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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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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6일 03시 20분 등록


자연 속에서

 


자연이 우리를

설득하는 방식은 늘 같다.

 

먼저 우리를

감탄하게 하여 혼을 빼놓는다.

상상 너머의 매력으로

우리를 사로 잡은 다음

아주 '자연'스럽게 마음을

굴복시키고 무릎 꿇게 한 후

신의 음성을 불어넣는다.

 

이 아름다움이 보이느냐?

너의 초라함이 보이느냐?

네 마음속에 서식하는

그 벌레의 꿈틀거림이 느껴지느냐?

어째서 그런 짓을 하였느냐?

이 어리석은 것아.

 

우매한 미망의 어둠에서 나와

가고 싶은 길을 가거라.

숟가락으로 먹은 모든 것은

결국 똥이 아니더냐.

 

마흔이 넘게 살아 온 긴 세월이

참으로 잠깐이고 꿈이 아니더냐.

다행히 아직 꿈이 끝난 것이 아니니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죽음이 널 데려갈 때

좋은 꿈이었다고

웃을 수 있도록 하여라.

 



「마흔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구본형, 휴머니스트,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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