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리멤버

구본형

  • 정야
  • 조회 수 86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21년 2월 15일 01시 29분 등록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
배움을 포기하는 순간 우리는 폭삭 늙기 시작한다
.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말라
.
옛날이야기밖에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은 처량해진다
.
삶을 사는 지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즐기는 것이다
.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말라
.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하지 말라
.
늙은이의 기우와 잔소리로 오해 받는다
.

다섯째, 삶은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
로미오가 한 말을 기억하라
.
“철학이 줄리엣을 만들 수 없다면……

그런 철학을 꺼져 버려라.
(
내가 좋아하는 말 가운데 하나이다.)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
그들의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
가엾어 보인다
.
몇 번 들어주다 당신을 피하기 시작할 것이다
.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
두 딸에게 배신 당한 리어 왕처럼 춥고 배고픈 노년을 보내다가 분노 속에서 죽게 될 것이다
.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
죽음보다 확실한 것은 없다. 인류의 역사상 어떤 예외도 없었다.
확실히 오는 것을 일부러 맞으러 갈 필요는 없다.
그때까지는 삶에 탐닉하라. 우리는 살기 위해 여기에 왔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157p




IP *.174.136.40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시인은 말한다]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는다 / 복효근 file 정야 2020.02.10 877
103 [리멤버 구사부] 많이 읽고 깊이 생각하라 정야 2017.10.04 871
102 [리멤버 구사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가? 정야 2022.01.10 866
» [리멤버 구사부]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몇 가지 충고 정야 2021.02.15 865
100 [리멤버 구사부] 여든다섯 살 할머니의 쪽지 file 정야 2020.01.06 866
99 [리멤버 구사부] 나는 사는 듯싶게 살고 싶었다 정야 2021.04.26 858
98 [시인은 말한다] 타이어에 못을 뽑고 / 복효근 file 정야 2019.10.14 855
97 [리멤버 구사부] 일이 삶이 될때 정야 2021.02.01 854
96 [리멤버 구사부] 나는 나무다 [1] 정야 2017.11.29 852
95 [리멤버 구사부] 노회한 사려 깊음 file 정야 2020.04.27 851
94 [리멤버 구사부] 불멸한 사랑 정야 2021.03.15 850
93 [리멤버 구사부] 많이 웃어라 정야 2017.10.04 850
92 [시인은 말한다] 세상 쪽으로 한 뼘 더 / 이은규 정야 2022.02.03 847
91 [시인은 말한다] 눈 오는 지도 / 윤동주 정야 2021.01.11 847
90 [리멤버 구사부] 공헌력으로 차별화하라 정야 2017.10.04 844
89 [리멤버 구사부] 삶의 떨림 [1] 정야 2017.08.01 837
88 [리멤버 구사부] 지금을 즐기게 file 정야 2020.03.02 832
87 [리멥버 구사부] 자연 속에서 정야 2017.10.16 831
86 [시인은 말한다] 길 / 신경림 정야 2022.01.17 830
85 [리멤버 구사부] 아름다운 일생길 file 정야 2019.09.23 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