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98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2월 22일 01시 09분 등록



동질(同質)


 조은


이른 아침에 문자 메시지가 온다

- 나지금입사시험보러가잘보라고해줘너의그말이꼭필요해

모르는 사람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지하철 안에서 전화기를 생명처럼 잡고 있는

절박한 젊은이가 보인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신도 사람도 믿지 않아

잡을 검불조차 없었다

그 긴장을 못 이겨

아무 데서나 꾸벅꾸벅 졸았다


답장을 쓴다

- 시험꼭잘보세요행운을빕니다!


조은 시집, 『생의 빛살』, 문학과지성사, 2010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955
123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file 정야 2019.10.14 904
122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기술 file 정야 2019.10.14 794
121 [시인은 말한다] 자작나무 / 로버트 프로스트 file 정야 2019.09.23 1437
120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file 정야 2019.09.23 882
119 [시인은 말한다] 별 / 이상국 file 정야 2019.09.23 1039
118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file 정야 2019.09.02 975
117 [시인은 말한다] 푸픈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 배한봉 file 정야 2019.08.26 1105
116 [리멤버 구사부] 양파장수처럼 file 정야 2019.08.20 1005
115 [시인은 말한다] 자유 / 김남주 file 정야 2019.08.20 1056
114 [리멤버 구사부] 품질 기준 file 정야 2019.08.05 846
113 [시인은 말한다] 현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file 정야 2019.07.29 1034
112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file 정야 2019.07.22 977
111 [시인은 말한다] 잃는 것과 얻은 것 / 헨리 왜즈워스 롱펠로 file 정야 2019.07.15 1101
110 [리멤버 구사부] 지금이 적당한 때 file 정야 2019.07.08 865
109 [시인은 말한다] 새출발 / 오보영 file 정야 2019.07.05 1770
108 [리멤버 구사부] 비범함 file 정야 2019.07.05 838
107 [시인은 말한다] 늙은 마르크스 / 김광규 정야 2019.06.17 1080
106 [리멤버 구사부] 우정 정야 2019.06.17 823
105 [시인은 말한다] 생활에게 / 이병률 정야 2019.06.17 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