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81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4월 23일 08시 28분 등록


[새벽의 축조물]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자.

매일 꿈꾸는 연습을 하자.

아침밥을 먹기 전

불가능한 일 하나씩을 믿어보자.'

 

이것이 내가 매일

새벽에 하는 일이다.

이것은 곧바로 내가

글을 쓰는 행위로 이어진다.

 

나는 새벽에 꾼 꿈들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아마 70퍼센트 정도는

미쳐 있는 상태에서 하루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의 태양이 떠오르는 동안

잠재력이라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새벽 강을 따라 흐르며

꿈꾸었던 것들은 정체를 드러낸다.

 

현실의 빛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지는 환영들을 본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거대한

성채 하나가 여전히 있다.

 

나는 안도한다.

'저것이 나의 제국이다'

매일 같은 꿈을 꾸고 또

새로운 꿈을 더해져갔기에

이 반복된 축조의 노력에 의해

햇빛 속에서도 내 상상의 산물은 여전히 굳건하다.

매일 조금씩 명료한 실루엣을 가지기 시작한다.

 

새벽의 축조물인 나의 책들은

현실로 탄생하지만,

그 속의 내용들은 꿈들이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꿈들.

나는 그것이 또 하나의 현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깊은 인생], 구본형, 휴머니스트, 146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시인은 말한다] 빗방울 하나가 5 / 강은교 정야 2022.01.03 1185
183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정야 2021.07.12 1183
182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1181
181 [시인은 말한다]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정야 2021.03.22 1180
180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175
179 [시인은 말한다] 오늘, 쉰이 되었다 / 이면우 정야 2021.04.05 1169
178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file 정야 2019.08.26 1169
177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 안으로부터 문을 열고 정야 2021.05.10 1164
176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file 정야 2019.07.15 1164
175 [리멤버 구사부] 내가 담아낼 인생 정야 2017.11.07 1163
174 [시인은 말한다] 깨달음의 깨달음 / 박재화 정야 2021.10.11 1153
173 [리멤버 구사부]인생이라는 미로, 운명을 사랑하라 정야 2017.10.04 1147
172 [리멤버 구사부] 가장 전문가다운 전문가란 정야 2017.11.16 1145
171 [리멤버 구사부] 인생은 불공평하다 file 정야 2019.04.01 1144
170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file 정야 2020.06.29 1142
169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file 정야 2020.12.14 1140
168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정야 2019.06.17 1139
167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이중성을 인정하라 정야 2017.10.09 1139
166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file 정야 2020.05.25 1137
165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1] 정야 2017.06.20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