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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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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11일 01시 19분 등록
1. 소견

미리 고백한다.

이 책은 제대로 읽지 못했다. 개인적인 사정은 그렇다치고 어렵게 짬을 내어 책을 들여다 봐도 그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분명 급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듯 하다. 여유롭게 음미하며 읽어야 하는데 시간에 쫓겨 읽다보니 저자가 하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무식하게 얘기하면 마치 어릴 적 '하늘 나라 왕자님' 이 나오는 동화책을 읽는 것처럼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를 전해 듣는 느낌이었다.

오늘(일요일) 낮에서야 구본형 선생님이 올리신 '신화를 읽는 가장 중요한 법 한가지'라는 글을 읽었다. 많이 읽지는 못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사실에 근거해 쓰여야 할 역사서가 왜 이리도 신화나 신비한 이야기에 의지하고 있나 싶었다. 구 선생님께서 쓰신 글을 진작 읽었더라면 그나마 책을 대하는 자세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도 책을 읽는 데에 어려움으로 작용했다. 아무래도 고서를 번역한 것이다보니 분명 한글로 쓰여져 있건만 문장의 뜻이 바로바로 전달되지 않는 어려움이 있었다.

나중에 다시 읽은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일 다시 읽게 된다면 솔직히 좀 더 쉽게 풀어쓴 책을 읽고 싶다. 시간도 많이 부족했지만, 작은 그릇에 큰 내용을 담으려 하니 많이 버거웠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2. 내가 저자였다면...

학창시절,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대한 비교 설명을 들었던 기억으로는 삼국사기는 신라 중심으로 기술된 역사서이고 삼국유사는 그러한 단점을 보완한 역사서였다. 그런데 막상 내용을 보니 삼국유사도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인다.

오래 전, 지금처럼 '문명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시절에 쓰여진 역사책이라는 한계는 있겠지만 역사는 사실은 근거해 쓰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이런저런 신화로 채워진 역사서가 개인 취향에는 잘 맞지 않았다.
하긴, 지금도 꼭 역사가 꼭 사실에만 근거해서 쓰여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의 역자는 아무래도 원문 번역에 충실했을 것이다. 물론 기본적으로 원문에 충실한 책이 있어야 한다. 한편으로 단순하게 나의 취향만 고려한다면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좀 더 읽기 쉽고 재밌게 쓰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쉬운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려운 것만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 중간에서 어떤 절충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내용은 가볍지 않으면서 읽기 쉬운 책..

가장 이상적인 책의 형태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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