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오병곤
  • 조회 수 360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05년 4월 2일 12시 57분 등록
"역사, 철학, 유머의 삼위일체"

1. 책이 내게로 왔다(감상)

『역사 속의 영웅들』20장의 카톨릭 종교개혁을 읽고 있었는데 때마침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소식을 듣게 되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교황을 “교황 중의 교황.”(영국 더 타임스), “베를린 장벽 붕괴와 공산주의 패망의 주역.”(러시아 코메르산트), “죽음을 대하는 법을 가르쳐준 위대한 스승.”(독일 디 벨트)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16세기 카톨릭의 개혁은 예수회 설립자 로욜라와 성 테레사의 헌신적인 노력과 트리엔트 공의회를 통한 교회의 노선이 확정되면서 일단락 되었다. 성직 계층의 도덕성은 개선되었고 교황의 권위가 강화되어 능률과 효율의 중앙집중 교회 운영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 개혁으로 말미암아 현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대한 격찬이 가능하게 된 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마치 내가 역사의 생생한 현장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묘한 기분이 든다.

미국의 철학자 윌 듀런트가 쓴 이 책은 인류 4대 문명지에서 출발하여 그리스, 로마시대, 기독교의 탄생과 발전, 르네상스 시대, 종교개혁, 세익스피어과 베이컨에 이르는 장구한 역사를 간결하면서도 재기와 사색이 넘치는 문체로 풀어내고 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참 재미있게 읽었다. 카이사르는 태어날 때 그의 이름이 붙은 수술(카이사르 절개술, 제왕절개)을 받았다고 설명한 대목이나 문학의 세계를 사랑의 경우보다 질투가 조금 적은 세계로 표현한 문장은 피식 웃음이 날 정도로 저자의 해학이 가슴깊이 파고든다.

또한 중간 중간에 소개하는 1인칭 기법의 주장과 묘사, 영웅들이 직접 지은 멋진 시를 음미하는 건 이 책을 읽는 또다른 즐거움이다.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이 우울한 항구에서 그는 이탈리아의 따뜻한 여성들과 즐거운 하늘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졌다.' 역사책을 읽었다기 보다 예전 모 방송 프로의 역사스페셜을 본 느낌이다. 철학자가 역사를 기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라고 해야 할까?

저자는 역사를 이끈 영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영웅들은 정치가에서 부터 사상가, 예술가, 철학자를 포함한다. 그러나 영웅은 신격화된 우상이 아니다. 영웅이지만 그들도 역시 사람이기에 영웅의 약점과 영웅에 대한 우리의 오해를 솔직하게 풀어낸다. 네로가 불을 지르고 불타는 트로이아를 노래하는 서사시를 읊었다는 잘못된 오해와 함께 종교개혁 당시 농민들보다 제휴의 입장을 옹호한 루터의 보수주의적 모습을 꼬집기도 한다.

윌 듀런트가 철학자임에도 불구하고 '문명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왜 죽을 때까지 역사책을 기록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것은 저자에게 있어서 역사란 철학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현실의 문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다. 삶과 현실의 광범위한 전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비디우스의 '사랑의 기술'과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앞으로 책을 쓰게 되면 윌 듀런트의 유머와 재치를 적극 담아내고 싶다. 그리고 나와 같이 생활하는 세 명의 여자들이 나를 길들이기 전에 먼저 정성껏 공물과 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


2. 역지사지(易地思之)(내가 저자라면)

『역사속의 영웅들』은 윌 듀런트 사후 20년이 지나 발견된 것을 출간한 것으로 이전의 '문명이야기' 11권을 요약한 것이다. 저자는 문명의 발생부터 시작된 인류의 장구한 역사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그러나 몇가지 점에서 아쉬운 점이 보인다.

첫째 미완성의 유작(遺作)이라는 점이다. 책은 서구 근대시대로 진입하기 직전에 끝이 난다. 집필을 돕던 아내 에이리엘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아내가 세상을 떠난 13일 후 윌 듀런트도 아흔여섯의 나이로 사망하면서 23장을 목표로 했던 책은 21장 ‘세익스피어와 베이컨’에서 중단되었다. 책의 후반부인 르네상스, 종교개혁에 이르는 과정은 간결하게 묘사되어 있지만 다소 지루하고 글을 전개하는 힘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전반부에서 보여 주었던 위트도 부족하다. 아마 죽음을 앞두고 병약해서 일까?

내가 저자라면 먼저 미완성인 서구 근대와 현대사를 마무리 해야 할 것이다.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 미국의 건국과 독립전쟁, 서구열강의 식민지 침탈, 러시아혁명, 제1,2차 세계대전 등이 소개될 것이다. 나폴레옹, 데카르트, 니체, 칸트, 베토벤, 모짜르트, 링컨, 레닌 등이 주요 영웅들로 등장할 것이다.

둘째 서양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점이다. 동양의 역사는 애초에 염두를 두지 않은 것 같다. 초반에 중국의 공자, 이태백, 인도의 붓다와 인디라 간디 중심으로 간략히 소개하고 있는 정도다. 물론 동양의 역사를 포괄하자면 집필 작업의 범위가 커질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문명이야기'의 개론서 형식으로 의도된 것이라면 동양역사의 내용도 좀 더 추가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미련이 남는다. 최소한 고대에서 중세, 중세에서 근대 등 시대가 전환되는 시점의 동양의 영웅들에 대한 기록이 있었으면 한다.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6장이나 할애하지 말고 1-2장은 동양 중세시대에 대한 기술이 있었으면 내용 균형상 잘 맞지 않았을까?

세번째로 영웅 중심의 역사 기술에 대한 점이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유치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플루타르크 영웅전'이나 위인전집을 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소수의 영웅이 문명을 만들고 역사를 움직인다는 영웅주의 사관은 소수를 우상화시키고 독재를 미화시키는 위험을 잉태한다. 물론 듀런트는 평범한 일상 사람들의 역할을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영웅들은 완전 무결한 것이 아니라 약점과 모순을 갖고 있으며 이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를 보는 그의 기본 관점은 몇명의 영웅이 한 시대를 시작해서 마감을 짓는 것으로 서술한다.

듀런트를 통해 공감하고 싶은 것은 그의 낙관주의 철학과 촌철살인 같은 재치이다. 진정한 유머리스트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단 한마디를 해도 분위기를 장악한다. 노년을 그의 아내 에이리얼과 함께 집필 활동을 한 점을 생각해보면 가정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개혁은 집(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는 전형적인 미국인으로서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닌 것으로 판단된다. 장수하면서 노년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모습이 부럽다. 마치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모리 교수의 평온한 임종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름다운 노년을 맞이하고 싶다.


3. 책에서 끌어다 쓰기(인용)

철학은 광범위한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이다. (P10)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P12)

인류 역사는 생물학의 한 단편(斷片)이다. (P15)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P16)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 문명화되었다. 남자는 천천히 여자에게서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친족과 가까워 지는 것),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이다. 이제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에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P17)

가족, 교회(종교), 학교, 법, 대중의 의견(여론) 등이 이 복잡한 도덕 규범의 형성을 도왔다. (P19)

결혼은 위험 분산용 단기 투자가 되었다. (P21)

역사상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연속 장면의 한 가지는 이교적인 방종의 시대에 이어 청교도적인 억제와 도덕적 규율의 시대가 뒤따라온다는 것이다. (P21)

철학적인 비활동 상태인 무위(無爲)는 사물이 나아가는 자연의 흐름에 개입하지 않음을 뜻한다. 이 무위는 모든 분야에서 지혜로운 사람의 표지(마크)이다.

곧 개혁은 집(가정)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P34)

포도의 술,
황금의 술잔--
아름다운 오나라 처녀 하나.
그 님은 조랑말 타고 오네, 방년 15세.
푸르게 다듬은 눈썹,
연분홍 수놓은 신발--
그 님은 황홀하게 노래도 잘하지.
거북 껍질을 박아넣은 식탁에
잔치가 벌어지니
그 님은 취하여 내 무릎에 앉네.
오 아이여, 나리꽃 수놓은 장막 뒤에서
황홀한 이 포옹!
(P36) 이태백의 시

우파니 샤드의 이해와 깨달음의 세단계
첫번째 단계는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내면을 관찰하는 일이다.
두번째로 모든 사물에는 우리 자신의 내면과 마찬가지로 내적이고 생명이 있고 비물질적인 힘의 숨결이 있다.
세번째로 아트만과 브라마는 원대 하나다. 우리 속에 들어 있는, 혹은 나무나 돌 안에도 들어 있는 비개체적 영혼 혹은 힘은 세계의 비인격적 영혼과 동일한 것이다. (P42,43)

해탈이란 죽음 뒤의 하늘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기심을 극복한 고요한 상태이다. (P48)

종교가 미덕과 축복뿐 아니라 공포심으로 설교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무법적인 개인주의를 통제할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P49)

피라미드에는 야만적으로 원시적인 요소가 있다. 그토록 난폭하게 엄청난 크기를 만들어낸 일과 영원성을 향한 공허한 갈망이 그것이다. (P59)

다만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서로 위하는 마음이 개울같이 넘쳐흐르게 하여라.(아모스 5장) (P79)

야훼는 나의 목자, 아쉬울 것이 없어라.
푸른 풀밭에 누위 놀게 하시고 물가로 이끌어 쉬게 하시니......
나 비록 음산한 죽음의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무서울 것이 없어라......
한 평생 은총과 복에 겨워 사는 이 몸.
[시편 23편] (P87)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에고를 가장 많이 넓혀주고, 살아 있고 평화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과 팔을 활짝 여는 일이다. (P91)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P95)

그리스 예술은 이성을 눈에 보이게 만든 것이다. 그리스 회화는 선으로 이루어진 논리학이고 그리스 조각은 균형의 숭배이며 그리스 건축은 대리석으로 된 기하학이다. (P116)

그리스 사람들은 예술이란 삶에 종속된 것이며, 삶은 가장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하였다. 실용성이 없는 아름다움에 반대하는 건강한 공리주의 성향을 가졌다. (P117)

보통 한 시대의 철학은 다음 시대의 문학이 된다. 한 세대 동안 사색이나 탐구의 영역에서 논쟁이 이루어진 사상이나 문제들은 이어지는 세대에 가서 연극, 허구, 시 문학의 배경이 되곤 한다. (P122)

생명은 자유로이 간직하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사 임시로 빌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우리의 힘을 다 쓰고 나면 우리는 잔칫상에서 일어나는 손님처럼 우아하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생명의 식탁을 떠나야 한다.
죽음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저승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죽음을 두렵게 만든다. 그러나 저승이란 없다. 지옥은 이승에서 고통을 받는 것으로, 그것은 무지, 정열, 싸움을 좋아함, 욕심에서 온다. 천국은 이승의 <현명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신전>에 들어 있다.
미덕이란 신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나 즐거움을 조심스럽게 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에 의해 인도된 능력과 감각이 함께 조화롭게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진정한 부는 마음의 평화를 지닌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결혼은 좋지만 정열적인 사랑은 정신에서 명료함과 이서을 빼앗아간다. 이러헥 에로틱한 어리둥절함은 결혼이나 사회나 문명을 위한 건강한 기초가 될 수 없다. - 루크레티우스 (P176-177)

사회를 조직한 것이 인간에게 자신보다 훨씬 강한 동물들을 이기고 살아남을 힘을 주었다. 인간은 잎사귀와 나뭇가지의 마찰로부터 불을 발견하였고, 몸짓을 언어로 발전시켰으며 새에게서 노래를 배웠다. 또한 동물을 길들여 이용하였고 결혼과 법으로 자신을 길들였다. 하늘을 관찰하고 시간을 측정하고 항해술을 익혔다. 역사는 국가와 문명이 일어나고, 번성하고, 시들고, 죽는 과정이다. 그러나 각 국가나 문명은 거꾸로 관습, 도덕, 법, 예술 등 문명의 유산을 전달해 준다. - 루크레티우스 (P177)

<내게 봉사한 어떤 친구도, 내게 못된 짓을 한 어떤 적도 내가 충분히 보상해 주지 않은 경우란 없다.> - 술라의 묘비명 (P189)

도시에서 빈곤은 계급과 집단의 조건이 되고 그것은 사회적 폭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P190)

식사는 이제 로마 상류층의 가장 중요한 일거리였다. <모든 좋은 것은 위장과 관계가 있다.> - 메트로도루스 (P192)

카이사르는 기원전 100년에 태어났다. 태어날 때 그의 이름이 붙은 수술(카이사르 절개술, 제왕절개)을 받았다고 한다. (P194)

로마 병사들이 쓰던 거친 라틴어가 변해 라신느(프랑스 고전주의 작가)와 아나톨 프랑스(프랑스의 작가)가 쓰는 음악적인 프랑스어가 되었다. 최악의 것이 타락해서 최선의 것이 된 것이다. (P198)

주사위는 던져졌다. (P200)

용서받은 일을 용서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P203)

아누구스투스는 변화에 단계를 두고 예의를 다함으로써 변화를 쉽게 만드는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였다. (P208)

문학의 세계-사랑의 경우보다 질투가 조금 적은 세계 (P214)

예술은 예술가와 그 수용자의 감정을 전제로 한다. <나를 울게 하려면 당신 자신이 먼저 슬픔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예술은 감정만이 아니다. 그것은 훈련된 형식으로 나타나는 감정이다. <평온함 속에서 기억된 감정>인 것이다. (P214)

형식을 얻기 위해 밤낮 그리스 문학을 연구하라.
희곡을 쓸 경우에는 세 개의 통일성을 지켜라. 줄거리, 시간, 장소의 통일성이다. 삶과 철학을 연구하라. 연구와 이해가 없는 완전한 양식이란 너무 약해서 사용할 수 없는 공허한 빈 그릇과 같다. (P215)

이 우울한 항구에서 그는 이탈리아의 따뜻한 여성들과 즐거운 하늘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졌다. (P216)

정말로 선한 사람은 불행에 대해 면역력이 있다. 어떤 재앙이 덮쳐도 그의 영혼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논리나 배움이 아니라 이해와 받아들임이다. (P234)

역사의 유머 덕분에 그는 <기원전(그리스도 이전)> 3년이나 4년에 태어났다. (P239)

우리는 강하고 신념을 가진 여자나 남자의 생각과 의지속에 들어 있는 힘에 대해 어떤 한계도 둘 수 없다. (P243)

『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루가 19장 26절) 이 말은 세계사를 요약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시장 경제를 아주 훌륭하게 요약해 놓은 말이다. (P245)

자유는 안전이 만들어내는 사치품이다. (P266)

지옥의 문 위에 쓰인 글귀를 보았을 때 시인이 생각한 것보다 더 위대한 구절을 어디서 찾아보랴. (여기 들어서는 그대들이여, 모든 희망을 버려라!) (P269)

지혜를 향한 첫번째 열쇠는 자주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이다..... 의심을 통해 우리는 탐구에 이르고, 탐구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 아벨라르 (P272)

르네상스란 시간상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과 사유의 방식이다. (P284)

청춘은 아름다워라. / 그러나 쉽게 날아가 버리네! / 젊은이들과 아가씨들아, 지금 즐겨라. / 내일은 아무것도 확실치 않으니. - 로렌초의 詩 (P291)

평온한 마음과 여가를 품위 있게 즐기는 것보다 더 소망스러운 것이 무엇이겠는가? 이것은 모든 선량한 사람이 원하는 것이지만 위대한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일이다. (P300)

레오나르도 말에 따르면 미술은 구상과 도안의 문제이지 실질적인 실천의 문제가 아니었다. (P307)

하루를 잘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 레오나르도 (P321)

루터는 코다 부인이 한 말, 세상에서 선량한 여성의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말을 결코 잊지 않았다. (P408)

대륙의 재세례파와 영국의 퀘이커 혹은 미국의 침례교파 사이에 어떤 명료한 제휴의 흔적은 없다. 그러나 전쟁과 맹세를 거부하는 퀘이커들의 태도와 어른이 된 다음 세계를 받는 침례교의 주장은 어쩌면 재세례파가 스위스, 도이칠란트, 네덜란드 등지에서 만들었던 것과 동일한 행동 지침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른다. (P439)

엘리자베스 1세 시대의 영국은 르네상스(세익스피어), 종교 개혁(엘리자베스), 계몽주의(베이컨) 등이 하나로 합쳐져 천재와 역사가 폭발적으로 집약된 시대였다. (P463)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간의 지식은 단순히 뒤범벅이며 소화되지 않은 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쉽게 믿는 태도, 수많은 우연 그리고 맨 처음에 흡수된 유치한 관념들로 이루어진 덩어리다. 그러므로 출발점에서 우리는 우리의 정신에서 온갖 전(前)개념, 선입견, 억지, 이론 등을 꺠끗이 비워야 한다. - 베이컨 (P487,488)

경험의 진짜 방법은 우선 촛불을 켜는 것이다(가설). 이어서 촛불을 수단으로 삼아 길을 비추고, 비로소 적절한 경험을 시작해서...... 그것으로부터 공리를 이끌어낸다(<첫번째 결실>, 잠정적 결론). 그리고 이렇게 확정된 공리로부터 다시 새로운 실험을 하고...... 실험 자체가 판정을 내려야 한다. - 베이컨 (P488)

<한 국가의 청년기에는 군대가 번성한다. 한 국가의 중년기에는 학문이 번성한다. 그리고 군대와 학문이 잠시 함께 번성한다. 국가가 쇠퇴하는 시기에는 상술과 상인들이 번성한다.> - 베이컨 (P492)
IP *.215.143.17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