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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9일 08시 01분 등록



함께 있다는 것


법정


함께 있고 싶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이 뿐,

인간은 본질적으로

혼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사람은 누구나 홀로 태어난다.

그리고 죽을 때도 혼자서 죽어 간다.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데도

혼자서 살 수밖에 없다.

숲을 이루고 있는 나무들도 저마다 홀로 서 있듯이,

인간 역시 무한 고독의 존재이다.


사람은 저마다 업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을 따로 해야 되고

행동도 같이 할 수 없다.

인연에 따라 모였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흩어지기 마련이다.

물론 인연의 주재자는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의 도그마이기에 앞서

무량겁을 두고 되풀이될 우주 질서 같은 것이다.

모든 현상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늘 함께 있고 싶은 희망사항이 지속되려면,                                                                                                                  서로를 들여다보려고만 하는 시선을                                                                                                                             같은 방향으로 돌려야 할 것이다.

서로 얽어매기보다는

혼자 있게 할 일이다.    

현악기의 줄들이 한 곡조에 울리면서도

그 줄은 따로 있듯이,

그런 떨어짐이 있어야 한다.


 

법정 잠언집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류시화 엮음’, 조화로운삶,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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