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16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7월 13일 01시 36분 등록


[난독증]

 

여태천

 

 

진지하게 뜻을 내비쳤을 때

세상은 갑자기 사라진다.

 

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과는 다른 기분으로

행간(行間)은 보이지 않는다

 

묵독도 낭독도 허락하지 않고

너의 혀는 멀리서 움직인다.

 

길가에 지은 집처럼

너무 많은 밑줄이 너를 지나갔다.

 

아무도 모르는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_여태천 시집, 『스윙』, 믿음사, 2008

20200127_115833.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시인은 말한다] 겨울 들판을 거닐며 / 허형만 정야 2021.01.25 1171
203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정야 2021.11.15 1169
202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1168
201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정야 2021.09.13 1165
200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정야 2021.06.14 1165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file 정야 2020.07.13 1163
198 [시인은 말한다]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file 정야 2019.01.28 1162
197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file 정야 2020.06.01 1161
196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정야 2019.05.20 1161
195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1154
194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정야 2021.07.26 1153
193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file 정야 2020.08.24 1150
192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1133
191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file 정야 2020.12.07 1132
190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132
189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file 정야 2021.01.04 1129
188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정야 2021.07.12 1128
187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file [3] 정야 2020.08.31 1128
186 [리멤버 구사부] 내가 담아낼 인생 정야 2017.11.07 1126
185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정야 2021.12.13 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