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86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2월 17일 01시 57분 등록



나는 피그말리온의 매일의 작업과 염원을 상상하며

나를 위한 조용한 전투가(戰鬪歌)를 만들어두었다.

나만이 들을 수 있도록 가끔 새겨본다.

마음까지 씻기기를 바라며 샤워를 할 때,

혼자인 듯 숲 속 길을 걸을 때,

홀로 밥을 먹다가 느닷없이 울컥할 때

그저 나는 나의 투쟁가를 더듬거린다.

 

세상을 혐오하는가?

사랑할 만한 나만의 세상 하나를 만들자

그러면 그 세상을 사랑하게 되리라.

 

삶을 혐오하는가?

사랑할 만한 삶 하나를 만들자.

그러면 못 견디게 그 삶을 사랑하게 되리라.

 

운명을 미워하는가?

미칠 듯 빠져드는 운명 하나를 만들자.

그러면 순명의 삶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리라.

 

우리가 미워하고 혐오한 것이 사실은 깊은 곳에서 샘솟는 사랑이었을까?

아마 그러하리라. 더욱 더 그러하리라 믿게 되었다.

 

「구본의 신화 읽는 시간」,구본형, 와이즈베리, 110


20180729_170954.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리멤버 구사부] 행복한 일상적 삶 file 정야 2020.06.08 1163
143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정야 2021.12.31 1162
142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1159
141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정야 2021.10.18 1159
140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정야 2021.06.14 1154
139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file 정야 2020.04.20 1152
138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file 정야 2019.09.02 1151
137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1151
136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1148
135 [리멤버 구사부] 살고 싶은 대로 산다는 정야 2017.11.21 1148
134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file 정야 2019.08.20 1147
133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정야 2021.06.21 1144
132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1143
131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file 정야 2019.09.23 1143
130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file 정야 2020.04.06 1137
129 [시인은 말한다] 상처적 체질 / 류근 file 정야 2019.03.25 1135
128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file 정야 2020.05.11 1134
127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정야 2019.06.17 1132
126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file 정야 2020.04.13 1131
125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삶을 소설처럼 정야 2021.07.12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