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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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증]
여태천
진지하게 뜻을 내비쳤을 때
세상은 갑자기 사라진다.
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과는 다른 기분으로
행간(行間)은 보이지 않는다
묵독도 낭독도 허락하지 않고
너의 혀는 멀리서 움직인다.
길가에 지은 집처럼
너무 많은 밑줄이 너를 지나갔다.
아무도 모르는 당신의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_여태천 시집, 『스윙』, 믿음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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