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09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0월 19일 00시 51분 등록



눈풀꽃


                    루이스 글릭


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다.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수오서재, 2020

KakaoTalk_20201019_004323863.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4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886
243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정야 2022.02.03 845
242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정야 2022.01.24 825
241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정야 2022.01.17 827
240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정야 2022.01.10 863
239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정야 2022.01.03 1032
238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정야 2021.12.31 931
237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정야 2021.12.20 1115
236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정야 2021.12.13 1101
235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정야 2021.12.13 1035
234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정야 2021.12.13 814
233 [시인은 말한다] 영혼의 가장 맛있는 부분 / 다니카와 슌타로 정야 2021.11.22 1465
232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922
231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정야 2021.11.15 1107
230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정야 2021.11.01 911
229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정야 2021.10.25 998
228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정야 2021.10.18 927
227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정야 2021.10.11 1012
226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정야 2021.10.11 908
225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정야 2021.09.27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