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1088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5월 20일 02시 48분 등록



, 견디기 힘든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시집『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황동규, 문학과지성사, 1999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875
123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file 정야 2019.10.14 845
122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기술 file 정야 2019.10.14 727
121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1338
120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file 정야 2019.09.23 815
119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file 정야 2019.09.23 982
118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file 정야 2019.09.02 901
117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file 정야 2019.08.26 1028
116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file 정야 2019.08.20 934
115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file 정야 2019.08.20 994
114 [리멤버 구사부] 품질 기준 file 정야 2019.08.05 782
113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964
112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file 정야 2019.07.22 906
111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file 정야 2019.07.15 1022
110 [리멤버 구사부] 지금이 적당한 때 file 정야 2019.07.08 800
109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1655
108 [리멤버 구사부] 비범함 file 정야 2019.07.05 768
107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정야 2019.06.17 1006
106 [리멤버 구사부] 우정 정야 2019.06.17 758
105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정야 2019.06.17 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