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40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픔
김은지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12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러나
A형 독감은 매우 아프다고 하고
큰 병원에 추적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고
고장 난 문을 고치는 일은 급하니까
아픔 슬픔 배고픔 서글픔
픔으로 끝나는 단어는 왜 다 아픈 것일까
이 계절 내내
픔으로 끝나는 안 아픈 단어를 찾는 중
그렇지만
나이 한 살 더 먹고
1월에 만나는 것도 괜찮다
새해 복 우선 받으세요
구정에 마저 드릴게요
그때까지 서로 감기 조심합시다
보고픔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겨우 찾은 단어를
보낸다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_김은지,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걷는사람, 2019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4 | [시인은 말한다] 오래 말하는 사이 / 신달자 | 정야 | 2021.11.15 | 1197 |
203 | [리멤버 구사부] 좋은 얼굴 | 정야 | 2021.09.13 | 1195 |
202 | [리멤버 구사부] 체리향기 [4] | 정야 | 2017.01.16 | 1194 |
201 | [시인은 말한다] 노자가 떠나던 길에 도덕경을 써주게 된 전설 / 베르톨트 브레히트 | 정야 | 2021.06.14 | 1192 |
200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 정야 | 2020.07.13 | 1192 |
199 | [리멥버 구사부]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라 [1] | 정야 | 2017.07.14 | 1191 |
198 | [시인은 말한다] 여름의 시작 / 마츠오 바쇼 | 정야 | 2021.07.26 | 1186 |
197 |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 정야 | 2020.06.01 | 1186 |
196 |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 정야 | 2020.08.18 | 1181 |
195 | [시인은 말한다]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 정야 | 2019.01.28 | 1178 |
194 |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 정야 | 2020.08.24 | 1176 |
193 |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 정야 | 2019.05.20 | 1172 |
192 | [리멤버 구사부] 나를 혁명하자 | 정야 | 2021.01.04 | 1171 |
191 | [리멤버 구사부] 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 정야 | 2020.12.21 | 1169 |
190 |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3] | 정야 | 2020.08.31 | 1167 |
189 |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 정야 | 2020.12.07 | 1165 |
188 | [리멤버 구사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 정야 | 2021.05.24 | 1161 |
187 | [시인은 말한다] 다례茶禮를 올리는 밤의 높이 / 박산하 | 정야 | 2021.05.31 | 1160 |
186 |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 정야 | 2021.07.12 | 1158 |
185 |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 정야 | 2020.05.18 | 11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