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33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나는 인간관계란 매우 느린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눈에 반하는 것은 아주 멋져 보이지만 그건 눈에 콩깍지가 낄 때 발생하는 매우 드문 일이다.
오랜 친구는 말 그대로 오래 묵은 친구다. 사귀는 동안 감미로운 맛이 배기도 하고, 부글부글 끊기도 하고, 삭기도 하면서 익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다. 여기에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필요하다.
사귀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차이와 변덕과 조급함을 넘어 나를 참아 내고 이윽고 다른 사람을 참아 낼 수 있어야만 비로소 시간이 그 관계의 맛을 그윽하고 깊게 만들어 준다.
『세월이 젊음에게』, 구본형, 청림출판, 131p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4 |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정야 | 2021.06.14 | 1316 |
203 |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 정야 | 2021.09.13 | 1314 |
202 |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 정야 | 2022.01.03 | 1313 |
201 | [리멤버 구사부] 필살기 법칙 | 정야 | 2021.08.16 | 1312 |
200 |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 정야 | 2020.08.18 | 1312 |
199 | [리멤버 구사부] 괜찮은 사람 되기 | 정야 | 2021.07.26 | 1310 |
198 |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 정야 | 2020.12.07 | 1308 |
197 |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 정야 | 2020.12.21 | 1306 |
196 |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 정야 | 2019.12.30 | 1306 |
195 |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 정야 | 2021.04.05 | 1305 |
194 |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3] | 정야 | 2020.08.31 | 1304 |
193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 정야 | 2020.07.13 | 1303 |
192 | [시인은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 이근화 | 정야 | 2019.02.25 | 1303 |
191 |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 정야 | 2021.03.22 | 1302 |
190 |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 정야 | 2021.07.26 | 1300 |
189 |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 정야 | 2020.08.24 | 1296 |
188 |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 정야 | 2019.10.21 | 1294 |
187 |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 정야 | 2020.06.01 | 1291 |
186 | [리멤버 구사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 정야 | 2021.05.24 | 1290 |
185 |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 정야 | 2019.08.26 | 12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