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 조회 수 107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동질(同質)
조은
이른 아침에 문자 메시지가 온다
- 나지금입사시험보러가잘보라고해줘너의그말이꼭필요해
모르는 사람이다
다시 봐도 모르는 사람이다
메시지를 삭제하려는 순간
지하철 안에서 전화기를 생명처럼 잡고 있는
절박한 젊은이가 보인다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신도 사람도 믿지 않아
잡을 검불조차 없었다
그 긴장을 못 이겨
아무 데서나 꾸벅꾸벅 졸았다
답장을 쓴다
- 시험꼭잘보세요행운을빕니다!
조은 시집, 『생의 빛살』, 문학과지성사, 2010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4 |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 정야 | 2019.01.21 | 1044 |
123 | [시인은 말한다] 도화 아래 잠들다 / 김선우 | 정야 | 2019.04.22 | 1042 |
122 | [시인은 말한다] 의자 / 이정록 | 정야 | 2020.05.04 | 1038 |
121 | [시인은 말한다] 통속 / 정끝별 | 정야 | 2020.02.24 | 1037 |
120 | [리멤버 구사부] 정면으로 살아내기 | 정야 | 2019.10.14 | 1032 |
119 | [리멤버 구사부] 나는 트리맨(treeman)이다 | 정야 | 2022.02.28 | 1031 |
118 | [리멤버 구사부] 변화의 이중성 | 정야 | 2020.05.11 | 1028 |
117 | [시인은 말한다] 심봤다 / 이홍섭 | 정야 | 2020.03.23 | 1025 |
116 | [리멤버 구사부] 바라건대 | 정야 | 2019.07.22 | 1025 |
115 | [리멤버 구사부] 묘비명 | 정야 | 2020.04.13 | 1023 |
114 | [리멤버 구사부] 나눈다는 것 | 정야 | 2020.01.20 | 1019 |
113 | [리멤버 구사부]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 정야 | 2017.12.26 | 1017 |
112 | [시인은 말한다] 꿈꾸는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정야 | 2019.03.11 | 1013 |
111 |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 정야 | 2020.02.10 | 1009 |
110 | [리멤버 구사부] 오늘을 실천하라, 내일 죽을 것처럼 | 정야 | 2019.05.27 | 1008 |
109 | [리멤버 구사부] 어울리는 사랑 | 정야 | 2019.02.07 | 1006 |
108 | [리멤버 구사부] 흐르는 강물처럼 | 정야 | 2017.10.30 | 1005 |
107 | [리멤버 구사부] 죽음 앞에서 | 정야 | 2019.04.15 | 1001 |
106 | [리멤버 구사부] '나의 날'을 만들어라. | 정야 | 2017.10.04 | 999 |
105 | [리멤버 구사부]내가 가지고 가는 것은 꿈과 추억이다 | 정야 | 2017.10.04 | 9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