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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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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9일 01시 58분 등록



나는 나무다



 

전생에

나는 아마

나무였을 것이다.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바람이 불면

'솨아' 소리를 내며

온 잎들을 있는 대로

바람에 실어 날리는 나무이다.

 

봄이 되면

꽃을 주렁주렁

피우는 나무이다.

 

여름 소나기 끝에

햇빛이 다시 쨍해질 때

초록색 물방울을 달고 서 있는

싱싱한 이파리로 뒤덮인 나무이다.

 

때가 되면 꽃보다

더 진한 단풍으로

깊어지는 나무이다.

 

,

그리고 그 나무,

겨울 그 강풍에

아무 소리 않고

죽은 듯 서 있는

그 나목.

그것이 바로 나이다.

 

나는 온몸 안을

꽃으로 가득 채운 채

꽃 터지는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휴머니스트, 351

 

 

IP *.174.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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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3 16:20:08 *.100.113.64

헤세는 자신은 전생에 아마 티벳 수도승이었을 것이라고 했다는데,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싯다르타와 같은 구도소설을 낼 수 있었던건 아닐지 생각해 봅니다. 전생에 인간이 아닌 다른 무엇, 다른 존재의 삶을 죽이고 자신의 생명을 영위해가는 동물이 아닌 그저 자연과 더불어 내 몸을 맡기고 살아가는 그런 삶도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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