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03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허수경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허수경,『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2018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 | [리멤버 구사부]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 정야 | 2020.07.20 | 1186 |
163 | [시인은 말한다] 난독증 / 여태천 | 정야 | 2020.07.13 | 1104 |
162 | [리멤버 구사부] 언제나 시작 | 정야 | 2020.07.06 | 1009 |
161 | [시인은 말한다] 수면 / 권혁웅 | 정야 | 2020.06.29 | 1010 |
160 | [리멤버 구사부] 오직 이런 사람 | 정야 | 2020.06.22 | 973 |
159 | [시인은 말한다] 낯선 곳 / 고은 | 정야 | 2020.06.15 | 1176 |
158 | [리멤버 구사부] 행복한 일상적 삶 | 정야 | 2020.06.08 | 998 |
157 | [시인은 말한다] 우리는 질문하다가 사라진다 / 파블로 네루다 | 정야 | 2020.06.01 | 1109 |
156 | [리멤버 구사부] 머리카락에 별을 잔뜩 달고 | 정야 | 2020.05.25 | 1018 |
155 | [시인은 말한다] 발작 / 황지우 | 정야 | 2020.05.18 | 1061 |
154 |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 정야 | 2020.05.11 | 903 |
153 | [시인은 말한다] 의자 / 이정록 | 정야 | 2020.05.04 | 931 |
152 | [리멤버 구사부] 노회한 사려 깊음 | 정야 | 2020.04.27 | 851 |
151 |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 정야 | 2020.04.20 | 949 |
150 |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 정야 | 2020.04.13 | 895 |
149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정야 | 2020.04.06 | 937 |
148 | [리멤버 구사부] 창조적 휴식 | 정야 | 2020.03.30 | 786 |
147 | [시인은 말한다] 심봤다 / 이홍섭 | 정야 | 2020.03.23 | 889 |
146 | [리멤버구사부]봄은 이렇게 또 오고 | 정야 | 2020.03.16 | 807 |
145 | [시인은 말한다] 흰 바람벽이 있어 / 백석 | 정야 | 2020.03.09 | 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