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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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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6일 10시 41분 등록
3. 주역의 관계론

주역은 점치는 책입니다. 점쳤던 결과를 기록해둔 책이라 해도 좋습니다. 나는 점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적어도 스스로를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나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못 되더라도 자신의 한계를 자각하고 있는 겸손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요. 88p

우리가 보통 점이라고 하는 것은 상相, 명命, 점占으로 나눕니다. 상은 관상, 수상과 같이 운명 지어진 자신의 일생을 미리 보려는 것이며, 명은 사주팔자와 같이 자기가 타고난 천명, 운명을 읽으려는 것입니다. 상과 명이 이처럼 이미 결정된 운명을 미리 엿보려는 것임에 반하여 점은 ‘선택’과 ‘판단’에 관한 것입니다. 이미 결정된 운명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판단이 어려울 때, 결정이 어려울 때 찾는 것이 점입니다. 89p

사람이란 모름지기 자기보다 조금 모자라는 자리에 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집터보다 집이 크면 그 터의 기가 건물에 눌립니다. ...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그 ‘자리’가 그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평소 ‘70%의 자리’를 강조합니다.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 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0 정도의 여백이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 반대로 70의 능력밖에 없는 사람은 그 부족한 30을 거짓이나 위선으로 채우거나 아첨과 함량 미달의 불량품으로 채우게 되겠지요. 결국 자기도 파괴되고 그 자리도 파탄날 수밖에 없습니다. 101p

희망은 현실을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키워내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가을 나무가 낙옆을 떨어뜨리고 나목으로 추풍속에 서듯이 우리 시대의 모든 허위의식을 떨어내고 우리의 실상을 대면하는 것에서부터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125p

실패로 끝나는 미완성과 실패가 없는 완성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보편적 상황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실패가 있는 미완성은 반성이며, 새로운 출발이며, 가능성이며,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완성이 보편적 상황이라면 완성이나 달성이란 개념은 관념적으로 구성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완성이나 목표가 관념적인 것이라면 남는 것은 결국 과정이며 과저의 연속일 뿐입니다. 128p

4.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

춘추전국시대는 제자백가諸子百家의 백화제방百花齊放의 시기입니다. 주 왕실이 무너지면서 왕실 관학을 담당하던 관료들이 민간으로 분산되어 지식인(士君子) 계층을 형성하게 됩니다. 이 계층은 민간인 신분으로 강학講學 활동을 하거나 학파의 출현을 주도하게 됩니다. ... 급격한 사회 경제적 변동기에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적 가치가 붕괴되고 오직 부국강병이라는 국가적 정책 목표 아래 ... 패권 경쟁을 위한 정치 기구의 확충과 전문적 지식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정신노동의 성품화가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이른바 제자백가의 시대이고 백화제방의 시대입니다. 공자의 사설학숙私設學塾은 이러한 수요에 부응한 관리 소개소의 성격을 갖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40p

學而時習之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不亦君子乎 -學而

논어는 인간관계론의 보고라 할 수 있습니다. 사회의 본질이 바로 인간관계라는 사실만은 여러분과 합의해도고 싶은 것이지요. ... 사회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 그러나 사회에 대한 이 모든 개념은 제도와 인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제도와 인간이라는 두 개의 범주가 인간관계라는 하나의 개념으로 통합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사회는 인간관계의 지속적 질서라 할 수 있으며, 이 인간관계의 사회적 존재 형태가 사회 구성체의 본질을 규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노예제 사회, 봉건제 사회, 자본주의 사회가 바로 인간관계에 의해서 규정되는 것이지요. 사회 변화 역시 그것의 핵심은 바로 인간관계의 변화입니다. 인간관계의 변화야말로 사회 변화의 최초의, 최후의 준거입니다. 145p

자왈子曰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 -자로子路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고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화의 논리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의 논리이면서 나아가 공존과 평화의 원리입니다. 그에 비하여 동의 논리는 지배, 흡수, 합병의 논리입니다. 동의 논리 아래에서는 단지 양적 발전만이 가능합니다. 질적 발전은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는 화의 논리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63p

돌이켜보면 우리나라는 중국과 같은 대륙적 소화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불교, 유학, 마르크시즘, 자본주의 등 어느 경우든 더욱 교조화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동의 논리에 대한 비판적 관점과 와의 논리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66p

子曰 덕불고德不孤 필유린必有隣 -里仁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생긴다)

상호불여신호相好不如身好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다
신호불여심호身好不如心好 신체가 건강한 것보다는 마음 좋은 것이 더 중요하다
심호불여덕호心好不如德好 마음 좋은 것이 덕 좋은 것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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