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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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축조물]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자.
매일 꿈꾸는 연습을 하자.
아침밥을 먹기 전
불가능한 일 하나씩을 믿어보자.'
이것이 내가 매일
새벽에 하는 일이다.
이것은 곧바로 내가
글을 쓰는 행위로 이어진다.
나는 새벽에 꾼 꿈들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아마 70퍼센트 정도는
미쳐 있는 상태에서 하루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의 태양이 떠오르는 동안
잠재력이라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새벽 강을 따라 흐르며
꿈꾸었던 것들은 정체를 드러낸다.
현실의 빛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지는 환영들을 본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거대한
성채 하나가 여전히 있다.
나는 안도한다.
'저것이 나의 제국이다'
매일 같은 꿈을 꾸고 또
새로운 꿈을 더해져갔기에
이 반복된 축조의 노력에 의해
햇빛 속에서도 내 상상의 산물은 여전히 굳건하다.
매일 조금씩 명료한 실루엣을 가지기 시작한다.
새벽의 축조물인 나의 책들은
현실로 탄생하지만,
그 속의 내용들은 꿈들이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꿈들.
나는 그것이 또 하나의 현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깊은 인생], 구본형, 휴머니스트,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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