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847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9년 11월 25일 02시 30분 등록




[얼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은 부담스럽다.

얼굴은 놀랄 만큼 유연한 물체다

 

다른 사람들은

내 얼굴에서

무엇을 읽을 수 있을까?

 

그들도 가끔 나를 만나게 되면

내가 지난번에 만난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까?

아니면 지금 이 사람이

20, 30년 전부터 알기 시작한

그 사람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을까?

 

내가 일상의 여울 속에서,

그 작고 미세한 감정의 파도들이 쌓아놓은

퇴적물로 화장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까?

화장품 가운데 으뜸은 역시 세월이다.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99


20180821_160824.jpg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960
123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file 정야 2019.10.14 906
122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기술 file 정야 2019.10.14 796
121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1444
120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file 정야 2019.09.23 886
119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file 정야 2019.09.23 1041
118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file 정야 2019.09.02 981
117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file 정야 2019.08.26 1109
116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file 정야 2019.08.20 1011
115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file 정야 2019.08.20 1056
114 [리멤버 구사부] 품질 기준 file 정야 2019.08.05 850
113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1037
112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file 정야 2019.07.22 981
111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file 정야 2019.07.15 1103
110 [리멤버 구사부] 지금이 적당한 때 file 정야 2019.07.08 867
109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1774
108 [리멤버 구사부] 비범함 file 정야 2019.07.05 840
107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정야 2019.06.17 1080
106 [리멤버 구사부] 우정 정야 2019.06.17 824
105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정야 2019.06.17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