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41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픔
김은지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12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러나
A형 독감은 매우 아프다고 하고
큰 병원에 추적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고
고장 난 문을 고치는 일은 급하니까
아픔 슬픔 배고픔 서글픔
픔으로 끝나는 단어는 왜 다 아픈 것일까
이 계절 내내
픔으로 끝나는 안 아픈 단어를 찾는 중
그렇지만
나이 한 살 더 먹고
1월에 만나는 것도 괜찮다
새해 복 우선 받으세요
구정에 마저 드릴게요
그때까지 서로 감기 조심합시다
보고픔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겨우 찾은 단어를
보낸다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_김은지,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걷는사람, 2019
VR Left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4 |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 정야 | 2020.07.20 | 1278 |
| 223 |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 정야 | 2020.01.13 | 1272 |
| 222 |
[리멤버 구사부] 자기 설득
| 정야 | 2020.11.09 | 1269 |
| 221 |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 정야 | 2020.06.15 | 1263 |
| 220 |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 정야 | 2020.11.30 | 1262 |
| 219 | [시인은 말한다] 나무들 / 필립 라킨 | 정야 | 2021.05.03 | 1231 |
| 218 | [리멤버 구사부]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 정야 | 2017.10.04 | 1230 |
| 217 | [리멤버 구사부] 숙련의 '멋' | 정야 | 2021.08.02 | 1226 |
| 216 |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 정야 | 2021.03.08 | 1225 |
| 215 |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 정야 | 2020.10.26 | 1223 |
| 214 |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 정야 | 2020.08.10 | 1221 |
| 213 |
[시인은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 이근화
| 정야 | 2019.02.25 | 1220 |
| 212 |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 정야 | 2021.01.25 | 1217 |
| 211 |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 정야 | 2021.12.20 | 1215 |
| 210 | [리멤버 구사부] 필살기 법칙 | 정야 | 2021.08.16 | 1211 |
| 209 |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 정야 | 2020.10.19 | 1210 |
| 208 |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 정야 | 2020.07.27 | 1208 |
| 207 |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 정야 | 2021.07.26 | 1207 |
| 206 |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 정야 | 2021.12.13 | 1205 |
| 205 |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 정야 | 2021.09.27 | 120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