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03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집, 『의자』, 문학과지성사, 2006
모란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44 |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 정야 | 2019.07.29 | 1079 |
143 |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 정야 | 2021.02.22 | 1076 |
142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삶을 소설처럼 | 정야 | 2021.07.12 | 1072 |
141 |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 정야 | 2021.06.21 | 1072 |
140 | [리멤버 구사부] 부하가 상사에 미치는 영향 | 정야 | 2019.04.29 | 1068 |
139 | [리멤버 구사부] 실재와 가상 | 정야 | 2021.12.31 | 1067 |
138 | [리멤버 구사부] 깊이, 자신 속으로 들어가라 [1] | 정야 | 2017.08.01 | 1066 |
137 |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 정야 | 2021.10.11 | 1063 |
136 |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 정야 | 2019.11.18 | 1063 |
135 |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 정야 | 2019.08.20 | 1061 |
134 |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 정야 | 2021.10.18 | 1060 |
133 |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 정야 | 2021.11.01 | 1059 |
132 | [리멤버 구사부] 오직 이런 사람 | 정야 | 2020.06.22 | 1059 |
131 |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 정야 | 2020.04.20 | 1059 |
130 |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 정야 | 2019.06.17 | 1059 |
129 |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 정야 | 2021.06.14 | 1055 |
128 |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 정야 | 2021.11.15 | 1054 |
127 | [리멤버 구사부] 도약, 그 시적 장면 | 정야 | 2019.03.04 | 1053 |
126 |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 정야 | 2020.04.06 | 1049 |
125 |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 정야 | 2019.09.02 | 10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