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29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5월 3일 02시 59분 등록




나무들


                           필립 라킨


 

나무들이 잎을 꺼내고 있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이.


새로 난 싹들이 긴장을 풀고 퍼져 나간다.


그 푸르름에 어딘지 모르게 슬픔이 있다.


 


나무들은 다시 태어나는데


우리는 늙기 때문일까? 아니다, 나무들도 죽는다.


해마다 새로워 보이는 비결은


나무의 나이테에 적혀 있다.


 


여전히 매년 오월이면 있는 힘껏


무성해진 숲은 끊임없이 살랑거린다.


작년은 죽었다고 나무들은 말하는 듯하다.


새롭게 시작하라고. 새롭게, 새롭게.


 


류시화 시선집, 『마음 챙김의 시』, 수오서재, 2020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리멤버 구사부] 잃어버린 열정을 찾아서 file 정야 2020.12.07 1246
183 [시인은 말한다] 밖에 더 많다 / 이문재 file 정야 2020.11.30 1330
182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file 정야 2020.11.23 1142
181 [시인은 말한다]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file 정야 2020.11.16 1529
180 [리멤버 구사부] 자기 설득 file 정야 2020.11.09 1338
179 [시인은 말한다] 친밀감의 이해 / 허준 file 정야 2020.11.02 1545
178 [리멤버 구사부] 관계의 맛 file 정야 2020.10.26 1285
177 [시인은 말한다] 눈풀꽃 / 루이스 글릭 file 정야 2020.10.19 1277
176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file 정야 2020.10.11 1153
175 [시인은 말한다] 벌레 먹은 나뭇잎 / 이생진 file 정야 2020.10.05 1687
174 [리멤버 구사부] 마흔이 저물 때쯤의 추석이면 file 정야 2020.09.28 1509
173 [시인은 말한다] 너에게 보낸다 / 나태주 file 정야 2020.09.21 2042
172 [리멤버 구사부] 워라밸 file 정야 2020.09.14 1143
171 [시인은 말한다] 무인도 / 김형술 file 정야 2020.09.07 1155
170 [리멤버 구사부] 스스로의 역사가 file [3] 정야 2020.08.31 1238
169 [시인은 말한다] 대추 한 알 / 장석주 file 정야 2020.08.24 1241
168 [리멤버 구사부] 고독의 인연 file 정야 2020.08.18 1254
167 [시인은 말한다] 따뜻한 외면 / 복효근 file 정야 2020.08.10 1278
166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file 정야 2020.08.03 1124
165 [시인은 말한다]시에라네바다 산맥을 따라가는 삶의 사소한 선택들 혹은 소금과 별들의 순환 이동 경로 / 박정대 file 정야 2020.07.27 1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