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18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허수경,『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4 |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 정야 | 2022.01.03 | 1184 |
183 |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 정야 | 2021.07.12 | 1181 |
182 |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 정야 | 2019.10.21 | 1181 |
181 |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 정야 | 2021.03.22 | 1177 |
180 |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 정야 | 2020.05.18 | 1173 |
179 |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 정야 | 2019.08.26 | 1166 |
178 |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 정야 | 2021.04.05 | 1165 |
177 | [리멤버 구사부] 내가 담아낼 인생 | 정야 | 2017.11.07 | 1162 |
176 |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 안으로부터 문을 열고 | 정야 | 2021.05.10 | 1160 |
175 |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 정야 | 2019.07.15 | 1160 |
174 |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 정야 | 2021.10.11 | 1149 |
173 | [리멤버 구사부]인생이라는 미로, 운명을 사랑하라 | 정야 | 2017.10.04 | 1146 |
172 | [리멤버 구사부] 가장 전문가다운 전문가란 | 정야 | 2017.11.16 | 1144 |
171 | [리멤버 구사부] 인생은 불공평하다 | 정야 | 2019.04.01 | 1143 |
170 |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 정야 | 2020.06.29 | 1140 |
169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이중성을 인정하라 | 정야 | 2017.10.09 | 1139 |
168 |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 정야 | 2020.12.14 | 1138 |
167 |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 정야 | 2019.06.17 | 1138 |
166 |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 정야 | 2020.05.25 | 1136 |
165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1] | 정야 | 2017.06.20 | 11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