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12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집, 『의자』, 문학과지성사, 2006
모란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4 | [시인은 말한다] 밀생 / 박정대 | 정야 | 2021.04.19 | 1197 |
163 | [시인은 말한다]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 정야 | 2021.10.25 | 1190 |
162 | [리멤버 구사부] 가치관에 부합하게 | 정야 | 2020.10.11 | 1188 |
161 |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 정야 | 2019.12.02 | 1185 |
160 |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 정야 | 2021.11.01 | 1184 |
159 | [리멤버 구사부] 우연한 운명 | 정야 | 2020.11.23 | 1184 |
158 | [시인은 말한다] 나는 새록새록 / 박순원 | 정야 | 2021.02.08 | 1183 |
157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1] | 정야 | 2017.06.20 | 1183 |
156 |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 정야 | 2021.02.22 | 1182 |
155 | [시인은 말한다] 무인도 / 김형술 | 정야 | 2020.09.07 | 1180 |
154 | [리멤버 구사부] 실천의 재구성 | 정야 | 2021.03.02 | 1179 |
153 |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 정야 | 2019.12.16 | 1179 |
152 |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 정야 | 2019.11.04 | 1179 |
151 |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 정야 | 2019.08.20 | 1178 |
150 |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 정야 | 2019.11.18 | 1177 |
149 |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 정야 | 2021.10.11 | 1173 |
148 | [리멤버 구사부] 워라밸 | 정야 | 2020.09.14 | 1170 |
147 |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 정야 | 2020.01.28 | 1169 |
146 | [시인은 말하다] 꿈 / 염명순 | 정야 | 2021.05.17 | 1167 |
145 | [리멤버 구사부] 사랑하는 법 | 정야 | 2020.08.03 | 11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