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87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2월 15일 01시 29분 등록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
옛날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하지 말라
.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 받는다
.

다섯째, 삶은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을 꺼져 버려라.
(
내가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
가엾어 보인다
.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
두 딸에게 배신 당한 리어 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157p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 [시인은 말한다] 이탈한 자가 문득 / 김중식 file 정야 2019.11.18 920
123 [시인은 말한다] 동질(同質) / 조은 정야 2021.02.22 919
122 [리멤버 구사부] 삶의 긍정, 그것은 이렇다 정야 2021.11.01 918
121 [리멤버 구사부] 한잠을 자고 일어나면 정야 2021.10.11 915
120 [리멤버 구사부] 치열한 자기혁명 정야 2021.06.14 915
119 [리멤버 구사부] 한 달의 단식 file 정야 2019.09.02 914
118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file 정야 2020.05.11 909
117 [리멤버 구사부]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정야 2017.12.26 905
116 [리멤버 구사부]내가 가지고 가는 것은 꿈과 추억이다 정야 2017.10.04 905
115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file 정야 2020.04.13 904
114 [리멤버 구사부] 흐르는 강물처럼 정야 2017.10.30 904
113 [시인은 말한다] 심봤다 / 이홍섭 file 정야 2020.03.23 903
112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정야 2022.02.28 895
111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file 정야 2019.10.14 893
110 [리멤버 구사부] 꿈이란 [1] 정야 2017.06.28 892
109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file 정야 2020.01.20 888
108 [리멤버 구사부] 오늘을 실천하라, 내일 죽을 것처럼 정야 2019.05.27 887
107 [리멤버 구사부] 어울리는 사랑 file 정야 2019.02.07 886
106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file 정야 2020.02.10 884
105 [리멤버 구사부] 죽음 앞에서 file 정야 2019.04.15 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