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15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5월 4일 01시 00분 등록




[의자]


         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 시집, 『의자』, 문학과지성사, 2006


KakaoTalk_20200430_095651112_05.jpg

 모란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1214
143 [리멤버 구사부] 삶에 대한 자각 정야 2021.11.15 1210
142 [리멤버 구사부] 이해관계 없는 호기심 정야 2021.10.18 1210
141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정야 2021.06.14 1209
140 [리멤버 구사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라 [1] 정야 2017.06.20 1209
139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1208
138 [시인은 말하다] 꿈 / 염명순 정야 2021.05.17 1205
137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1204
136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1203
135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file 정야 2019.09.23 1199
134 [리멤버 구사부] 행복한 일상적 삶 file 정야 2020.06.08 1196
133 [리멤버 구사부] 불현듯 깨닫게 정야 2021.06.21 1195
132 [시인은 말한다] 가는 길 / 김소월 file 정야 2020.04.20 1195
131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정야 2019.06.17 1190
130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file 정야 2020.01.20 1184
129 [시인은 말한다] 내가 아는 그는 / 류시화 file 정야 2020.04.06 1179
128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file 정야 2020.05.11 1176
127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file 정야 2019.01.21 1175
126 [시인은 말한다] 상처적 체질 / 류근 file 정야 2019.03.25 1174
125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file 정야 2020.04.13 1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