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32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허수경,『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4 |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 정야 | 2020.09.21 | 2152 |
243 |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 정야 | 2019.07.05 | 2043 |
242 |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 정야 | 2021.11.22 | 1846 |
241 |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 정야 | 2020.10.05 | 1809 |
240 |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 정야 | 2019.04.08 | 1798 |
239 |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 정야 | 2019.09.23 | 1701 |
238 |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 정야 | 2021.09.06 | 1697 |
237 |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 정야 | 2020.11.16 | 1653 |
236 |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 정야 | 2020.11.02 | 1650 |
235 |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 정야 | 2019.02.11 | 1647 |
234 |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 정야 | 2021.07.12 | 1642 |
233 |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 정야 | 2020.09.28 | 1635 |
232 |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 정야 | 2020.12.28 | 1628 |
231 |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 정야 | 2019.05.20 | 1621 |
230 |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 정야 | 2021.08.09 | 1620 |
229 |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 정야 | 2017.07.21 | 1593 |
228 |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 정야 | 2021.08.30 | 1551 |
227 |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 정야 | 2021.08.23 | 1551 |
226 |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 정야 | 2017.10.28 | 1541 |
225 |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 정야 | 2017.01.09 | 1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