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42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0월 5일 07시 53분 등록



벌레 먹은 나뭇잎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집 『기다림』,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KakaoTalk_20201005_074403060.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887
243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정야 2022.02.03 845
242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정야 2022.01.24 825
241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정야 2022.01.17 828
240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정야 2022.01.10 863
239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정야 2022.01.03 1033
238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정야 2021.12.31 932
237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정야 2021.12.20 1115
236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정야 2021.12.13 1101
235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정야 2021.12.13 1036
234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정야 2021.12.13 815
233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정야 2021.11.22 1467
232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922
231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정야 2021.11.15 1108
230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정야 2021.11.01 911
229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정야 2021.10.25 999
228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정야 2021.10.18 927
227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정야 2021.10.11 1012
226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정야 2021.10.11 909
225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정야 2021.09.27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