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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17일 07시 58분 등록







                          염명순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이고 나면


어김없이 아프다


아버지 왜 이렇게 먼 곳까지 오셨어요


아버지의 쓸쓸한 생애는


부산 근교 함경남도 단천 동산에 묻히셨어요


얘야, 고향도 떠나왔는데 어딘들 못 가겠느냐


 


꿈을 불어로 꾼 날은 슬프다


다시는 시를 못 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픈 꿈의 머리맡에서 누가


이마를 짚어주는 듯했는데


밥 많이 먹으라는 언니의


안부 전화가 걸려왔다


 


염명순 시집, 『꿈을 불어로 날은 슬프다』, 문학동네,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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