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79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얼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부담스럽다.
얼굴은 놀랄 만큼 유연한 물체다
다른 사람들은
내 얼굴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그들도 가끔 나를 만나게 되면
내가 지난번에 만난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까?
아니면 지금 이 사람이
20년, 30년 전부터 알기 시작한
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내가 일상의 여울 속에서,
그 작고 미세한 감정의 파도들이 쌓아놓은
퇴적물로 화장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화장품 가운데 으뜸은 역시 세월이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99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 |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 정야 | 2020.07.20 | 1204 |
163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 정야 | 2020.07.13 | 1121 |
162 |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 정야 | 2020.07.06 | 1026 |
161 |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 정야 | 2020.06.29 | 1026 |
160 | [리멤버 구사부] 오직 이런 사람 | 정야 | 2020.06.22 | 985 |
159 |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 정야 | 2020.06.15 | 1196 |
158 | [리멤버 구사부] 행복한 일상적 삶 | 정야 | 2020.06.08 | 1014 |
157 |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 정야 | 2020.06.01 | 1124 |
156 |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 정야 | 2020.05.25 | 1031 |
155 |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 정야 | 2020.05.18 | 1080 |
154 |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 정야 | 2020.05.11 | 919 |
153 | [시인은 말한다] 의자 / 이정록 | 정야 | 2020.05.04 | 944 |
152 | [리멤버 구사부] 노회한 사려 깊음 | 정야 | 2020.04.27 | 864 |
151 |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 정야 | 2020.04.20 | 969 |
150 |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 정야 | 2020.04.13 | 910 |
149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정야 | 2020.04.06 | 955 |
148 | [리멤버 구사부] 창조적 휴식 | 정야 | 2020.03.30 | 798 |
147 | [시인은 말한다] 심봤다 / 이홍섭 | 정야 | 2020.03.23 | 912 |
146 | [리멤버구사부]봄은 이렇게 또 오고 | 정야 | 2020.03.16 | 821 |
145 | [시인은 말한다]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 정야 | 2020.03.09 | 8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