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812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4월 23일 08시 28분 등록


[새벽의 축조물]




'가슴에 불가능한 꿈을 품자.

매일 꿈꾸는 연습을 하자.

아침밥을 먹기 전

불가능한 일 하나씩을 믿어보자.'

 

이것이 내가 매일

새벽에 하는 일이다.

이것은 곧바로 내가

글을 쓰는 행위로 이어진다.

 

나는 새벽에 꾼 꿈들을

가지고 하루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아마 70퍼센트 정도는

미쳐 있는 상태에서 하루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하루의 태양이 떠오르는 동안

잠재력이라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새벽 강을 따라 흐르며

꿈꾸었던 것들은 정체를 드러낸다.

 

현실의 빛 앞에서

무력하게 무너지는 환영들을 본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고

버티고 서 있는 거대한

성채 하나가 여전히 있다.

 

나는 안도한다.

'저것이 나의 제국이다'

매일 같은 꿈을 꾸고 또

새로운 꿈을 더해져갔기에

이 반복된 축조의 노력에 의해

햇빛 속에서도 내 상상의 산물은 여전히 굳건하다.

매일 조금씩 명료한 실루엣을 가지기 시작한다.

 

새벽의 축조물인 나의 책들은

현실로 탄생하지만,

그 속의 내용들은 꿈들이다.

 

현실에 굴복하지 않는 꿈들.

나는 그것이 또 하나의 현실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믿음의 체계가 곧 현실인 것이다.


 

[깊은 인생], 구본형, 휴머니스트, 146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리멤버 구사부] 오늘을 실천하라, 내일 죽을 것처럼 정야 2019.05.27 999
103 [시인은 말한다]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정야 2019.05.20 1190
102 [리멤버 구사부] 우리가 진실로 찾는 것 정야 2019.05.20 864
101 [시인은 말한다] 봄밤 / 김수영 file 정야 2019.05.20 1453
100 [리멤버 구사부] 부하가 상사에 미치는 영향 file 정야 2019.04.29 1063
99 [시인은 말한다] 도화 아래 잠들다 / 김선우 file 정야 2019.04.22 1039
98 [리멤버 구사부] 죽음 앞에서 file 정야 2019.04.15 999
97 [시인은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랜터 윌슨 스미스 file 정야 2019.04.08 1625
96 [리멤버 구사부] 인생은 불공평하다 file 정야 2019.04.01 1137
95 [시인은 말한다] 상처적 체질 / 류근 file 정야 2019.03.25 1081
94 [리멤버 구사부] 시처럼 살고 싶다 file 정야 2019.03.25 878
93 [시인은 말한다] 꿈꾸는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file 정야 2019.03.11 1012
92 [리멤버 구사부] 도약, 그 시적 장면 file 정야 2019.03.04 1051
91 [시인은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 이근화 file 정야 2019.02.25 1231
90 [리멤버 구사부] 흐름에 올라타라 file 정야 2019.02.25 782
89 [시인은 말한다] 벽 / 정호승 file 정야 2019.02.11 1489
88 [리멤버 구사부] 어울리는 사랑 file 정야 2019.02.07 1003
87 [시인은 말한다] 늦게 온 소포 / 고두현 file 정야 2019.01.28 1197
86 [리멤버 구사부] 사람의 스피릿 file 정야 2019.01.21 792
85 [시인은 말한다] 삶은 계란 / 백우선 file 정야 2019.01.21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