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목록
정보 보기 정보 닫기
  • 정야
  • 조회 수 154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0월 5일 07시 53분 등록



벌레 먹은 나뭇잎

 

이생진

 

나뭇잎이

벌레 먹어서 예쁘다

귀족의 손처럼 상처 하나 없이 매끈한 것은

어쩐지 베풀 줄 모르는 손 같아서 밉다

떡갈나무 잎에 벌레구멍이 뚫려서

그 구멍으로 하늘이 보이는 것은 예쁘다

상처가 나서 예쁘다는 것은 잘못인 줄 안다

그러나 남을 먹여가며 살았다는 흔적은

별처럼 아름답다

 

이생진 시집 『기다림』,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KakaoTalk_20201005_074403060.jpg


이 게시물을...
IP *.174.136.40
첨부 1 개
첨부파일 보기 첨부파일 닫기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댓글 운영정책
요약문 감추기 요약문 보기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리멤버 구사부] 나를 마케팅하는 법 정야 2021.12.13 1181
203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1181
202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file 정야 2020.07.13 1181
201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정야 2021.11.15 1178
200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정야 2021.09.13 1178
199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정야 2021.06.14 1176
198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file 정야 2020.06.01 1172
197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1169
196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정야 2021.07.26 1168
195 [시인은 말한다]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file 정야 2019.01.28 1165
194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정야 2019.05.20 1163
193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file 정야 2020.08.24 1160
192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file 정야 2020.12.21 1150
191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file 정야 2021.01.04 1148
190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147
189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정야 2021.07.12 1145
188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file 정야 2020.12.07 1143
187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file [3] 정야 2020.08.31 1140
186 [리멤버 구사부] 내가 담아낼 인생 정야 2017.11.07 1137
185 [시인은 말한다]허공에 스민 적 없는 날개는 다스릴 바람이 없다 / 이은규 정야 2021.12.13 1133
목록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