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10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0월 19일 00시 51분 등록



눈풀꽃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수오서재, 2020

KakaoTalk_20201019_004323863.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file 정야 2020.09.21 1780
243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1687
242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정야 2021.11.22 1477
241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file 정야 2019.04.08 1470
240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file 정야 2020.10.05 1432
239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1353
238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file 정야 2019.02.11 1348
237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정야 2021.09.06 1337
236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정야 2017.07.21 1314
235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file 정야 2019.05.20 1308
234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정야 2021.07.12 1296
233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정야 2017.01.09 1296
232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file 정야 2020.11.02 1286
231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file 정야 2020.11.16 1278
230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정야 2021.08.09 1263
229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정야 2020.12.28 1259
228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정야 2017.10.28 1259
227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file 정야 2020.09.28 1252
226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정야 2021.08.23 1227
225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정야 2021.08.30 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