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35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3월 22일 00시 56분 등록



그대 앞에 봄이 있다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 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김종해 시집,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문학세계사,2017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file 정야 2020.07.13 1338
183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file 정야 2020.06.01 1337
182 [시인은 말한다] 다례茶禮를 올리는 밤의 높이 / 박산하 정야 2021.05.31 1331
181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 안으로부터 문을 열고 정야 2021.05.10 1329
180 [시인은 말한다]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file 정야 2019.01.28 1326
179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정야 2019.06.17 1325
178 [리멥버 구사부] 인문학적 감수성을 키워라 [1] 정야 2017.07.14 1322
177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정야 2019.05.20 1313
176 [시인은 말한다] 송산서원에서 묻다 / 문인수 정야 2021.07.12 1312
175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file 정야 2020.05.18 1303
174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file 정야 2020.06.29 1296
173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file 정야 2020.05.25 1288
172 [리멤버 구사부] 인생은 불공평하다 file 정야 2019.04.01 1288
171 [시인은 말한다] 잎 . 눈[雪] . 바람 속에서 / 기형도 file 정야 2020.12.14 1284
170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file 정야 2020.07.06 1283
169 [리멤버 구사부] 가장 전문가다운 전문가란 정야 2017.11.16 1279
168 [리멤버 구사부] 내가 담아낼 인생 정야 2017.11.07 1277
167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정야 2021.10.25 1275
166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정야 2021.11.01 1271
165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정야 2021.10.11 1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