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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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째
북한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아름다운 산속으로 들었더니
이제 500번 이상을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매혹적인 붉은 소나무
몇 그루가 몸을 뒤틀어 오르고
그 밑에 넓고 깨끗한 바위가 있는
조망 좋은 쉴 곳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봄에 진달래가
밭을 이루는 곳도 알고 있고,
어디가 눈이 가장 늦게
녹는지도 알고 있다.
오솔길마다
내 자취를 느낄 수 있다.
많이 걸어라.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도록 애를 써라.
나무와 흙길을
아주 천천히 걸어라.
접지를 통해
물리적 생명력을 받아들이고
사고를 통해 정신적 순환을
막힘없게 하는 것이 곧 걷는다는 것이다.
천천히
자연 속을 걷는 것처럼
우리를 살아 있게 하는 것은 없다.
자연은
호흡이고 움직임이며
또한 고요함이다.
마음의 평화는 이렇게 온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휴머니스트,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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