 속으로

시대적 통찰에 대해 저자와 같은 글을 쓴다면, 접속의 시대에 걸맞게 새로운 형식을 추구해 보았으면 어떨까 한다. 이 책이 실용 서적이라기 보다는 이론서에 가깝기는 하지만 본 서에 나온 대로 하이퍼링크 식으로 주요 주장을 요약해서 전해 주고 자세한 data들은 별도 링크, 혹은 첨부로 하고 그 자료의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정보원을 기록해 주는 것이다. 이렇게 구성한다면 방대한 양의 자료로 인해 전체 맥락을 반복하거나 대의를 놓칠 수 있는 우려도 불식할 수 있고 독자의 관심 분야에 대한 좀 더 전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2부의 문화적인 부분을 설명하는데 있어 우려의 부분과 문화적 설명이 좀 혼재된 느낌이 든다. 1부의 사회적인 부분에서 접속의 시대가 다가옴을 충분히 설명했기에 이러한 현상의 일부로 문화계의 변화도 언급 해주는 것 정도로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내용으로 일부는 좀 억지로 끼워 맞춘 것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또한 우려 사항보다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추어 우리가 가져야 하는 바람직한 문화적 의식에 대해 언급해 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접속의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함께 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때로는 유토피아로 많은 부분은 디스토피아로 그려 지고 있는 미래의 모습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는 이미 현실로 다가 오고 있다. 바람직한 대응책과 같은 모습에 대해 좀 더 고민을 통해 함께 나눌 수 있으면 한다.

저자의 지적처럼 문화 자본주의로 인해 인류의 다양한 문화가 개발되고 상품화 되고 있지만 문화의 다양성은 점점 소멸되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명제에는 동의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는 독자의 해답으로 두고 있다. 문화의 다양성 중에서 어떠한 것을 지켜야 하며 그것을 미래에 있어 어떠한 의미를 갖게 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 또한 우리가 지켜야 하는 것들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것들인지에 대해 사례를 통해서라도 한번 집어 주면 좋겠다.

이러한 내용의 책을 쓴다면 어쩌면 이러한 가정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에 대한 실제의 사례들을 좀 더 생생하게 엮어서 이미지와 같은 형태로 업데이트 해줄 수 있는 공간을 하나 첨부하고자 한다. 물론 그 곳에 대한 ‘접속’의 권리는 이 책의 구매와 함께 주어지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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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강
2005.04.08 23:58:29 *.140.43.145
멋진 정리입니다. 예전에 이 책 띄엄띄엄 읽었는데..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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