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09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3월 8일 01시 37분 등록



간절

 

이재무

 

삶에서 '간절'이 빠져나간 뒤

사내는 갑자기 늙기 시작하였다

 

활어가 품은 알같이 우글거리던

그 많던 '간절'을 누가 다 먹어치웠나

 

'간절'이 빠져나간 뒤

몸 쉬 달아오르지 않는다

 

달아오르지 않으므로 절실하지 않고

절실하지 않으므로 지성을 다할 수 없다

 

여생을 나무토막처럼 살 수는 없는 일

사내는 '간절'을 찾아 나선다

 

공같이 튀는 탄력을 다시 살아야 한다

 


이재무 시집, 『경쾌한 유랑』, 문학과지성사, 2011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file 정야 2020.09.21 1774
243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1684
242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정야 2021.11.22 1472
241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file 정야 2019.04.08 1466
240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file 정야 2020.10.05 1429
239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1347
238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file 정야 2019.02.11 1345
237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정야 2021.09.06 1327
236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정야 2017.07.21 1309
235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file 정야 2019.05.20 1303
234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정야 2017.01.09 1293
233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정야 2021.07.12 1283
232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file 정야 2020.11.16 1274
231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file 정야 2020.11.02 1271
230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정야 2021.08.09 1257
229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정야 2017.10.28 1254
228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정야 2020.12.28 1253
227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file 정야 2020.09.28 1247
226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정야 2021.08.23 1217
225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정야 2021.08.30 1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