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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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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4일 15시 37분 등록



인생이라는 미로, 운명을 사랑하라



아리아드네는
테세우스의 미로를
밝혀준 여인이었다.


그러니 그녀는
미궁 속에 길이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삶이라는 슬픈 미궁을
미워하지도 저주하지도 않는다.
운명이 주어지면 그것을 따른다.
그것을 삶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한다.


그녀는 인생이라는 미로를 사랑했기에,
그 속에 길이 있기에

그 길이 고통스러워도
버리고 파괴하지 않는다.


니체가 디오니소스의 입을 통해
아리아드네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는
‘사랑한 것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으리라.


그러나 배신하고 떠나는
사랑을 어찌 미워하지 않으리.
그것이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니 인간은 복잡하고 이율배반적이며,
패러독스이고 스스로에게 딜레마인 것이다.
즉 ‘나는 너의 미로’인 것이다.


아리아드네야말로
미로 탐험 전문가가 아닌가!


아리아드네야말로 사랑이 미로이며,
삶이 미궁이며, 스스로가 미궁임을
잘 알고 있는 현명한 여인이었다.


여기서 니체는 외친다.
아모르 파티amor fati, 운명을 사랑하라.



「구본형의 그리스인 이야기」,구본형, 생각정원,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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