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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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이렇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인가 봅니다.
죽은 다음에나
이 흔들림이
그치는 것인가 봅니다.
소리처럼
그 떨림이
곧 살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흔드는
사랑에 빠지고
감동하고 전율하면서
사는 것이 가장
잘 사는 것일 것입니다.
소리가 되어
공간과 더불어 울리다
이내 사라져 없어지면
음이 끝나는 것이고
생명도 다하는 것인가 봅니다.
소리의 색깔은
그 재료의 색깔이고
사람의 삶도
그 사람의 색깔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사람마다 인생의
음 빛깔과 깊이와
맑기가 다른 것입니다.
[일상의 황홀], 구본형, 을유문화사,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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