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24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12월 30일 02시 51분 등록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허수경,『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20181114_140444.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file 정야 2020.12.07 1262
183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file 정야 2020.11.30 1343
182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file 정야 2020.11.23 1154
181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file 정야 2020.11.16 1550
180 [리멤버 구사부] 자기 설득 file 정야 2020.11.09 1345
179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file 정야 2020.11.02 1559
178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file 정야 2020.10.26 1291
177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file 정야 2020.10.19 1284
176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file 정야 2020.10.11 1161
175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file 정야 2020.10.05 1703
174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file 정야 2020.09.28 1529
173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file 정야 2020.09.21 2054
172 [리멤버 구사부] 워라밸 file 정야 2020.09.14 1153
171 [시인은 말한다] 무인도 / 김형술 file 정야 2020.09.07 1163
170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file [3] 정야 2020.08.31 1255
169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file 정야 2020.08.24 1247
168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1267
167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file 정야 2020.08.10 1289
166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file 정야 2020.08.03 1132
165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1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