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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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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19일 18시 50분 등록
도서정리 4 - 역사속의 영웅들

1. 소감

꼬박 일주일을 읽는 일에만 투자하였다. 너무 많은 역사를 너무 많은 영웅들과 너무 많은 사건들 속에서 읽어가는 노동은 즐거움과 함께 현기증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한 정도를 넘어섰다.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4대 문명 발상지가 돌아가면서 관찰된다. 이어서 서양의 역사와 문화의 뿌리인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가 간략하면서도 알기 쉽게 개관된다. 그리고 서양정신에서 또 하나의 뿌리가 되는 기독교의 성장, 유럽에서 기독교 중세가 시들면서 피어난 근대의 꽃은 알프스 남쪽 이탈리아에서는 르네상스로 북부 유럽에서는 종교 개혁으로 나타난다. 개신교 종교 개혁에 맞선 가톨릭 종교 개혁, 이어서 이성의 시대가 다가옴을 알리는 시대로 끝을 맺고 있다. -500p 인용-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 여자들은 먼저 양, 개, 나귀 돼지들을 길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나서 남자를 길들였다.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되었다. ...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탁월한 식견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내가 그것의 의미를 조금씩 깨달아 간다면 맞는 말일까? 남자라는 동물들이 가지는 잔인성과 난폭함이 세상을 얼마나 무질서하게 만들어 가는지를 우리들은 얼마나 깨닫고 있을까? 나는 내 곁에서 춤추는 사람과 나를 둘러싸고 있는 귀여운 두 마리 토끼를 보면서 문명을 느끼고 만지고 싶다는 욕망을 감추지 못한다. 그럴 수 있는 평화의 시대에 났음을 기뻐하고, 지금의 생활에 삶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학습과 사색의 여유로움에 역사속의 영웅들 못지않은 만족을 느낀다.

동양의 문명이 짧은 것이 안타까움으로 남지만 문명의 시작에서부터 종교개혁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문명의 흐름을 보면서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도는 순환을 계속하고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스 시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위정자들은 권력을 잡으면 끊임없이 노예들과 농노들 그리고 자유민들에게 빛을 탕감시켜주고 도로와 시가지를 정비하는 등의 문명의 창조작업, 그리고 문화와 예술의 수집과 창조 마지막으로 여자에 대한 탐닉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거대한 흐름들이 부를 축적하는 경제적 행위가 밑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과연 프락시텔레스의 조각상 하나가 도시 전체의 빛을 탕감시켜 줄만큼의 가치로 인정되는 그리스인들의 예술적 감각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고, 르네상스를 일으킨 메디치집안의 피렌체는 그 막대한 부를 다 쏟아 붓고도 저당을 잡힌 채 고서와 예술품 수집에 열을 올렸단 말인가?

종교에 올인한 중세에서 기독교의 성장은 베드로와 바울로의 역사적 전도에서 시작되었다는 대목은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열게 하였다. 이후 기독교 공화국 즉 교황 국가는 이 책의 절반을 할애하면서 중세 기독교 역사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을 하게 해 주었다. 특히 성직자들과 부의 세속적 요소들은 중세 가진 자 즉 교황과 그에 빌붙어 사는 모든 이들의 공통적 요소였다. 결국 부와 권력 그리고 여자에 대한 욕망이 그들의 전부였을까 하는 느낌을 배제할 수 없었다. 또한 부정과 부패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하였고 인간의 역사는 이를 이겨내기 위한 투쟁의 역사라는 점도 부정할 순 없지만.

카르멜 수도회의 성 테레사와 예수회의 이그나티우스 로욜라 편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금욕과 성실과 믿음의 가치를 다시 한번 숙고하게 해 주었다.

2. 내가 저자라면

옮긴이는 이 책이 서양사를 단순히 정치, 사회의 역사가 아니라 사상과 예술의 흐름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그의 관찰이 유연하고 매력적이다 라고 말한다. 또한 사회 변혁의 핵심적인 이유의 하나로 부의 편중 문제를 꼽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가 지나치게 한편으로 쏠리면 반드시 혁명의 기운이 생겨난다고 한다. -501p-

한 권의 책안에 역사를 전부 옮길 수는 없음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을 시도하였고 거의 완결을 목전에 두고 하느님의 부름을 받았다.
나는 세 편으로 나누어서 저술할 생각을 하였다. 책마다의 주제를 따로 정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1편은 철학과 종교 그리고 문화, 예술적 성취의 측면에서 2편은 경제적인 측면 그리고 3편은 전쟁과 정복으로 주제를 정한다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영웅들은 전문가였음을 좀 더 생기있게 자세히 서술하면 어떨까? 솔론은 평화로운 역사의 협상과 타협의 전문가로, 아펠레스는 자신의 앞과 뒤에 오는 모든 화가를 능가한 전문가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철학자 왕으로, 바울로는 전도의 전문가로, 로렌체는 르네상스를 일으킨 돈을 만드는 문명의 뿌리 전문가로, 미켈란젤로는 조각과 미술의 전문가로, 이그나티우스 로욜라는 조직건설의 전문가로 말이다. 물론 차이도 있겠지만 흥미있지 않을까?

3. 인용

남자는 대단히 빛나는 존재일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따지면, 자궁이며 인간 종족의 주류인 여자에게 공물을 바치는 존재다. 16p

여자들은 먼저 양, 개, 나귀, 돼지들을 길들여 가축으로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남자를 길들였다. 남자는 여자가 마지막으로 길들인 동물로, 마지못해 부분적으로만 문명화되었다. 남자는 천천히 여자에게 사회적 특질을 배워 익혔다. 가족에 대한 사랑, 친절(친족과 가까워지는 것), 절제, 협동, 공동체 활동 등이다. 이제 공동체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자질이 미덕이 되었다. 내 생각에 이것이 바로 문명의 시작이다. 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17p

역사상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연속 장면의 한 가지는 이교적인 방종의 시대에 이어 청교도적인 억제와 도덕적 규율의 시대가 뒤따라온다는 것이다. 21p

그래도 여전히 수많은 장애물을 넘어 생명의 흐름을 이끌어온 것은 평범한 가족의 건강함과, 남자들과 여자들의 노동 그리고 사랑이다. 22p

중국 문명이 우리에게 알려진 다른 어떤 문명만큼이나 오래 되었고, 그 역사가 정치가, 현자, 시인, 예술가, 과학자, 성인들로 생동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아직도 우리의 지성을 풍요롭게 해주고 우리 인간성을 깊게 만든다는 사실 ... 25p

네가 다투지 않으면 지상의 그 누구도 너와 다툴 수 없을 것이다. ... 손해를 친절로 갚아라. ... 나는 선한 사람을 선하게 대하며 선하지 않은 사람을 선하게 대한다. 이와 같이 하면 모두가 선해진다. 나는 진실한 사람에게 진실하며 진실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진실하다. 그러면 모두가 진실하게 된다. ... 세상에서 가장 약한 것이 ... 가장 강한 것을 이긴다. 30p
노자

살아 있는 존재를 죽이지 말라.
자기에세 주어지지 않은 것을 취하지 말라.
거짓된 말을 하지 말라.
취하게 하는 음료를 마시지 말라.
음란하지 말라. 47p 붓다의 다섯 계율을 5행시로 표현함

메시아란 다윗의 후손 중에 기름 부음을 받은 자를 뜻하는 말로 그가 다윗 왕이 통치하던 시대의 영광과 행복을 다시 만들어낼 것을 소원한다는 뜻이었다. 77p

예언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종교가 정의에 대한 요구가 아니고, 불에 태운 제물과 경건한 노래로 변화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랬다. 78p 아모스에 대한 설명중에서

불의가 그토록 자주 승리한다면 어떻게 이 세상을 정의와 사랑의 신이 다스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83p 욥기가 모든 신학체계를 괴롭히는 어두운 질문을 다루고 있다는 내용에서

식민 도시라는 촉수가 없었다면, 우리가 물려받은 세속의 유산 중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인 그리스 문화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101p 아웃소싱이 없다면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도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보통의 아테네 남성은 성인이 된 다음의 인품은 시장과 경쟁, 정치와 철학, 전쟁 등 현실적인 정신의 날카로운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되었다. ... 아테네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 어떤 민족도 이보다 더 큰 상상력이나 혹은 더 생생한 혀를 가진 적이 없었다. 정보가 풍부하고 지적인 대화를 문명의 최고 스포츠처럼 우러러 보았다. ...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프로타고라스의 생각에 동의하였다. 115p

페리클레스 시대의 철학은 중국의 제자백가와 비교할 만 하다.

알렉산드로스 대왕
- 알렉산더 대왕이 아리스토텔레스를 찾아가서 배움을 청하였을 때 그대의 그림자로 인하여 빛이 부족하니 옆으로 비켜주시오 라는 철학자의 말과 젊은 군주의 기억이 대왕에 대한 관대한 기억의 전부였다. 며칠 전 알렉산더라는 영화를 인터넷으로 보지 않았다면 이 대목에 대한 이해가 지금처럼 폭넓지는 않았으리라.
- 잠과 생식활동은 자기가 죽어야 할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며 잠에게 시간을 내주는 것을 싫어하였다.
- 다른 모든 기수들이 실패한 후 거대한 말 부케팔로스를 길들였다. 영화에 나온다
- 서른두 살의 나이에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그의 장수들이 물었다. 누구에게 제국을 넘기겠는가하고.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가장 강한 사람에게>
- 정력이란 천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로스는 온통 정력이었다. 그는 엄청나게 커진 왕국을 유지하고 감시하려는 노력은 그의 빛나는 정신을 혼란스럽게 했을 것이다. 맞다. 세상은 혼자 양성으로 존재할 수 없듯이 자기의 능력을 빛내고 더 강하게 하는 짝궁이 있어야 한다. 알렉산더 대왕의 오른팔이 파이스티온이었다면 왼팔은 제국의 관리자 곧 중국의 소하나 장량 같은 이가 있었어야 했다. 기업가도 외형을 확장하는 리더가 있다면 내부를 관리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를 보좌하는 팔머가 있듯이.

이단은 배신 즉, 전체의 질서와 평화에서 부분이 이탈하려는 분열적인 행동으로 본것이다. 261p

한니발은 신체가 어려움을 견디고, 입맛은 곤궁을 견디고, 생각은 사실을, 혀는 침묵을 견디도록 자신을 훈련하였다. ... 그는 전쟁터에 맨 먼저 뛰어들고 맨 마지막에 떠나는 사람이었다. ... 군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공급하기 위해 잠시도 쉬지 않고 모든 고통과 이익을 병사들과 나누었기 때문에 ... 좋아하였다. 169p

정복이 끝난 후 오래된 문명과 새로운 문명 사이에 사람, 물자, 사상들이 옮겨다닐 길들이 열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그들은 자신들이 물려받은 유산의 단편들을 함께 가지고 왔다. 로마가 그리스를 군사적으로 정복한 데 이어 천천히 그리스가 문화로 로마를 정복하였다. 이렇게 합쳐진 고전 세계의 유산이 자라 로마의 도로들과 알프스를 넘어 북유럽으로 건너갔고 ... 172p

루크레티우스
- 생명은 자유로이 간직하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임시로 빌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우리의 힘을 다 쓰고 나면 우리는 잔칫상에서 일어나는 손님처럼 우아하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생며의 식탁을 떠나야 한다. 176p
- 역사는 국가와 문명이 일어나고, 번성하고, 시들고, 죽는 과정이다. 그러나 각 국가나 문명은 거꾸로 관습, 도덕, 법, 예술 등 문명의 유산을 전달해 준다. 달리면서 생명의 램프를 다음 사람에게 넘기는 달리기 선수들처럼. 177p
이단은 배신 즉, 전체의 질서와 평화에서 부분이 이탈하려는 분열적인 행동으로 본것이다. 261p

지혜를 향한 첫 번째 열쇠는 자주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이다. ... 의심을 통해 우리는 탐구에 이르고, 탐구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272p

르네상스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고대의 부활 이상의 것이 필요했다.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다. 냄새나는 부르주아의 돈 말이다. ... 그래서 육체의 즐거움을 누리고, 관직과 애인을 사고도 돈이 넉넉하게 남게 되어서야 비로소 미켈란젤로나 티치아노 같은 사람의 힘을 빌어 부를 아름다움으로 바꾸고, 예술의 숨결로 행운을 향기롭게 만들었던 것이다. 282p

르네상스란 시간상의 시대가 아니라 생활과 사유의 방식이다. 284p

천재적인 사람들은 일을 가장 적게 할 때 가장 많이 일한다. 310p

일이 언제 끝나나? 예술을 충족시키기 위해 내가 필요하다고 믿는 일을 모두 마칠 때입니다. 336p

마키아벨리의 핵심적인 관심은 영향의 기술, 권력의 장기 게임인 정치였다. 345p

돈이 궤짝 속에 떨어져 딸랑거리기만 하면 영혼은 연옥의 불에서 뛰쳐나온다 - 종교혁명당시 돈으로 면제칙령을 팔 때 407p

나의 양심은 하느님 말씀에 따를 뿐이다. ... 양심에 거슬린다는 것은 옳지도 않고 안전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루터가 보름스 의회에서 한 진술 421p

테레사의 규칙은 명랑하고 단호하게 사랑하는 것이었다. 449p

카톨릭 종교 개혁, 혹은 반종교 개혁은 ... 카톨릭 국가나 개신교 국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처녀를 유혹하고, 직위를 판매하고, 사람을 죽이고, 전쟁을 하였다. 그러나 성직 계층의 도덕성은 개선되었다. 461p

깊고도 참된 사색의 도움으로 ... 인간의 삶의 질서를 더 낫게 만드는 것, 이것이 내가 목표로 삼는 일입니다. 4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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