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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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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6일 02시 47분 등록






어느 날 책을 읽다 여든다섯 살 된

병든 할머니가 쓴

쪽지가 눈에 들어왔다.


내가 다시 살 수 있다면 많은 착오를 범하고 싶다. 지금 살았던 것보다

더 어리석게 행동하고 싶다. 실 인생을 살며 심각한 일이 어디 그리

많겠는가? 그러니 더 미친 척 행동하고 싶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며,

더 많은 여행을 할 것이며,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건널 것이다.

또 아이스크림도 원 없이 먹을 것이다. 그 대신 콩은 조금 덜 먹을 것이다.


! 나 자신만의 시간이 있었더라면! 난 나에게 속한 더 많은 시간을

경험해보고 싶다.


내가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맨발로 다니고 싶다.

회전목마를 더 많이 타고, 더 많은 일출을 보고, 더 많은 아이들과 놀 것이.

내가 다시 한 번 살 수만 있다면.’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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