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227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픔
김은지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12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러나
A형 독감은 매우 아프다고 하고
큰 병원에 추적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고
고장 난 문을 고치는 일은 급하니까
아픔 슬픔 배고픔 서글픔
픔으로 끝나는 단어는 왜 다 아픈 것일까
이 계절 내내
픔으로 끝나는 안 아픈 단어를 찾는 중
그렇지만
나이 한 살 더 먹고
1월에 만나는 것도 괜찮다
새해 복 우선 받으세요
구정에 마저 드릴게요
그때까지 서로 감기 조심합시다
보고픔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겨우 찾은 단어를
보낸다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_김은지,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걷는사람, 2019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24 |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 정야 | 2022.01.10 | 2381 |
223 |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 정야 | 2020.11.16 | 2361 |
222 | [리멤버 구사부] 내 삶의 아름다운 10대 풍광 | 정야 | 2022.01.24 | 2353 |
221 |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 정야 | 2019.09.23 | 2339 |
220 |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 정야 | 2022.01.17 | 2314 |
219 |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 정야 | 2020.11.02 | 2303 |
218 | [시인은 말한다] 은는이가 / 정끝별 | 정야 | 2021.09.06 | 2298 |
» | [시인은 말한다] 픔 / 김은지 | 정야 | 2020.12.28 | 2276 |
216 | [리멤버 구사부] 나보다 더한 그리움으로 | 정야 | 2021.12.13 | 2259 |
215 |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 정야 | 2019.05.20 | 2247 |
214 |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 정야 | 2019.02.11 | 2238 |
213 | [시인은 말한다] 영원 / 백은선 | 정야 | 2021.07.12 | 2237 |
212 |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 정야 | 2020.09.28 | 2214 |
211 | [시인은 말한다] 함께 있다는 것 / 법정 | 정야 | 2021.08.09 | 2172 |
210 | [리멤버 구사부] 도토리의 꿈 | 정야 | 2021.08.30 | 2123 |
209 | [시인은 말한다] 직소폭포 / 김진경 | 정야 | 2021.08.23 | 2104 |
208 | [리멤버 구사부] 매일 같은 시각 한가지에 집중하라 [1] | 정야 | 2017.07.21 | 2049 |
207 | [리멤버 구사부]삶은 죽음을 먹는 것 | 정야 | 2017.10.28 | 2017 |
206 | [리멤버 구사부]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은 당신에게 [2] | 정야 | 2017.01.09 | 1991 |
205 |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 정야 | 2020.11.30 | 1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