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17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0월 26일 03시 07분 등록



나는 인간관계란 매우 느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아주 멋져 보이지만 그건 눈에 콩깍지가 낄 때 발생하는 매우 드문 일이다.

오랜 친구는 말 그대로 오래 묵은 친구다. 사귀는 동안 감미로운 맛이 배기도 하고, 부글부글 끊기도 하고, 삭기도 하면서 익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다. 여기에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필요하다.

사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차이와 변덕과 조급함을 넘어 나를 참아 내고 이윽고 다른 사람을 참아 낼 수 있어야만 비로소 시간이 그 관계의 맛을 그윽하고 깊게 만들어 준다.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 청림출판, 131p

 KakaoTalk_20201026_025723222_01.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4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file 정야 2020.07.20 1240
223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file 정야 2020.06.15 1233
222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file 정야 2020.01.13 1232
221 [리멤버 구사부] 자기 설득 file 정야 2020.11.09 1231
220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file 정야 2020.11.30 1217
219 [리멤버 구사부] 사람 사이의 관계는 천천히 흘러야 한다 정야 2017.10.04 1207
218 [시인은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 이근화 file 정야 2019.02.25 1191
217 [시인은 말한다] 나무들 / 필립 라킨 정야 2021.05.03 1190
216 [리멤버 구사부] 숙련의 '멋' 정야 2021.08.02 1189
»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file 정야 2020.10.26 1179
214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file 정야 2020.08.10 1180
213 [리멤버 구사부] 체리향기 [4] 정야 2017.01.16 1175
212 [시인은 말한다] 어떤 나이에 대한 걱정 / 이병률 정야 2021.12.20 1174
211 [시인은 말한다] 간절 / 이재무 정야 2021.03.08 1173
210 [리멥버 구사부]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라 [1] 정야 2017.07.14 1172
209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file 정야 2020.10.19 1170
208 [시인은 말한다] 제도 / 김승희 정야 2021.09.27 1166
207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정야 2021.12.13 1164
206 [리멤버 구사부] 필살기 법칙 정야 2021.08.16 1164
205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정야 2021.07.26 1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