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54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0년 12월 28일 01시 47분 등록


 

김은지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12월 마지막 주에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러나

A형 독감은 매우 아프다고 하고

큰 병원에 추적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하고

고장 난 문을 고치는 일은 급하니까

 

아픔 슬픔 배고픔 서글픔

픔으로 끝나는 단어는 왜 다 아픈 것일까

이 계절 내내

픔으로 끝나는 안 아픈 단어를 찾는 중

 

그렇지만

나이 한 살 더 먹고

1월에 만나는 것도 괜찮다

 

새해 복 우선 받으세요

구정에 마저 드릴게요

그때까지 서로 감기 조심합시다

 

보고픔

 

12월 마지막 주에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

겨우 찾은 단어를

보낸다

 

조금 어색하다고 생각하면서

 

  _김은지, 『고구마와 고마워는 두 글자나 같네』, 걷는사람, 2019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file 정야 2020.03.02 1016
143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file 정야 2020.02.24 1094
142 [리멤버 구사부] 피그말리온적 투쟁가 file 정야 2020.02.17 844
141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file 정야 2020.02.10 1082
140 [리멤버 구사부] 다시 실천 file 정야 2020.02.10 946
139 [시인은 말한다] 넥타이 / 나해철 file 정야 2020.01.28 1139
138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file 정야 2020.01.20 1093
137 [시인은 말한다] 1년 / 오은 file 정야 2020.01.13 1357
136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file 정야 2020.01.06 1033
135 [시인은 말한다]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 허수경 file 정야 2019.12.30 1259
134 [리멤버 구사부] 변화는 나 자신부터 file 정야 2019.12.30 954
133 [시인은 말한다] 오늘의 결심 / 김경미 file 정야 2019.12.16 1153
132 [리멤버 구사부] 작은 빛들의 모임 file 정야 2019.12.09 933
131 [시인은 말한다] 시간들 / 안현미 file 정야 2019.12.02 1148
130 [리멤버 구사부] 얼굴 file 정야 2019.11.25 962
129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1139
128 [리멤버 구사부] 젊은 시인에게 file 정야 2019.11.11 990
127 [시인은 말한다]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 / 이진명 file 정야 2019.11.04 1148
126 [리멤버 구사부] 전면전 file 정야 2019.11.04 956
125 [시인은 말한다] 첫 꿈 / 빌리 콜린스 file 정야 2019.10.21 1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